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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토대로 이루어가는 생명평화 고운울림가나안농군학교, 예수원, 태백산에서 이어진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
김준표  |  bborobborom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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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7월 27일 (금) 12:02:34
최종편집 : 2018년 07월 27일 (금) 12:09:18 [조회수 : 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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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구평화론>을 발제하는 미영, 인곤 님과 기도순례에 함께한 길벗들. 사진 제공 밝은누리

 

“공화정은 마을이라는 구체적인 삶과 관계 속에서 일상화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삶과 관계로서의 마을에서 공화정의 원리와 가치가 구체화될 때에야 든든한 토대 위에 서게 됩니다. 정의와 평화를 마을에서 경험될 수 있어야 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동등하게 소통하고 합리적으로 관계 맺음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마을공동체성을 토대로 생명평화 고운울림 일구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마을공화국’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습니다.”

 

7월 14일 오후, 가나안농군학교 일가관에서 기도순례 길벗들은 칸트의 《영구평화론》 발제 내용을 듣고, 질문하고, 이 땅에의 창조적 적용을 함께 생각했다.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 길벗인 인곤, 미영 님이 발제를 맡은 《영구평화론》은 이마누엘 칸트(1724~1804)가 72세에 쓴 철학적 기획물이다. 7년 전쟁, 미국 독립 전쟁, 프랑스 혁명 등을 경험하면서 저술한 것이다. 영구평화론은 ‘정당한 전쟁론’에 맞서 적극적인 평화 운동으로, 이상적인 인간 공동체 건설을 추구하는 유토피아적 성격으로 주목받았다. 이러한 기획이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는 문제는 이것을 목표로 삼을 수 없다는 명제와 별개이다. 특히 하나님 나라를 염원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목표를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땅에 생명평화 임하기를 바란다면 체념에 갇히지 않고 어떻게 생각하고, 실천해 나가야 하는지 새기는 시간이었다. 

 

   
▲ 산을 오르는 곳곳, 맑고 시원하게 흐르던 개울. 사진 제공 밝은누리
   
▲ 이제 갓 돌 지난 아기도 함께 오르는 기운 받아 산을 오른다. 사진 제공 밝은누리

 

“태백!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


15일 아침, 90여 명의 길벗들이 태백산 정상에 올랐다. 원주에서 태백까지 새벽 버스를 타고 이동한 길벗들은 아이들 손잡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당골 주차장에서 태백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곳곳에 맑은 개울이 눈에 띄고, 나무가 우거져 그늘을 드리운 덕분에 정상을 향하는 길은 비교적 수월했다. 쉬엄쉬엄 두 시간 정도 걸으니 거센 바람과 구름이 발아래 있는 정상에 다다랐다. 섭씨 34도 폭염 예보에도 정상에서는 더위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 

 

   
▲ 사방이 탁 트인 태백산 정상에서, 생명평화 곱게 울려 퍼져 나가길 염원했다. 사진 제공 밝은누리
   
▲ 뜨거운 햇볕만큼 뜨거웠던 삼수령 생명평화 기도회. 사진 제공 밝은누리

 

태백산 정상에서 생명평화를 기도한 길벗들은 예수원 삼수령으로 이동했다. 하나 된 노동과 기도, 성경적 토지 정의 등을 가르쳐 온 예수원은, 한강-낙동강-동해 오십천의 발원지인 삼수령 터전에서 북녘을 향해 평화의 물줄기가 흘러가는 꿈을 꾸고 있다. 예수원의 벤 토레이 신부는 지역과 세대, 남북의 분열이 그치고 하나 되기를 바란다며 함께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뙤약볕을 아랑곳하지 않고 동그랗게 둘러선 길벗들은 정신, 육체, 땅을 회복하는 삶의 의미를 담은 원주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출발해 희년정신을 담은 예수원의 태백을 지나 생명평화의 물줄기가 한라에서 백두 넘어 동북아 생명평화로 이어지기를 기도했다. 

 

   
▲ 삼수령 기도회가 끝나고 열린 작은소리 음악회. 불볕더위도 잠시 잊은 채 노래에 열중했다. 사진 제공 밝은누리

 

기도회 후 이어진 삼수령 작은소리 음악회에서는 홍천 밝은누리움터 학생들과 선생님, 서울 인수동 도토리집 교사와 직장인 그리고 주변의 권유를 받아 처음 음악회에 나온 길벗 등 여러 사람이 참여해 생명평화 염원을 담아 노래를 나누었다. 그늘 아래 모여 앉아 노래의 기운 받으니 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기도회와 음악회까지 마친 길벗들은 예수원으로 이동해 태백 기도순례 마지막 밤을 보냈다. 침묵하면서 예수원을 둘러보거나 쉬기도 하면서 개인 기도순례를 이어갔다.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는 8-9월 중국·러시아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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