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나무가 눈부시게 푸르른 오월입니다.
다가가 만져봅니다.
부드러움이 손 끝에서 미소짓습니다.
그 중에 하나를 따서 입에 대 봅니다.
그 생명의 맛이 깊게 배어납니다.
이 서울 한복판에서도
저 푸르름을 잃지 않은 것은
꿈 때문입니다.
빛 때문입니다.
하늘을 담고 싶은 그 절실함 때문입니다.
누가 뵈주든 봐주지 않든 피어나는
성실함 때문입니다.
오직 하늘의 명을 따르려는
그 고고함 창조의 본성 때문입니다.
사철나무의 푸른 잎이 가로등 불 빛에 싱싱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 푸르름으로 행복한 오월입니다.
볼 것이 많은 봄입니다.
푸르름으로 우리 곁에 와 계신 주님을 알아봅시다.
그대 마침내
초록의 옷을 입고 오신 그분을 만나면
생명의 기운이 넘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