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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협한 마음
홍지향  |  ghdwlgi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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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4월 16일 (월) 23:02:42 [조회수 : 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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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간도 안녕하셨습니다. 저는 요즘 마음이 급해지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정해져 있던 일정들 사이로 갑작스런 일이 끼어들면 촉박한 시간 속에서 마음이 안절부절 못합니다.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예고해주고 조율할 시간을 준다면 한결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꿈속에서 친정아버지도 돌아가시고 고 김대중 대통령의 빈소에도 다녀오는 등 근래에는 무의식 속에서도 뭔가 예사롭지 않은 일이 일어나나 봅니다. 자연스레 아이들의 행동에도 타박이 잦아집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유연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지역주민 A씨가 2주 전 저녁에 복통으로 인해 급히 지역 의료원을 거쳐 강릉에 소재한 3차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위에 천공이 생겨 급하게 수술을 하였는데 당뇨가 있어왔기에 합병증의 우려가 있어 입원 기간이 길어졌습니다. A씨가 병원에 있는 동안 담당 공무원과 사회복지사들이 모여서 어떻게 A씨를 지원할 것인지 의논하였습니다.

   당일 회의에 참석했던 담당 공무원은 행정절차를 따지지 않고 어떻게  A씨를 도와줄 수 있을지를 생각함과 동시에 무조건적인 서비스 지원 보다는 어떤 것이 진정으로 A씨를 온전한 삶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것인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회의가 있은 당일에 바로 A씨가 다니는 교회의 담임 목사님을 만나 A씨가 퇴원해 올 때에 위생적인 환경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가정청소와 빨래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목사님은 A씨에게 서비스를 받는 것이 좋겠다고 설득해 주셨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담당 공무원을 비롯해 지역에서 조직한 복지협의체 분들과 군인들이 동원되어 A씨의 집 청소 서비스를 시행하였습니다. 당일 다른 업무로 집 청소가 많이 진행된 후에 도착한 저는 무척 미안해졌습니다. 그렇게까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와서 청소를 하는 줄도 몰랐거니와 생각보다 청소가 길고 힘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쨌거나 저도 눈치껏 방을 닦고 마당 물청소를 도왔습니다.

   공무원 집단의 특성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보통 긍정적이지 않은 표현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공무원 개개인을 만나보면 그런 집단의 특성이 반드시 한 개인의 특성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때로는 똑같은 요청에 대한 해결책이 담당 공무원과의 친밀함 정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서비스 자원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이 노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그 지역 주민들은 좀 더 쉽게 정부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간단하게 썼지만 A씨를 돕고자 하루 종일 집 청소를 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간식을 챙기며 몸을 아끼지 않은 담당 공무원은 지금도 A씨를 위한 서비스 지원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처음 서비스를 의뢰했던 저는 뒤로 물러나고 담당 공무원이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문제가 일사천리로 해결되었습니다. 일이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제 머리 속의 ‘공무원 이미지’가 많이 수정되었습니다. ‘누가 그렇게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열심히 땀 흘리며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하는 그 공무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저 혼자서 내적으로 겪은 ‘공무원 이미지 변화’ 사건은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첫째는 어떤 직업집단에 있는 사람들의 고충을 알지 못하면서 부정적인 면만 부각시켜 생각한 저의 편향된 생각을 반성했습니다. 둘째는, 사람은 생계를 위해서 페르조나를 쓰고 사회에 적응하지만 각자 자기만의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셋째는, 어쩌면 교회 안의 사람들에는 당연한 어떤 것이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는 ‘교회 집단’의 기득권으로 보여 질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위의 ‘담당 공무원’과 같이 믿는 사람 개개인의 희생과 헌신을 보고 내적인 ‘교회의 이미지 변화’에 이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의 사회적 헌신과 기여는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마치 공무원들이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교회가 얼마나 영적인 이야기를 하는가 보다는 교회에 속한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그 말대로 살아지를 봅니다. 그리고 ‘소금’과 같은 한 사람을 만나야만 구원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지금 저의 편협하고 여유 없는 모습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오늘 하루,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기쁨으로 그 삶의 바닥을 함께 닦을 수 있는 믿음의 능력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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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110.47.216.79)
2018-04-17 01:29:44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誤記(오기)가 있네요!
殯所(빈소) : 喪輿(상여)가 나갈 때까지 관을 놓아두는 방.
墓所(묘소) : 死人(사인)을 매장 등을 통해 묘를 세우는 장소.

본문의 “고 김대중 대통령의 빈소에도 다녀오는 등”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묘소에도 다녀오는 등”의 오기입니다.

김대중이 사망한지 언제인데 빈소에 다녀오신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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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광 (1.220.104.34)
2018-04-17 10:11:12
김경환님!!! 글을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꿈속에서..." 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알고계신 지식을 나누는 것은 좋지만~ 글을 잘 읽는 것도 중요한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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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110.47.216.79)
2018-04-17 12:53:54
새벽 1시반 경에 성급하게 한번 쭉 읽고 성급하게 판단한 저의 불찰입니다.
혹시 김대중의 친척분인지도 모르는데... 게다가 분향소가 아닌 빈소라고 하기에... 보통 상가에 가면 <빈소>는 친척분 정도만 가고 일반인은 <분향소>에서 상주들과 애석한 마음을 나누곤하지요. 어째 빈소라고 하는 게 아주 어색해보였습니다.

저는 남의 글에 답글을 달거나 비판할 때 꼭 2번은 정독을 하는데 이번 건은 한번 그냥 쭉 훝고 나니 <빈소>라는 부분이 이상하다 싶어 댓글을 달았습니다. 친척이나 가까운 분일수도 있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습니다. 여하튼 죄송합니다.

그리고 꿈속에서~~~이 부분은 누가 뭐래도(입이 10 개라도) 1번 밖에 읽지 않은 저의 불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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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110.47.216.79)
2018-04-17 20:34:38
한글전용의 弊害(폐해)가 아주 큽니다!
오늘 동아닷컴 등 각종 메이저닷컴에서 “고 최은희 빈소...”로 도배가 되어있더군요. 빈소, 분향소를 구별할 줄 모르는 요즈음 기자들이 버젓하게 대문짝에 빈소라고 글을 올렸더군요.

방문객이 최은희의 시신이 안치된 방(보통 냉동고) 즉, 빈소를 방문합니까? 아니면 사진이 걸려있는 분향소를 방문합니까?

원래 한국어는 한글과 漢字(한자)가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글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자는 쏙 빼고 한글만 전용하자는 주장이 득세하여 지금은 한글전용이 대세입니다. 국민 수준 下方平準化(하방평준화)의 결정적인 요인의 하나는 한글전용 때문입니다.

殯所(빈소)는 시신이 안치된 방이고, 焚香所(분향소)는 향을 피워 고인을 추모하는 방입니다. 완전 시골이 아닌 다음에야 빈소와 분향소는 구별됩니다.

영국어에 편입된 로마字나 佛語(불어)를 제거시키면 반신불수語가 되듯이 한국어에서 한자를 제거시키면 마찬가지입니다. 북한만 해도 한글전용의 폐해를 절감하여 한자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자를 써야할 곳에 한자를 쓰면 혼란이 야기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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