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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란트 받은 자의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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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년 09월 05일 (화) 00:00:00 [조회수 : 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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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원에서 포도를 수확하고 있는데 주인님이 급히 찾는다는 전갈을 받았다.
'무슨 일이지?' 작업복을 입은 상태로 달려갔다.
다른 두 명의 총무도 와 있었다.
"내가 오랫동안 여행을 다녀와야 할 일이 생겼다. 그동안 집안 일을 잘 해주길 바란다. 평소 내가 신뢰하고 있던 세 사람을 불렀으니, 내가 없는 동안에 '내가 있는 것 같이' 아무 일 없이 잘 돌보도록 해라. 그리고 내 재산을 너희들 능력에 맞게 맡길테니 잘 관리해라."

주인은 이미 돈주머니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묵직한 돈주머니가 눈에 보였다. 한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를 또 다른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었다. 그리고 내게는 한 달란트를 주었다.
받는 순간 나는 당황했다. 제일 작은 돈주머니가 내 몫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동안 뼈빠지게 충성하고 열심히 일했는데... 능력에 따라 준다면서 겨우 한 달란트야! 내가 그 정도밖에 안돼!'
은근히 화가 치밀었다.

'그동안 주인이 나를 한 달란트 존재로 밖에는 보고 있지 않았단 말이야! 쟤들이 나보다 더 잘난게 뭐야! 똑같이 일하고 쟤들 못지 않게 능력도 발휘하며 주인님과 그 가문을 위해 헌신했는데.... 나를 이렇게 차별해! 이렇게 박대해! 이럴 수는 없어! 도대체 쟤들보다 내가 못한게 뭐가 있어!! 나는 왜 한 달란트야!'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정신을 혼미케 했다. 나에 대한 주인의 평가가 이성을 잃게 했다.

주인이 떠난 후 나는 아무 일도 할수 없었다. 아니, 하지 않았다. 열심히 일해봐야 이정도밖에 평가를 받지 못하는데... 갈수록 나보다 많은 달란트를 받은 두 사람이 미워졌다. 미움은 증오로 변하고 있었다. 그들이 하는 모든 일이 미웠다. 평소 잘웃던 그들의 얼굴은 '내가 너 보다 낫다'고 조롱하는 것처럼 보였다. 정상적으로 보이는게 하나도 없었다.
더 이상 나는 충직한 청지기가 될 수 없었다. 내 마음은 질투가 점령하고 있었다. 질투는 미움을 낳고, 미움은 분노를 낳고 분노는 증오를 낳았다. 급기야 나를 이렇게 만든 주인에 대한 원망은 두려움으로 변하였다.

'저렇게 나를 낮게 여긴 주인이 이 한 달란트마저 지켜내지 못하면 나를 어떻게 할지도 몰라.... 나를 죽일지도 몰라!' 꼬리에 꼬리를 문 부정적이고 불길한 생각은 주인을 폭력적이고 잔인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했다. 그래서 나는 한 달란트나마 지켜 목숨을 부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나를 박대한 주인을 위해 일을 해야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놓았다.

다른 두 사람이 장사로 두배의 이윤을 남길 만큼의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주인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그리고 우리 셋을 불러 결산을 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받은 달란트의 두 배를 보여주었고, 주인은 마음껏 칭찬했다. 내 차례가 왔다. 한 달란트를 내놓으면서 주인 핑계를 댔다.

"당신은 완악한 사람이라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잘못되면 큰 일날 것 같아서 한 달란트라도 지켜서 돌려드리려고 땅에 묻어두었습니다."
주인은 노발대발했다. 능력대로 재산을 맡긴데에 대한 항의임을 알아차렸다.

"나는 내 재산을 지켜야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능력에 맞게 나눠준 것이 뭐가 잘못이냐? 이 재산이 네 것이더냐? 재산을 아무에게나 맡기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내가 너를 신뢰하였다는 것만으로 너는 왜 감사하지 못했고, 만족하지 못했느냐? 남보다 적게 맡겼다고 질투하고 미워하고 심지어 나를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한량으로 여겼단 말이냐? 너는 노동자의 15년 품삯이나 되는 한 달란트로도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그 돈이 그렇게 적었더냐? "

주인의 목소리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주인은 내게서 한 달란트를 뺏어 열 달란트 가진 종에게 주었다. 가진 자는 더 갖게 하는 것이 주인의 법이었다. 그리고 주인은 그것을 자기 것으로 취하지 않고 두 종들에게 계속해서 맡겨두었다.

나는 그 날로 주인집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그제서야 나는 주인의 뜻을 알아차렸다. 주인은 달란트가 허비되는걸 두려워하지 않았다. '종'으로서 얼마나 충실하게 열심히 살았는지에 대한 결과를 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뒤늦은 후회를 하며 울었다.

짐을 싸고 나오면서 나는 천국과 같은 행복한 삶을 더 이상 누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주인 집은 내게 천국이었던 것이다.
나의 능력을 발휘하여 주인이 준 한달란트를 활용하지 못한 것은 순전히 나의 것에 대한 만족과 감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나의 주제를 알았어야 했는데.... 주인은 나를 너무 잘 알고 있었고, 그에 맞게 적절하게 일을 맡긴 것인데... 나는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동료를 미워하고 주인을 증오하였던 것이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인간의 지혜보다 낫다'는 말씀이 떠오른다. 주인은 나를 믿었다. 나에게 일할 기회를 주었다. 그런 주인의 마음에 부응하지 못한 나의 삶은 비참해졌다. 주인의 마음을 돌이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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