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직원이 창고에서 일을 하다 고급 예물시계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거의 한 나절을 찾아도 예물시계를 찾을 수가 없었다. 찾다 찾다 못 찾고 회사 내에 광고를 했다.

“시계를 찾는 사람에게는 000원을 보상하겠습니다.”

회사원들은 그 시계를 찾기 위해 톱밥을 휘젓고, 여기저기 헤치고 다녔지만 찾지 못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모두 자리를 비운 사이 어린 소년이 들어오더니 잠시 후에 그 값진 시계를 찾아 들고 나왔다.

사람들이 어떻게 찾았느냐고 묻자 그 소년은 “그냥 톱밥 속에 들어가서 ‘째깍 째깍’하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가만히 누워있었죠. 뭐!” 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 우리는 너무 바쁘다. 일들 속에 묻혀 산다. 일하며 보람을 찾는다. 그럴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성도라면 꼭 선행되어야 할 게 있다. 아무리 바빠도 해야 할 게 있다. 그것은 듣는 일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들어야 산다. 듣고 가야 한다. 들어야 행복한 길을 알 수 있고 그 길을 갈 수 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들으려고 하지 않고 말만 열심히 한다. 그래서 나온 말이 있다.

‘교인은 말쟁이,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뜰 것이다.’

이 얼마나 비위 상하는 말인가. 며칠 전 만났던 신천지에 유혹되어 성경공부를 하다 다시 교회로 돌아 온 성도의 말이 귓전에 밟힌다. 교인들은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교회에서는 성경을 가르치려고도, 배우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씁쓸하지만 맞는 말이다. 바빠서 아파도 병원 갈 시간도 없는데, 성경 공부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는 게 공통적으로 잘 들으려 하지 않는 교인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그렇게 앞으로 가다가 넘어진다. 그렇게 듣지 않고 가기만 하다가 큰일 난다. 그렇게 가다가 영이 병들고, 모르고 가다가 결국 죽는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롬10:17)

실은 듣지 않으면 성도라 할 수 없다. 성도는 먼저 듣는 사람이다. 말씀을 듣는 것만이 성도되게 하며, 그런 후에야 성도로서의 삶을 살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성도들이 이상할 정도로 말씀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수께서 ‘인자가 올 때에 믿음을 보겠느냐’(눅 18:8) 하셨는지도 모를 일이다. 들어야 한다. 무조건 들어야 한다. 시간이 없어도 들어야 한다. 바빠도 먼저 들어야 한다.

앞의 이야기에서 다른 사람들은 들으려 하지 않고 찾으려 했다가 다 실패했다. 그러나 소년은 바보짓처럼 보이지만 ‘째깍째깍’ 시계가 가는 소리를 먼저 들었다. 그랬기에 찾았다.

이 이야기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언가 특별한 교훈을 준다. 먼저 들으라는 교훈 외에, 조용히 들으라는 교훈을 준다. 헤치고, 휘젓고 다녀서는 찾을 수 없다. 조용히 소리를 들으려고 엎드려야 한다. 새벽기도 시간이 최상이지 않을까. 번잡한 시대에 조용히 묵상하며 하나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