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사이월드에 개설된 클럽 [김준우교수를 사랑하는 감신인 http://club.cyworld.com/kimjoonwoo/  ]에 실린 글입니다. 미처 필자의 허락을 받지 못하고 올립니다. 양해 바랍니다. 게시를 원치 않을 경우 즉시 삭제합니다. (leewaon3@chol.com 011-9147-7449)


참스승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초빙교수님들 중 비정년계열 전임교수로 임용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탈락된 분이 김준우 교수님뿐이라는 것은 과연 우연일까요?

이제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학기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감신에서의 저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 봅니다. 매학기 마다 다양한 사건들이 교내외에서 있었지만, 전 상당수의 학우들이 그렇듯이 문제의식을 공유하지 못했거나, 때로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직접 참여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절차에는 문제가 없다고, 인사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보직교수들이 강변한다고 해도, 김준우 교수님 임용탈락의 전반적인 과정과 그리고 결과적으로 김준우 교수님만이 배제된 이 현실은 합법을 가장한 불의라고 밖에는 더 이상 생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김준우 교수님의 대학원 영어수업에 관해서 학생들의 입장에서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준우 교수님은 일단 어학실력을 키우려면 그만큼의 상당한 노력이 전제되어야 함을 학생들에게 늘 강조해 오셨습니다. 그래서 쉽고 편하게 수업에 임해서는 실력이 쉽게 향상될 수 없음을 일관되게 주지시켜 오셨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업방식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의견은 표면에 드러났지만 저처럼 김준우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그 방식을 통해서 상당한 실력의 향상을 경험한 이들의 목소리는 그렇게 부각되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만일 더 이상 김준우 교수님이 감신에서 강의하실 수 없게 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버리면 이것은 감신을 위해서 너무나 큰 손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14년 전에도 감신에서는 학생들이 참으로 존경하고 따르던 스승 두 분을 잃었던 아픈 기억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악몽을 또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확신합니다. 우리의 스승은 우리 스스로 지켜내야만 합니다. 김준우 교수님을 통해서 신학함의 깊이를 만끽하는 자극을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되면 감신으로서는 너무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욕심 없이 자신의 신념을 재산으로 소신 있게 가르쳐 오신 선생님이십니다. 스승님을 그냥 보낼 수는 없습니다. 올곧게, 타협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약자가 되는 학교를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학우여러분들의 관심이 있다면 이런 부당한 일들이 쉽게 넘어 갈수는 없을 것입니다.

신학과 4학년 홍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