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쓰레기

우리 동네는 월요일 저녁에 재활용 쓰레기를 파출소 뒤에 내 놓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우리 집에서도 큰 자루로 두 세 개씩 나간다. 신문과 책 같은 폐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와... 언제부터 우리가 이렇게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며 살았지? 우리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

그런데 쓰레기는 국민들이 만드는 게 아니고 물건을 만드는 기업이 만든다. 뭐라도 사서 알맹이를 빼면 나머지는 거의가 다 자동으로 쓰레기가 된다. 국민들은 쓰레기를 줄이는데 기껏 '분리'하는 일 외에는 별로 할 일이 없다. 자동으로 생기는 쓰레기를 어쩌라고...

어느 분이 쓰레기 안 만드는 삶을 살기 위해 일주일동안 실험을 해보니 그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한다. 산속에 들어가 '나는 자연인이다'하고 살지 않는 한 쓰레기는 필수 불가결한 마치 '옷'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2천년대부터 시행되던 ‘1회용품 규제’를 2008년에 대통령이 되신 분이 기업들 살린다며 규제를 다 풀어버려서 기업들이 옳다구나 하고  ‘책임지지 않는’ 1회용품 쓰레기를 맘껏 만들어내는 바람에 오늘날 요모양이 되었다고 한다.

신문에 그 대통령을 ‘쓰레기 대통령’이라고 표현 한다. 4대강만 망가뜨린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쓰레기도 엄청 만드셨네. 대단하신 분!

다시 정부 차원에서 기업들이 1회용품 쓰레기를 못 만들도록 규제를 강화 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최용우  cyw.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