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장 13-22절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라

가. 교회는 거룩성을 지켜야 한다.

14절, “성전 안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 본문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가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보시고 숙정하신 말씀이다. 주님은 “노끈으로 채찍을 만드사 양이나 소를 다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돈을 쏟으시며 상을 엎으시고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15-16절).

* 여기서 ‘성전’(히에론)은 ‘거룩한’(히에로스)의 중성형으로서 ‘거룩한 성소’를 가리킨다. 이것은 주님이 “이 성전을 헐라”고 하신 ‘성전’(나오스)의 건물과는 구별된다(19절). 즉 주님의 관심은 성전(교회)의 거룩함을 회복하는 데 있었다. 건물도 중요하지만 거룩함이 우선이다.

* 주님은 성전(교회)의 거룩함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셨다. 주님은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히 나를 삼키리라”는 말씀에 충실하셨다(17절, 시69:9). 한국 교회는 지나치게 세속화되어 있다. 이제 교회는 세속화의 상처는 지우고 거룩성을 회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 교회는 건물을 자랑하면 안 된다.

19절,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 예수님이 성전을 정화하는 것을 보고 유대인들이 표적을 구했다. 그들은 “네가 이런 일을 행하니 무슨 표적을 우리에게 보이겠느냐”라고 물었고(18절), 예수님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라고 하셨다(19절). 이에 그들은 “이 성전은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라고 반문하였다(20절). 주님의 관심은 건물에 있지 않았다.

* 사실 예루살렘 성전은 훌륭했다. 헤롯대왕이 유대인들을 위하여 정성으로 지은 성전이다. 그러나 주님의 관심은 성전의 화려함에 있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이 성전을 가리켜 그 아름다운 돌과 헌물로 꾸민 것을 말하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 보는 이것들이 날이 이르면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고 하셨다(눅21:5-6). 건물의 화려함이 전부가 아니다.

* 교회의 힘은 건물의 웅장함에 달려있지 않다. 성전의 건물은 필요하지만 거룩함을 잃으면 건물 자체는 의미가 없다. 성전의 건물을 세우기 전에 먼저 백성을 거룩하게 세워야 한다.

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이 되게 하라.

21절,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 예수께서는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라고 하셨다(19절). 이는 예수님이 “성전된 자신의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다(21절). 즉 주님이 새롭게 세우신 성전은 그리스도의 몸이다. 주님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통치를 온전히 따르는 그의 몸(분신)이 되기를 원하셨다.

* 그런데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는 주로 사명과 관련하여 생각하기 쉽다. 물론 교회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에 따라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각 지체는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는 주님의 분신이 되어야 한다. 성도가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교회가 거룩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 바울은 우리의 몸을 성령의 전이라고 하였다. 그는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라고 하였다(고전6:19). 성도는 그리스도를 닮은 주님의 몸(분신)이 되어 성령께서 거하실 성전이 되어야 한다.

라. 거룩한 교회에 하나님이 거하신다.

16절, “여기서 이것을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 성전(교회)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곳이다. 물론 하나님은 성전에 거하실 정도로 작은 분이 아니다. 솔로몬은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오리까”라고 하였고(왕상8:27), 다만 “주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내 이름이 거기 있으리라 하신 곳 이 성전을 향하여 주의 눈이 주야로 보시오며 주의 종이 이곳을 향하여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라고 하였다(왕상8:29). 이처럼 교회는 아버지의 집이요 기도하는 집이다(눅11:17).

* 그런데 하나님은 거룩한 분이시다. 하나님은 성전(교회)이 거룩해야 그곳에 거하신다. 특별히 사람이 교회인 만큼 성도들이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하나님이 그들 가운데 함께 하신다.

* 그리고 하나님이 성전(교회)에 거하실 때에 백성에게 평안이 있다. 하나님이 예루살렘 성전을 떠나셨을 때에는 이스라엘이 이방의 포로가 되었고(겔10:18-19참조), 다시 돌아오심으로 이스라엘이 평안을 회복했다(겔43:1-5참조). 성전(나오스)이 성소(히에론)가 되면 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