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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쇠퇴를 부추기는 사람들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유효 판결에 부쳐
임종석  |  seok94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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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8월 10일 (금) 21:01:27
최종편집 : 2018년 08월 25일 (토) 00:46:54 [조회수 :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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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현실은 짚신을 귀에 걸고 귀걸이라 하는 웃지 못할 희극

 

예장통합총회 재판국은 지난 7일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이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김삼환 목사-김하나 목사 부자의 교회세습을 인정한 것이다.

예장 통합교단 헌법에는 ‘은퇴하는 담임목사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는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없다’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김 목사 부자 측 교인들은 ‘은퇴하는’이라는 표현을 꼬투리로 하여 교회세습이 아니라 정상적인 청빙이라고 주장해 왔는데, 총회 재판국이 그들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김삼환 목사가 은퇴하고 2년이 지나서 김하나 목사가 취임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해 온 그들의 주장에 손을 들어 줬다는 말이다. 교활한, 사악하기까지 한 행위에 면죄부를 주어 합법성을 보장해 준 것이다.

교회헌법이 교회세습을 금하면 뭐하는가. 지키지 않으면 그만이다. 거미가 거미줄을 쳐 놔도 몸집 큰 새는 잡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몸집 작은 곤충류는 힘이 없어 잡히지만 몸집이 큰 새는 거미줄을 찢고 날아가 버리면 그만이다.

저들의 처사는 귀에 걸라고 만든 귀걸이를 코에 걸고는 코걸이라고 우기는 꼴이다. 이현령비현령은 이렇게도 해석이 가능하고 저렇게도 해석이 가능할 때만 쓸 수 있는 말인데, 교회세습을 금하는 게 분명한 법조항을 교회세습허용에 적용했으니 짚신을 귀에 걸고 귀걸이라 하는 것과 다를 게 무엇인가.

그럼에도 자기들 교회의 세습 인정 판결로 승리감에 도취한 명성교회 측은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셨다”며 축배를 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하나님이 열어 준 길이 아니라 사단의 길이 분명함에도 말이다.

말이 안 되는 일은 또 있다.

“내가 성경을 보니까 하나님하고 예수님하고 승계했더라고. 그렇잖아요. 하나님이 하는 일을 예수님이 받아서 하시고 예수님이 과업을 다 이뤄서 둘이 동역하고 있어. 만약 하나님하고 예수님과 관계가 끊어지면 어떻게 해요. 기독교가 꽝이 되는 거야. 기독교가 아무것도 아닌 거예요. 왜 원로목사님하고 담임목사님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거예요. 뭣 때문에.”

교회세습에 대한 교단 총회 재판국의 판결을 앞둔 7월 29일 고세진 목사가 명성교회 1부 예배에서 한 설교의 일부이다. 어떤가. 이게 목사가 한 설교라고 믿기는가. 그것도 그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총장까지 지낸 사람이다. 지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초신자라도 할 수 있는 수준의 말이 아니다.

‘하나님이 하는 일을 예수님이 받아서 하’신 ‘승계’와 같은 것이 명성교회의 김삼환 목사-김하나 목사 부자의 교회세습이라는 말인데, 그런 걸 가지고 ‘왜 원로목사님하고 담임목사님을 갈라놓으려고 하는 거’냐고 하니 웃지 못할 희극이란 이럴 때 쓰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에 한 술 더 떠서 “이 지구상 어디를 다녀 봐도 명성교회 이상 좋은 교회는 없다”고 하는데, ‘명성교회 이상 상식에 어긋난 교회도 없다’ 하는 편이 더 적절한 표현이 되지 않을까.

어쨌든 그러고도 성이 안 찼던지 그는 김하나 목사에 대해 “인물이 좋다.” “영어를 본토인과 똑같이 한다”는 등의 찬사를 늘어놓았다. 인물이 좋지 않고, 영어를 미국 사람이나 영국 사람만큼 하지 못하면 목회를 접기라도 하라는 말인가 싶다. 천박한 의식의 노정(露呈)이라고나 해야 할 것 같다.

김하나 목사의 아버지 김삼환 목사에 대해서는 “목회만 잘한 게 아니라 자녀도 잘 길렀다” 했는데, 지금의 명성교회처럼 세습하는 교회를 만든 게 목회를 잘 한 것이고, 김하나 목사처럼 교회를 사유재산으로 여겨 아버지로부터 물려받고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도록 한 게 자녀를 잘 기른 것이라면 비만증에 걸린 사람을 보고 건강한 증거라 한 말과 크게 다를 게 없고, 대도(大盜)가 되었으니 대성공을 한 거라 한 말과 오십보백보가 아닌가.

하기야 박찬주 대장의 공관병 갑질로 인한 분노 때문에 국민들의 여론이 들끓던 그때, ‘국군 대장에게 갑질하지 말라’는 말을 하여 몰매를 맞았던 이가 고세진 목사 그이니 그런 설교를 했다 해서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기는 하다.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는데, 김삼환 목사는 2005년 12월에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이사장이 되었고, 그로부터 3개월 후인 2006년 3월에 고세진 목사가 그 대학의 총장이 되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 재판국장 이경희 목사는 재판 후 결과를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

 

명성교회 세습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명성교회는 등록교인 수 10만 명에 연간 예산이 1000억 원에 달한다 하니 김하나 목사로서는 나라를 구해도 한두 번으로는 어림도 없고 몇 십 번은 구했어야 움켜쥘 수 있는 행운이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그런 행운을 보고 십자가를 진 것이라니 그런 십자가라면 누군들 마다하겠는가.

현실이 그렇다 보니 교계의 예장통합총회 재판국 판결에 대한 분노와 비판이 강풍에 들불 번지듯 확산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옥성득 목사는 “80년 전 신사참배 결의는 일제의 강제로 결의했으나, 오늘 통합측 재판국은 자의로 결정했기에 통합 교단 최대 수치”라며 울분을 토했고,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공동대표 김동호 목사는 “세습은 교회의 사유화를 의미한다.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 아니라 목사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교회는 아무리 커도 모래위에 세운 교회이다. 절대로 반석 위에 세운 교회가 될 수 없다. 반드시 무너질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는 “명성교회 세습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결국은 김삼환 목사님이 단지 자기 보신을 위해 그렇게 집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김 목사님의 이기적인 탐욕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 아닙니까”라 비판한 뒤, “이제 조용히 통합총회를 떠나 주십시오”라 요구했다. 김삼환 목사-김하나 목사 부자가 사건의 장본인이니 그들에게 이 같은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두 부자 목사가 저지르고 총회 재판국이 면죄부를 주어 인정했으니 한국교회에 있어 교회세습의 문은 삐걱 소리와 함께 열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 그들이 한국교회 쇠퇴의 길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한국교회 쇠퇴를 부추기는 사람들이다.

우리의 소중한 교회들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가. 이에 대한 대답의 단면을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의 앵커브리핑에서 유추해 보고자 한다.

“영국의 역사학자 토니 주트는 자신의 책에서 무르티 빙의 알약 이야기를 끄집어냅니다.

중앙아시아 유목부족의 우두머리 무르티 빙은 다른 나라를 침공할 때 상대편이 항복하지 않으면 몰살시켜버리는 흉포한 왕이었습니다. 그의 다음 목표가 된 작은 나라의 왕은 그래서 고민에 빠집니다. 끝까지 싸울 것인가. 아니면 항복하고 목숨을 부지할 것인가.

그때 무르티 빙은 그 작은 나라의 왕에게 알약을 하나 보내죠. ‘이 약을 먹으면 부끄러움이 사라진다’는 말과 함께였습니다.

물론 결론은, 작은 나라의 왕은 그 약을 결국 먹었다는 것….

토니 주트는 미국의 이라크 전 참전에 대해서 입을 다물었던 지식인들을 비판하면서 이 '무르티 빙의 알약'을 소개했습니다.”

이 앵커브리핑의 마지막 문단 ‘토니 주트는 미국의 이라크 전 참전에 대해서 입을 다물었던 지식인들을 비판하면서 이 “무르티 빙의 알약”을 소개했습니다’를 ‘토니 주트 아닌 어느 신실한 신자는 명성교회 세습과 그 사건의 재판을 비판하면서 이 “무르티 빙의 알약”을 소개했습니다’ 바꾼다면 어떨까.

우리는 교회와 목사들의 부정한 일에 입을 다물어서는 안 된다. 잘한 일에는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야 하지만, 부정한 일에는 잘못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말해 줘야 한다. 내 교회, 네 교회를 따질 것 없이 그리해야 한다. 자기 교회가 말해도 듣지 않으면 조금이라도 더 나은 교회로 옮겨 가야 한다. 지금의 우리 교회만이 하나님의 교회가 아니다. 교회세습 같은 부정한 짓을 하지 않고 성경에 따라 성장하려는 교회가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참된 교회로 나의 교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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