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나 열심히 하려다 너무 답답하여 한 마디 합니다. 다른 게 아니고, 버젓이 부인이 있는 남자가 다른 여자와 간음을 하고도 철면피하게 “윤리와 도덕적으로는 잘못하였지만, 법적으론 잘못한 것이 없다”며 법의 심판을 모면해 보려는 철면피한의 발언 때문입니다.

저의 선교지에 있는 분의 이야기를 먼저 하나 합니다. 필리핀에서 사역하면서 이들의 사생활도 자연히 알게 되지요. 그녀를 비판하거나 모욕하려는 게 아니고, 윤리적이며 도덕적으로 매우 둔감한 그녀의 사생활을 이 참에 한 번 말해 보려는 것입니다. 이 사실도 그녀가 내게 스스로 먼저 해 주어서 알게 된 것이지 내가 먼저 묻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듣지도 않았습니다.

그녀는 20살에 결혼을 하여 자녀 4명을 낳고 35세에 이혼을 하였습니다. 필리핀은 법적으로 이혼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실은 이혼이라기보다는 별거인 셈이지요. 그런 와중에 그녀는 필리핀에 와서 일하고 있는 영국인과 재혼을 하게 됩니다. 이혼이 성사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실은 재혼이 아니고 동거하는 사이이지요. 다행히도 영국신사는 매우 착한 분이었습니다. 그는 그녀의 큰 힘이 되어 그녀가 데리고 온 어린 네 명의 자녀를 모두 잘 키워 대학까지 보내 주었고 17년 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그 동안에 집도 마련하여 아이들에게 각자 방 하나씩 주고 그들 부부는 이층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다 6년 전 그 남자가 생각지도 못한 병을 얻어 갑자기 죽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물론이고 의붓아버지이지만 자기들에게 헌식으로 잘 해 주신 분이 돌아가셔서 아이들도 모두 슬퍼했다고 합니다.

그 남자가 죽은 후 2년이 지나 이 여자는 다른 남자와 다시 재혼을 하였습니다. 이도 역시 재혼이라기보다는 동거인 셈이지요. 그러나 그녀는 결혼하였다고 말하며 자기의 새 남편이라고 소개합니다. 놀랍고 이해가 안가는 사실은 새 남편의 나이가 그녀보다 20살이나 적은 아주 젊은 30대 청년이며 그 청년은 그녀의 큰 딸과 동갑입니다.

어제 그녀의 집엘 심방 갔는데 그녀는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 2층 자기 방을 좀 보겠느냐며 안내합니다. 정리가 안 되어 지저분하긴 하지만, 방이 크고 침대도 크고 화장실도 욕실을 겸하여 아주 크게 잘 만들어 놨습니다. 전에 영국신사와 살 때 그가 만들고 꾸미고 산 집입니다. 전에 영국신사와 함께 자던 침대에서 그녀는 지금 20살이나 적은 새 남자를 데리고 잡니다.

이 여자의 행위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첫 번째 남자가 싫어서 헤어졌고, 두 번째 세 번째 남자들은 법적으로 결혼하거나 이혼한 것도 아니고 그냥 서로 좋아서 살다가 한분은 먼저 돌아 가셨고 한 분은 새로 동거하는 사이이니까요.

그러나 과연 이 여자가 사는 모습이 자녀들에게 어떻게 비쳐지며 그 자녀들은 무엇을 배우게 되고 그 이웃들의 자녀들에게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필리핀이 가난하게 사는 것은 물론 정치적인 문제도 있고 환경적인 요인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도덕적 윤리적 패턴이 없다는 것입니다. 스페인과 미국과 일본 등에 의하여 약 400여 년 동안 식민생활을 하면서 이들에겐 민족적 정체성이나 윤리성이나 도덕성이 세워질 여유가 없었습니다.

윤리와 도덕은 법을 넘어서서 우리의 양심에서 우러나는 행위입니다. 양심이 실종되면 도덕과 윤리가 무너지게 됩니다. 남의 처녀를 그것도 자기 밑에서 일하는 여직원을 간음하고도 법적으론 문제가 없으니 선처해 달라는 말은, 몸은 자라서 어른이 되었고 글은 배워 법은 잘 알지만, 아직 정신이 미성숙한 상태입니다. 그 마음에 양심이 없는 소리입니다.

양심은 선한마음이고 이는 기독교로 말하면 성령 받은 것을 말합니다. 성령으로 거듭나야만 우린 양심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양심이 발동하게하기 위하여 우린 날마다 성령을 사모하고 받아 들여야 합니다.

2018년 7월 28일 필리핀 선교지에서.

▲ 이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선한양심이 자라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