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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가 높아지는 것보다 낮아지는 것을 기뻐하신다세이비어 교회(The Church of the Savior) 방문기
이동환  |  gtm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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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7월 31일 (화) 01:10:38
최종편집 : 2018년 08월 05일 (일) 22:04:57 [조회수 : 2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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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우리가 높아지는 것보다 낮아지는 것을 기뻐하신다

 

서버트리더십훈련원의 미주 탐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세이비어 교회(The Church of the Savior)를 방문했다. 세이비어교회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1947년 교회가 세워진 이후로 한 번도 교인 수 150명을 넘겨본 적이 없다는 교회가 일 년에 1500만 불(우리 돈 170억원 정도)이상의 예결산을 거둔다고 하니 목회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믿기 어려운 이야기였다. 우선, 그 소문(?)의 진상을 직접 보고 듣고 확인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도 알아보고 싶었다.

세이비어 교회를 방문한 첫 날(6월 27일) 오전, 우리가 방문한 교회는 New Community Church였다.

   
 

 

여긴 세이비어 교회가 아닌데... 했는데, 세이비어 교회는 9개의 신앙공동체(faith community)로 나누어져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처음부터 난관이다. 본 교회는 없는 9개의 지교회라니? 한국교회와는 시작부터 너무 다르다^^;; 이 교회의 시작과 역사, 사역, 그것과 연계된 저소득층들을 위한 ‘만나’ 주거사역, 그리고 세이비어 교회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는 우리나라에도 방문해 강연한 적이 있는 짐 멜슨 목사가 해 주었다(그가 소개한 내용들은 당당뉴스의 지난 소식들을 검색해보면 이미 다 정리되어 있음을 밝힌다.).

 

   
 

 

지금 이 지면에서는 그를 만나 느낀 내 소감을 몇 마디 적고,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려고 한다. 첫 인상부터 말하자면, 그는 ‘좋은 사람’으로 느껴졌다. 많은 한국의 목사들에게서 느끼기 힘든^^;; 느낌이었다. 낯선 우리를 대하는 태도에서, 자신의 사역을 설명하는 자세나 몸가짐에서 그가 얼마나 주님 안에서 훈련된 사람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두 번째 그의 교회에 대해 놀랐던 점은 그 교회가 소그룹(미션그룹)이 세운 교회라는 점이었다. (그들의 소그룹 사역인 미션 그룹은 필요하면 교회도 세운다!) 지나간 기사를 검색해 보면 이미 소개되어 있지만, 이 New Community Church는 워싱턴 디씨 지역에서도 아주 험악한 지역에 세워졌다.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피살된 이후 와싱턴 지역에 최초로 폭동이 일어났던 샤 지역에 지역에 1980년대에 세이비어교회의 미션 그룹이 ‘교회’를 세웠다. 백인들이 흑인들과 함께 흑인 동네 한복판에 교회를 세운다? 그것도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저들의 주거문제, 일자리 문제, 건강 문제를 돌보기 위해? 미국의 역사와 문화, 삶에 대해 조그마한 상식 또는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일이 현재까지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우리 일행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여러분들은 오늘, ‘소명’을 받은 사람들을 통해 시작된 작은 일들이 지금은 어떤 열매들로 자라났는지를 보게 되실 겁니다.” 그의 이 말은 내게 자신들의 사역을 자랑하려는 말로 들리지 않았다. 바로 세 번째, 앞으로 계속 반복되겠지만, 소명 즉 부르심(The Call)에 응답하고, 헌신함이 얼마나 귀한 일인지.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일을 이룰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하려는 도전이었다.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 허락하시는 열매들이 맺혀지는 과정의 첫 열쇠가 ‘소명에의 응답과 헌신’임을 그는 우리에게 깨우쳐주고 있었다.

자, 이제 구체적으로 세이비어교회의 구체적인 사역의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첫 번째 소개받은 사역은 직업소개 사역인 쥬빌리 잡스(Jubilee Jobs)였다.

 

   
 

 

이 사역은 한 마디로 가난한 사람들(지역의 저소득층, 출소자, 노숙자, 중독자 등)에게 일자리를 구해 주는 사역이다. 여기서도 느낀 점 위주로 글을 풀어가겠다.

첫 째, ‘교회가 이런 사역도 하는구나?’ 하는 점이었다. 우리는 보통 누가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하면,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라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그들은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하면 직접 전화를 들고 가게마다, 회사마다 연락을 했다. 일할 사람을 찾지 않느냐며. ‘왜 이런 일까지 교회가 하느냐고?’ 하나님은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이고 막연한 분이 아니고, 성육신하여 이 땅에 오신 분 즉 우리와 똑같은 육신을 입고 우리와 똑같은 삶의 어려움을 겪으신 분. 그 분은 작은 자 한 사람에게 우리가 대한 것이 자신을 대한 것이라고 말씀한 분. 그러니 우리가 실제적으로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 이상 현실과 동떨어진 허망한 언사로 하나님을 멀리 하는 일은 그만 하는 것이 어떨지 라는 메시지로 들렸다.

둘째, 이곳에서 사역한다는 테리라는 평신도로 부터 받은 인상이다.

 

   
▲ 왼쪽은 통역으로 고생한 김도일목사

 

그녀는 이 자리에서 37년을 봉사했다고 했다. 생각해보자. 37년이라니...!! 그리고 그 세월이 천국을 경험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세상에...!! 도대체 우리의 사역과 봉사와 헌신이 주는 ‘탈진’을 저들은 경험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너무나도 놀라웠지만, 나중에 비밀을 알게 되었다.(비결은 소명과 침묵기도를 통한 영성수련이었다.)

셋째, 우리를 인솔한 짐 멜슨 목사도 이 곳의 오랜 세월 봉사자였다는 점이었다. 우리 목사들은 봉사를 너무 안 한다. 이 글을 쓰는 나부터 말이다. 기껏 한다는 게 교회 화장실 청소정도다. 그리고 그걸로 생색내기 바쁘다.^^;; 다른 세이비어교회에 대한 기사에서 읽었지만, 짐 멜슨 목사는 이 사역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것이 가능함을 깨달았다’고 했다.^^;; 교회 성장에 또는 교회 내적인 일과는 상관없는 봉사를 할 목사가 우리 주면에 얼마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넷째, 테리의 말이 자신은 1980년대 초에 고든 코스비 목사(세이비어 교회 개척자)를 만나기 전까지는 예수님이 항상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셨다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고 했다.

 

   
▲ 젊은 시절 테리의 사진. 왼편이 테리, 오른편은 또 한 사람의 헌신자인 바바라의 사진이다. 그들은 그렇게 젊음을 사역으로 불태웠고, 주님은 그들에게 하나님나라를 누리게 하셨다

 

그러면서 세이비어교회에 참석하면서부터 교회가 소외된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을 고든을 통해 배웠다고 했다. 생각해 보게 되었다. 도대체 우리는 교회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 복음을 가르친다고 하면서 정작 주님의 삶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닌지. 주님은 자신의 삶으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이미 보여주고 계셨는데도 말이다. 그 뒤로 37년 자신은 이 일을 해왔고, 덕분에 너무 행복했다고. 자신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마치 천국에 사는 것 같다고 했다. 말하는 내내 그녀의 표정과 몸짓을 유심히 보았다. 거짓은 아닌 것 같았다.^^

끝으로 다섯째, 그녀 역시도 소명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사역을 행함에 앞서 또는 동시에 영성 훈련(Inward Journey)를 결코 게을리 하지 말라고 배웠고 그렇게 실천해 왔다고 했다.

영성 훈련을 통해 자신의 소명이 어디에 있는지를 깨달아야 하고, 영성 훈련을 통해 하나님과의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야 함을 강조했다. 짐 멜슨 목사도 침묵기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하나님이 지금도 일하고 계심(지속적 창조사역)을 발견하고 그 하나님께 내 마음과 삶의 중심을 내어드리는 침묵기도를 통해서만이 주님의 사역을 행복하게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했다.

 

이제, 우리는 노숙자 병원인 Christ House로 향한다.

 

   
 

 

   
 

 

   
 

 

이곳은 현재 미국 유일의 노숙자 병원이다. 놀랍지 않은가? 미국 같은 기독교국가에 노숙자 병원은 이 곳 한 군데 뿐이라니... 결국, 가난은 나랏님은 구제 못 하시고 교회(성도)가 구제하는가라는 탄식(?)이 나왔다. 1985년에 감리교목사인 알렌목사 부부는 폐렴에 걸린 노숙자가 길거리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소명이 되어 파키스탄 선교사의 길을 뒤로하고 세운 병원이고, 현재 37명의 환자들을 24시간 돌보고 있다고 한다. 일부 의사, 간호사, 스탭은 이 건물에서 살면서(와우!!) 저들을 보살피고 있고 주일에는 이 곳 식당에서 오전에 예배도 드린다.

며칠 뒤, 7월 1일 주일에 우리 일행들도 이곳의 예배에 참석하였다. 오전 9시부터 시작한 예배는 많은(?) 순서를 거쳐 성례전까지 약 1시간 40분 정도가 걸려 10시 40분이 넘어서야 끝났다.

특징 1. 백여명이 참석하는 예배는 음악이 주로 흑인 성가를 부르는데 음악성이나 음향도 엉망이었다. 특징 2. 노숙자들에게서 냄새가 나지 않았다. 특징 3. 이렇게 길고 음악과 음향도 형편없는데다가 성례전까지 포함된 전통적인 예전을 갖춘 예배가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은혜가(!) 넘쳤다. 믿어지지 않으시다면 꼭 한 번 방문하시기 바란다.

이곳에서 얻은 깨달음(?) 하나.
우리 한국 교회는 너무 교회 중심적인 사역만 하는 것은 아닌지 싶었다. 이곳에서 봉사하는 이들의 자부심(?), 기쁨, 평화, 행복은 어쩌면 세상과 사회를 향한 사역 즉 당장 자신에게는 아무 것도 돌아올 보상이 없는 사역 속에서. 오로지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하나님 사랑을 이웃 사랑으로 승화시킨 자들에게서만 맛 볼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다른 말로, 타자를 위한 즉 우리가 꺼려지는 상대를 위한 사역을 할 때에 주시는 주님의 은총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우리는 봉사도, 헌신도 오직 교회를 위해서만 하게 하다보니(그것도 너무 귀하지만) 오히려 저들에게 임할 주님의 은총의 기회를 빼앗는 것은 아닌지...우리 목회자들이 고민해 볼 사항이라고 생각되었다. (이 곳의 봉사자들이 너무 행복해 보여 그런 생각이 들었던 모양이다.)

자, 이제는 오늘 오전의 마지막 방문지인 노숙자들의 재활센터인 카이로스의 집)Kairos House)이다.

 

   
 

 

   
 

 

이곳은 노숙자 병원과 연계한 사역을 위한 곳이었다. 병원에서는 퇴원했지만, 거리로 다시 나가지 않고 정상적인 삶을 위해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사역이다. 예를 들어, 각종 중독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치료와 만남, 영적 훈련, 상담, 사회적응훈련까지를 병행하는 사역을 한다. (느낀 점)이런 마인드도 참 너무 귀하지 않은가? 육신의 병을 치료해줬으면 됐지가 아니라, 저들의 전인적 치유를 향한 마음 말이다. 감동을 받는 것도 너무 집중되다 보니 좀 지칠 무렵, 점심시간이 되었다. 역시 사람은 먹어야...^^먹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 새삼 깨닫는 시간.^^점심은 토기장이의 집(Potter’s House)에서.

 

   
 

 

   
 

 

이곳이 세이비어 교회의 지역사회 선교를 위한 첫 번 외부(?) 사역지라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실이다. 서점을 겸한 카페로 운영되고 있고, 주일 예배 후에는 토론과 공부의 장으로 사용되는 곳이다. 고든 코스비를 비롯한 이 교회 멤버들은 이곳에서 같이 공부하고, 토론하며 저들의 삶을 어떻게 하나님께 드릴 지를 나누었고 여러 개의 소그룹이 시작되는 못자리 역할을 한 곳 이기도 하다. 도심지의 변화에 따라(Gentlification) 현대적 분위기로 리모델링한 카페가 인상적이었다.

이곳에서 느낀 점은 우리 같으면 교인들에게 굳이 읽히지는 않을 것 같은 도서들이 이곳에서 진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적인 고전들뿐만 아니라 사회 이슈들에 대한, 다른 종교와 가르침에 대한, 그리고 급진적(?) 신학에 대한 책들까지도 포함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애초부터 자기 교회만을 위한 교인으로 만들 생각이 없이 교인들을 훈련시키면 저들 스스로 이런 놀라운 사역들을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제 오후 시간인데, 오후에는 세이비어교회가 시작한 첫 번째 사역인 주택사역( affordable houses)을 둘러 봤다.

 

   
 

 

   
▲ 위의 사진은 교회가 소유한(?) 아파트들의 사진이고, 위 사진 속 옆모습의 여성 그리고 아래 사진 속 여성이 우리에게 이 사역을 소개한 바바라이다-그녀의 젊은 시절 모습도 위의 사진에서 이미 보았다^^

 

이 사역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 지역의 사람들이 자기 형편에 맞게 집세를 내고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회가 아파트 등을 사서 제공하는 사역이다. 왜 이런 사역을 하게 되었는가?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지역은 매우 낙후되고 위험한 지역이었다. 그래서 세이비어 교회의 중요 사역지가 되었지만, 2018년 현재는 사정이 달라져서 이곳이 많이 개발되었다. 즉 소위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가 일어난 지역이 되었다. 그래서 교회는 이 지역에 원래 살던 사람들이 대책 없이 쫓겨나지 않도록 하는 사역에 집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사역이 ‘만나’ 주거사역이고, 그 사역은 저들에게 주택을 제공하는 사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역시, 와우!!! 교회가 이런 사역도 하다니. 교인들이 이런 사역을 자발적으로 해내다니. 와우!!! 도대체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 것인지... 한국에서 일반 목회(?)를 하던 나로서는 상상도 해 본 적이 없던 수준의 사역을 이곳의 평신도(?)들은 해내고 있었다!!! 세상에...

이제 정리해 보자. 우리가 오늘 돌아본 사역들이 전부가 아니다. 저들은 이외에도 엄청난 사역들을 더 벌이고, 감당하고 있었다. 일단, 세이비어교회에 대한 소문이 사실이라는 점은 눈으로 확인한 날이었다. 그리고 어떻게 이런 현상이 가능한가에 대한 답은... 글쎄... 우리 각자가 찾아야 할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저들의 아름다운 신앙의 모습과 사역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순종과 헌신으로 시작된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그 첫걸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우리 목회자들이 그 부름을 오직 교회의 성장만을 위해 오염시키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

귀한 시간을 허락하신 주님과 사랑하는 우리 교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어지는 우리의 현장 보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라며 글을 맺는다.

샬롬.

 

이동환목사(용인 정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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