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피리와 같으니

우리는 피리와 같으니

우리 안의 노래는 당신에게서 옵니다

우리는 산과 같으니

우리 안의 메아리는 당신에게서 옵니다.

우리는 승리하거나 패배하는

 체스판과 같으니

우리의 승리도, 패배도 당신에게서 옵니다.

오 기픔 있는 당신 !

우리 영혼들의 영혼이신 당신

 우리가 당신을 벗어나면

 존재로서 무엇이 남겠습니까?

우리의 존재란 진정한 실체가 없으니

가장 높은 당신이

여기 허물어저가는 것에 나타납니다.

우리는 모두 사자들,

깃발 위에 그려진 사자들이니

바람에 따라 매 순간 달려 나가는 듯 보입니다.

달 려가는 모습은 보이지만

바람은 보이지 않으니

보이지 않아도 잘못되는 일은 없습니다.

바람이 있어 우리가 움직이니

우리 존재는 당신의 선물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대에게서 불어오는 존재입니다.

-잘랄루딘 루미-

며칠째 비가 내린다.

새벽에 눈을 뜨면 간밤에 놀랍게 자라난 채소들의

경이로운 모습을  바라다보며  가슴이 뛴다.

채소와  꽃들은 햇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성장한다.

생명의 신비다.

밤과 낮을 필요로 하는 이유이고,

어둠과 빛을 필요로 하는 이유이다.

고통이 없으면 기쁨도 존재할 수가 없고,

미움이 없으면 사랑도 존재할 수가  없다.

음과 양은, 빛과 어둠은

서로 사랑하는 관계다.

사랑은

미움 속에서 피어오르는

불꽃이다.

인생은

한 줄기 산들바람 같은 것.

춤추어라!

노래하라!

시를 써라!

살아라!

그리고 사라져라!

한 번도 존재해 본 적이

없는 것처럼,

한 줄기 산들바람처럼…

05/31/2018

비오는 날 아침에

버지니아 숲 속에서

박평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