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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감당치 못할 사람
지성수  |  sydneytax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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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8월 02일 (목) 00:32:54
최종편집 : 2018년 08월 02일 (목) 00:34:59 [조회수 :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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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찬 의원이 자살을 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자살을 해서 더욱 더 놀랬다. 어떤 이들은 그의 자살을 비난 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같이 굳이 그렇게까지 책임을 져야만 할만한 일도 아닌 일에 죽음으로 책임을 지는 그들의 결연함 앞에서 아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유서에서 밝혔듯이 노회찬의 죽음은 역사에 대한 신앙 때문이다.  일생을 통하여 역사 발전에 공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역사 발전에 방해가 되는 것을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시드니에서도 조촐한 추도식이 있어서 스님이 염불을 했고 나는 추도사를 했다.

 

노회찬 의원!.

한국에서 일반 예식장에서 결혼식 주례를 할 때 목사 까운을 입는 것이 어색해서 비싼 값을 주고 두루마기를 사 입었습니다. 그러나 호주에 와서 입을 일이 없었는데 10년 전에 노무현 대통령의 추도식 때 비로소 입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두루마기를 입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 했는데 당신 덕분에 오늘 다시 두루마기를 입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당신의 죽음 소식을 들었을 때 살아서 할 일이 많은데 왜 그 정도로 일로 소중한 생명을 포기했는가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에게는 생명 보다 더 귀한 것이 있다는 것을 미쳐 생각하지 못한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당신은 이미 살아서 어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더 이상 그런 삶을 계속 나갈 수 없는 장벽에 부딪쳐서 죽음으로 그 장벽를 뚫고 나간 것 입니다.

신약성경 히브리서 11장에 신앙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 이들에 대하여 기록하면서 “세상이 감당치 못할 사람들” 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인류 역사는 모든 시대에 걸쳐 이들처럼 사는 것에 절대적인 가치를 두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서 발전되어 왔습니다.

만약에 이 세상에 그런 사람들이 없고 모두들 목숨이 아까워 바들바들 떠는 사람들만 있었다면 역사는 오늘처럼 발전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언제나 사는 것만이 최선은 아닌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제단에는 온 몸에 신나를 끼어 얹고서 살이 타 들어가는 고통 속에서 죽어가면서 노동자의 기본권을 외치던 전태일 열사를 필두로 참된 민주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열망,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열망을 가지고 죽어간 열사들의 희생 때문에 우리들은 여기 까지 왔습니다.

 

노회찬 의원!

당신은 거기까지 갔지만 우리 발걸음을 딛고서 더 앞으로 나가겠습니다. 훗날 우리 뒤를 따르는 사람들이 우리가 멈춘 곳에서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나가겠습니다. 우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로 가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 입니다.

 

2018년 7월 27일 시드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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