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든 사람들은 봉사할 때 기쁨을 경험할까?” 이타적인 삶은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의 일부이기 때문이리라.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은 다양하다. 중세 시대에는 성 어거스틴의 가르침을 따라 우리 안에 있는 “지 정 의”의 속성을 하나님의 형상의 일부라고 가르쳐왔다. 그런데 하나님의 형상이 하나님의 본성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면 이타성은 분명 그 하나님의 형상의 일부가 될 것이다. 이 이타성은 동물들이 가지지 못한 속성으로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숭고한 정신이기 때문이다.

영성적 삶이란 지상에서 경험하는 가장 숭고한 기쁨을 추구하는 삶이다. 예수님은 영성학의 성경적 토대가 되는 요한복음 15장의 포도나무 비유에서 사랑과 기쁨의 관계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예수님은 충만한 기쁨을 경험하셨는데 이타적인 사랑의 삶을 사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사랑의 삶을 살 것을 말씀하시는 포도나무 비유에서 충만한 기쁨에 대하여 언급하시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영성가의 한 사람인 헨리 나우웬은 하바드 대학의 교수직을 사임하고 캐나다의 Day Break이라는 정신장애아동 센터에서 사역하였다. 그곳에서 그의 지식은 아무 쓸모가 없었다.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테니까... 다만 무한한 봉사만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지만 헨리 나우웬이 그곳에서 경험한 기쁨은 그런 삶을 선택한 자들만이 받는 축복이었을 것이다.

존 웨슬리는 사회봉사를 은혜의 방편(means of grace)으로 강조하였다. 어떻게 봉사가 성찬이나 세례 또는 기도회 같은 은혜의 방편이 될 수 있을까? 봉사를 하다 보면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기에 그것은 우리의 영적 성장에 아주 유익하다. 성 프란체스코는 “자신이 마지못해 문둥이를 껴안았을 때 주님에 의해서 자신이 껴안아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가 봉사할 때 우리는 우리보다 먼저 그 봉사하는 곳에 와 계시는 주님을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는 봉사를 마치고 떠나지만 주님은 결코 떠나지 않으신다. 그것을 느끼는 우리는 다시 그곳에 돌아갈 것을 계획할 것이다. 예수님은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요 12:26)”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예수님이 계시는 곳에 지속해서 머물다 보면 당연히 우리는 예수님을 닮아 갈 것이다. 그래서 영성의 목표인 예수님과 연합하는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필자는 필자가 개발하여 인도하는 “열번의 물러남-한국교회를 살리는 10주간 기도학교”프로그램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봉사와 더불어 드리는 기도를 실천하고 있다. 그 매뉴얼을 소개하고 싶다.

봉사를 시작하기 전에 다음과 같이 하면 좋겠다.

첫째, 인도자의 안내에 따라 봉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둘째, 봉사를 시작하기 전에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가운데 임하도록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하는 성경을 읽고 5분간 침묵 기도를 드린다(요한 15:1-12).

봉사를 마치고 나서 다음과 같이 하면 좋겠다.

첫째, 1분간 침묵으로 봉사할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둘째, 오늘의 봉사가 나의 영적 성장에 어떤 유익을 주었는지 3분간 묵상해 본다.

셋째, 나의 봉사 과정에 혹시 자만심, 위선 또는 의무감 등 부정적인 감정이나 태도들은 없었는지 주님 앞에서 3분간 성찰한다.

넷째, 인도자의 안내에 따라 성찰한 내용들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인도자의 기도로 영적 나눔의 시간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