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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엄마아빠들과 함께한 11일 여행(1) "모든 시작은 작은 것에서부터"첫 번 째 이야기-모든 시작은 작은 것에서부터
박인환  |  gojum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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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6월 13일 (수) 02:30:59
최종편집 : 2018년 08월 02일 (목) 01:21:49 [조회수 :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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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엄마아빠들과 함께한 11일 여행

 

 박인환(화정교회)

프롤로그

 

2015년 6월, 세월호안산분향소에 ‘416’희망목공방’이 생겼다. 아이들 잃고도 위로받지 못하고 가짜뉴스에 시달리며 절망하고 있는 세월호유족들을 위해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준비해 준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416희망목공방은 여러 유족들에게 위로와 힐링의 공간이 되었다. 안산분향소가 폐쇄된 후 지금은 안산 꽃빛공원으로 이전하였으며 협동조합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7일-18일까지 있었던 ‘세월호 엄마아빠들과 함께 한 11일 미국여행’은 협동조합 설립을 앞둔 가족들에게 견문을 넓히고 영감을 얻게 하기 위해 마련한 여행이었다.

 

1.첫 번 째 이야기-모든 시작은 작은 것에서부터

 

1)발단

지난 해 연말로 기억한다. 경기연회 새물결 모임 후 점심식사를 하다가 ‘부르더호프’라는 공동체 이야기를 들었다. 평소 만나는 사람들에게 ‘416희망목공방’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인데 그 날도 416희망목공방 이야기를 하자 동탄의 박영훈목사가 “미국에 부르더호프공동체‘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 다녀오면 많은 영감을 얻을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청파교회 목사님이 다녀오셨으니 물어보라고 하였다. 그 날 저녁에 김기석목사에게 전화하였더니 과연 “세월호유가족들이 다녀 올 수만 있다면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 추천하며 미국 뉴욕의 부르더호프에 살고있는 박성훈형제를 소개해 주었다.

박성훈형제에게 이메일을 보냈더니 세월호유족들을 환영한다고 하였다. 목공방 부모들 7명과 목공방 지도교사인 안홍택목사에게 의사를 타진하였더니 모두 가고 싶다고 하였다. 일단 “내가 한 번 길을 열어보겠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이것저것 계산해보니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이왕 먼 미국까지 가는 길에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임’(세사모) 회원들과 간담회도 가지고 911테러현장인 그라운드제로도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최소한 10일 이상은 되어야 할 것 같고 거기에 따른 비용문제가 또 만만치 않았다.

 

   
▲ 뉴욕 부르더호프 견학과 간담회 등을 위해 떠난 10박 11일 여행. 유족7명, 목사2명이 동행했다.

 

2)경비 마련

그래서 416공방 아빠들께 열심히 우든펜을 만들라고 하였다. 만든 우든펜은 여러 교회가 성탄절 선물용으로 구입해주어서 그것으로 비행기 표 값의 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반은 각 자가 내기로 하였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경비는 미국 체류기간에 필요한 경비였다. 체면불구하고 15곳에 편지를 보냈다. 15곳 중 한 곳만 응답이 없었고 14곳에서 성금을 보내주셨다.(서울연회, 서울남연회, 중부연회, 경기연회, 중앙연회, 동부연회, 삼남연회, 벧엘교회 양우석목사, 부천광림교회 이한배목사, 내리교회 김흥규목사, 논현교회 권영규목사, 경인교회 김진규목사, 물댄동산교회 이명환목사, 안산지방여선교회 이영화장로, 화정교회) 14곳에서 보내준 성금과(개인적으로 성금을 준 이들이 몇 있었다) 화정교회의 성금을 합치니 미국에서의 경비가 마련되었다.(이 성금이 어떻게 열매 맺게 되었는지는 나중에 쓴다.)

 

3)멋진 까마귀들을 만나다

부르더호프 체험은 2박 3일이고 나머지 날들 동안 미국의 ‘세사모’ 등 교민들과의 간담회 등을 어레인지하는 일, 그리고 이동 등 모든 것이 막막하였다.

위스콘신에서 목회하는 김찬국목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좀 도와 달라고 하니 “뉴욕플러싱제일연합감리교회의 김정호목사님께 한 번 말씀드려 보겠다”고 하였다. 며칠 후 김정호목사와 이메일을 주고받게 되었는데 “2월에 한국에 가니 그 때 만나서 얘기하자”고 하였다. 그리고 2월8일(목) 저녁에 명동에서 만나게 되었다.(공덕교회 최병천장로, 광현교회 서호석목사가 함께 하였다) 김정호목사는 “미국에서의 이동, 숙박, 식사 등 모두 책임질 테니 편안한 마음으로 오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거 실화냐?”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가까운 관계도 아니고 서로 이름 정도만 알고 있는 분이 그렇게까지 해준다고 하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경비도 경비거니와 한국교회보다 더 보수적인 색채를 가진 미국한인교회의 담임목사가 세월호가족을 열흘 씩이나 케어 해 준다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만나고 보니 김정호목사는 나와 같은 75학번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안수 받은 국산목사이고 김목사는 미국에서 안수 받은 미산목사라는 차이만 있을 뿐 여러 면에서 통하는 분이었고 사회의식 투철하고 교회도 부흥시킨 아주 멋진 동역자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여행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김찬국목사와 김정호목사의 도움 때문이다. 김찬국목사는 김정호목사를 소개해 주었을 뿐 아니라 우리를 위해 운전봉사하기 위하여 교회에서 휴가를 얻어 사모님과 함께 위스콘신에서 뉴욕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서 열흘 간 운전해 주었다. 김정호목사는 공항 영접에서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우리를 돌보아 주었다. 숙박, 식사, 차량지원... 얼마나 꼼꼼하게 준비를 했는지 점심 먹고 커피 값 낼 사람들까지도 다 정하여 주었다. 앞으로 중간 중간 이 분들의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미리 이 두 분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그릿 시냇가의 엘리야를 찾아가 먹을 것을 주었던 까마귀들이다.

 

   
▲ 위스콘신의 김찬국 목사님(좌)과 뉴욕 플러싱의 김정호 목사님(우)

 

세월호유족들과 함께 미국여행을 하려고 마음먹을 때는 그저 막연하였다. 그리고 이게 될 일인가 싶었다. 실제로 뉴욕-부르더호프공동체 체험-보스턴-뉴욕-필라델피아-워싱턴-뉴욕으로 이어진 9명의 10박11일의 여행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어쨌건 이 큰 일도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부르더호프공동체를 소개하는 박영훈목사의 말에 무관심하지 않은 작은 관심이 이 일을 시작하게 하였다. 경기연회 새물결 모임 후 점심을 먹던 오산의 어느 식당에서의 대화가 미국여행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하는 자에게 큰 일을 맡기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체험하였다.

 

   
 

 

   
▲ 미국 방문 첫 날, 플러싱교회의 장로님댁에서 환대를 받았다. 알고보니 안주인되시는 하권사님은 페이스북에서 댓글로 만났던 분이었다. 뉴욕에 체류하는 동안 세월호 엄마.아빠들의 숙식을 다 해주시기로 하였다.

 

   
▲ 맨하탄의 그라운드제로에서 세월호 노란리번을 배낭에 걸고 다니는 외국인을 보고 시찬아빠가 다가가서 얘기하고 있다
   
 
   
▲ 911의 현장 그라운드제로 앞에서

 

   
▲ 보스턴지역 감리교목사들과 성도들, 보스턴지역 세사모회원 등이 세월호가족들을 환영하며 간담회를 하고 예배를 드렸다.
   
 
   
 
   
 

 

   
▲ 워싱턴 들꽃교회
   
▲ 워싱턴 들꽃교회의 홍덕진목사 (좌)와 함께

 

   
▲ 부루더호프 가족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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