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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어장 용어에 대한 변증법적 접근<종교와 군대>(강인철 저, 현실문화 출판)
최창균  |  onnuree@mensa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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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7월 02일 (월) 17:41:16
최종편집 : 2018년 07월 03일 (화) 00:51:06 [조회수 : 1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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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출판된 강인철 저, <종교와 군대>를 읽어 보았습니다. 부제는 “군종, 황금어장의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라고 붙여져 있습니다. 저자는 사회학 전공자로서, 진보신학을 추구하는 한신대학교에서 종교문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분입니다. 신학교에서 공부한 이력이 없는 저자가 과연 얼마나 신앙적인 관점에서 글을 쓸지, 혹은 세상적인 관점에서 접근할지의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이 책은 군종의 역사와 보편성에서 시작하여 한국 군종의 출발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부수립 이후 처음에는 신구교인 기독교에서만 시작한 후, 월남전을 계기로 불교 군종제도가 생겼고, 2000년대 들어 원불교가 합류한 역사를 보여줍니다.

한편, 당시에 5대종교에 속했던 천도교, 대종교, 유교를 배제시키고, 오히려 소수에 속했던 개신교와 천주교만으로 군종제도를 시작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이것을 통해서 이 책이 기독교적 관점이라기보다는 전체 종교적 관점에서 작성되었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대부분은 개신교 군종제도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저자는 그동안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던 점들에 문제들을 제기합니다. 1인 1종교 갖기 운동은 반헌법적이며, 신앙을 전투력으로 직접 연결 지으려는 신앙전력화라는 용어가 군종의 호전적 성격과 무성찰성을 보여주는 개념이라는 지적을 합니다. 또한, 제도 창립 후 6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네 개의 종교만이 군종에 참여할 수 있고, 게다가 개신교는 291개 교단 중에서 11개 교단, 불교는 168개 교단 중 조계종 하나만이 참여할 수 있음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황금어장 신화가 종교차별 논란과 정교분리 위반 논란을 끊임없이 초래하고 증폭시키는 발원지이므로, 그런 특권적 지위에서 벗어나자는 주장을 합니다. 또한, 교세를 확장하고 종교적 특권을 얻으며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도구주의의 덫으로부터도 벗어나자고 주장을 합니다.

이 책은 어찌 보면 급진적인 개혁을 요구한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이런 책이 불과 2~3년 전에만 나왔더라도, 좌파주의적 시각이라는 비난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이 책이 얼마나 성경적인가에 대한 물음도 가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건강한 문제제기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갖고 있던 고정적 관념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기도 합니다.

한편, 이러한 사회학 책들은 자연과학만큼 뚜렷한 기승전결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과연 저자가 문제제기한 것에 대한 대안들을 제시했는가, 그리고 저자가 제시한 대안들은 독자들이 납득할 만큼 충분히 논리적인 전개과정을 거쳐서 도출된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다소 아쉬운 점들이 느껴집니다. 문제제기 부분에서 이미 대안이 먼저 나오기도 하고, 대안 제시를 해야 하는 곳에서 새로운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는 부분들이 조금씩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선교 현장에서 사역하는 제게는 모든 내용들이 생생하게 피부에 와 닿기도 합니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 오던 점에 대한 문제제기들을 존중하여 깊이 성찰하고, 또한 저자의 대안들에 대한 발전적 비판을 통해 변증법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그럼으로써 한국 군선교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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