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대행 선출위한 총회실행부 위원회, 5월 18일 소집

오는 5월 18일 총회실행부위원회가 소집될 예정이다. 소집자가 부재한 상황이라 감독회의로 모이지 못하고 30일 오후 4시경 서울연회 본부에서 비공개 긴급 감독간담회로 모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강승진 감독(서울연회)이 밝혔다.

이번에 소집되는 총회실행부위원회는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선출하기 위함이다. 금일(4월 30일) 원고 이성현 목사가 가처분 재판부에서 주문한 공탁금 5천만원을 납부하여 감독회장 직무정지가 발효됐다.

장정은 재판으로 직임이 정지되어 감독회장이 유고된 경우 “30일 이내에 연회 감독 중 연급 순, 연장자 순으로 임시의장이 되어 총회 실행부위원회를 소집하여, 감독을 역임한 이 중에서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선출(장정 648단 제148조 총회 실행부위원회의 직무 ⑦항)”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선출방법에 대해서는 따로 정해진 규정이 없어서 선출방법에 대한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후보등록을 받아 투표에 부쳐야 할지, 대상이 되는 후보자 모두를 대상으로 후보등록 없이 총실위원들이 투표해야 할지 등이 규정되어 있지 않아 18일 총실위에서 투표까지 진행되지 못하고 한 번 더 소집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감독회의는 당일 선출에 최선을 다하여 행정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출방법이 정해지면 장정에 따라 총실위원들이 후보들을 상대로 투표를 실시하여 과반득표자가 직무대행자가 된다. 과반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인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진행하여 다수득표자를 당선자로 확정한다. 당선자에게는 총실위 의장이 당선증을 전달한다.

한편에선 ‘보칙【1533】 제33조(보궐선거)①항’을 근거로 직무대행 선출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이 조항에 ‘직무대행은 선출된 후 15일 이내에 총회 실행부위원회를 소집하여 선거법에 따라 재·보궐선거를 실시하며’라고 정하고 있어서 전명구 감독회장의 사회법 소송과 상관없이 직무대행이 교회법에 의해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장정충돌 문제제기에 한 감독은 “이러한 문제를 포함하여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관심사는 감리회 초유의 총실위에서의 직무대행 선출로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직무대행 후보자로 여러 전직 감독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후보들 윤곽은 총실위 소집이 임박해서야 잡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직무대행체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를 예상하며 후보군이 직무대행자 선거출마와 향후 재선거 출마를 놓고 셈법이 복잡할 수도 있다.

선거무효 본안소송이 대법원까지 갈 경우 직무대행자의 임기가 길어지게 되어 대권에 뜻(?)을 둔 이들로서는 재선거에 나서는 것 보다 직무대행이 더 매력적(?)일 수 있고 반대로 소취하 등으로 소송정국이 조기에 종료되면 재선거에 나서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일단 전명구 감독회장은 항소하면서 고법판결까지는 받아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30일 본부아침기도회

전명구 감독회장 "미안하고 감사하다"

한편 법원으로부터 직무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짐에 따라 전명구 감독회장이 30일 아침 직원예배에 참석해 본부 임직원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부족한 사람을 잘 따라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물러났다.

전 감독회장은 “감독회장으로 영혼구원이 최선이라고 생각해 전도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으나 녹록치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하는가 하면 “장정에 따라 이후 직무대행이 선출되고 업무에 불편한 점이 생길 수 있겠지만 평정심을 잃지 말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의 퇴진은 당선무효를 본안으로 하는 2017카합503 가처분사건의 원고 이성현 목사가 30일 오전에 5천만원을 담보로 제공하여 가처분의 효력이 발생했다. 법원은 감독회장직무정지 가처분을 인용하면서 공탁금 5천만원을 담보로 제공할 것을 조건으로 주문한 바 있다.

선거무효를 본안으로 하여 가처분을 이끌어낸 다른 사건 2017카합515의 원고 성모 목사는 자신의 사건에 대해 공탁금을 보증보험으로 대신하려 했으나 법원이 현금납부만 가능하다고 하여 일단 물러갔다고 본지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성모 목사는 보증보험으로 공탁금 납부가 가능한 사건일 경우 결정문에 ‘보증보험으로 납부 가능’이라고 명시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현금납부가 원칙이라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

성모 목사는 법원이 공탁금 제공을 현금으로 납부토록 한 것이 부당하다고 여겨 이 부분에 대해 즉시 항고할 것인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연(이성현) 목사의 공탁금 납부내용이 법원 홈피에 게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