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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서 기도순례를 시작하는 이유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 1 - 안산 세월호합동분향소
김준표  |  bborobborom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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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3월 02일 (금) 13:56:30
최종편집 : 2018년 03월 07일 (수) 13:25:49 [조회수 :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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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합동분향소 앞에 모여 생명평화를 염원하며 노래하는 순례자들. ⓒ 밝은누리

생명평화 고운울림은 '하늘땅사람의 생명평화', '몸과 마음의 생명평화', '일상 삶의 생명평화', '농촌과 도시의 생명평화', '한라에서 백두 넘어 동북아 생명평화'를 증언하고, 꿈꾸는 기도순례입니다. 일제와 전쟁, 분단독재를 거치며 지금까지 반목하고 갈등하는 이 땅이 온 인류에 생명평화를 증언하는 땅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땅에서 출발해 동북아 생명평화까지 나아가기에 앞서 남북 적대관계 해소를 바라고, 대한조선 영세중립화 통일을 염원하는 생명평화 고운울림은 2018년 2월 25일 안산 세월호합동분향소를 시작으로 제주, 부산, 광주, 대전, 태백, 백두산, 연해주, 평양, 서울, 판문점으로, 폭력과 분단, 구조적 모순이 만든 아픔이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1,000일간 이어질 순례 여정에 길벗으로 함께할 분들 환영합니다. _생명평화 고운울림 기자단

2월 25일(일) 오전 10시, 안산시청 대회의실. 생명평화 고운울림 첫 순례를 준비하는 곳이다. 버스를 대절해서 온 사람들, 대중교통으로 온 사람들,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들까지 150여 명이 모였다. 세월호합동분향소에서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를 시작하기 전, 순례를 시작하는 이유와 그 역사적, 철학적 토대와 방향에 대해 나누고 정리하는 시간을 밝은누리 최철호 대표가 이끌어주었다(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는 인류의 정신사상을 이끌어 가는 종교·철학이 집중적으로 형성된 기원전 800~200년 사이를 '축의 시대'라고 불렀다. 공자, 노자, 소크라테스, 플라톤, 석가모니 등 인류정신의 혁명을 지금도 이끄는 사상들이 형성된 시기이며, 인류가 정신사적으로 공명한 시기라 할 수 있다. 희랍철학의 출발이라 할 탈레스나 피타고라스도 근원적으로 인류의 얼 밝힘을 가르친 것으로, 이때는 종교와 철학이 나뉘지 않은 시대이다. 이들은 삶과 죽음을 포괄하는 생명의 문제, 생성변화의 문제 이해, 궁극적 존재인 신과 맺는 관계를 깊이 숙고했다. 관계에 대한 사유, 관계 체험을 전하는 가르침이다. 하늘땅사람이 어우러져 얼 밝히고, 참되고 착하고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가도록 깨우치는 과정과 생활양식은 축의 시대를 연 창시자들이 가르치려 했던 것이다.

지금 우리는 세계관과 일상생활양식이 총체적으로 전환되는 문명의 전환시대를 살고 있다. 미래를 지금 현재로 앞당겨 살아야 할 사명이 있는 이때,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으로 알려졌던 수메르 문명보다 더 오래된 요하 문명이 20세기 들어 만주 지역에서 발굴되었다. 동북아가 공유하는 근원이라 할, 태평성대 시대로 인정하는 문명의 시원이 현재에 솟아올라 새 문명 창조의 영감을 주고 있다. 기학과 동학을 통해 서구문명의 알짬을 받아들인 우리는 이미 100여 년 전부터 동서양의 큰 사상흐름을 창조적으로 해석하고, 새 문명의 기틀을 준비하여 왔다. 남북 분단을 끝내고, 동북아의 평화까지 나아가기 위해서 지금 깨어 있는 자들은 소중한 과제를 안음과 동시에 기회 역시 부여받고 있다.

 

   
▲ 순례에 참여한 사람들이 생명평화 고운울림의 철학과 의의를 공부하고 있다. ⓒ 밝은누리

 

위와 같이 뜻을 모아 동북아 공통의 과거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하고, 다가올 미래를 앞당기는 운동으로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의 의미를 정리한 후 삼삼오오 모여 각자 준비한 도시락을 나누며 쉬는 시간을 가졌다. 식사 후 참석자들은 세월호 사건 때 아들을 잃은 창현 어머니(순화 님)를 모시고 나눔을 들었다.

창현 어머니는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아이에 대한 기억, 아이와의 추억"이라며, "(창현이는) 이 땅을 누비며 왕성한 생명력을 마음껏 발산했던 현존하는 아이였는데 그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면 내 아이는 없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아이에 대한 기억은 삶의 일부가 되고, 삶을 살아내게 하는 힘의 원천이 된다"라고 기억이 왜 중요한지를 나누어 주었다. 끝까지 사랑한다는 건 끝까지 책임진다는 말과 같은 말이라는 창현 어머니의 나눔은 간결했지만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었다.

 

   
▲ '기억’의 의미와 중요성을 나누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창현 어머니(순화 님). ⓒ 밝은누리

 

안산시청에서 모임이 끝나고, 참석자들은 세월호합동분향소로 향했다. 아직도 진행 중인 이 시대의 큰 아픔이자 저항 한 번 못하고 생명을 잃은 수많은 이들을 기억하는 이곳이 생명평화를 증언하는 곳으로 거듭나기를 기도했다. 참배를 마칠 즈음인 오후 3시, '지잉' 하며 징이 한 번 크게 울렸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를 부르며 앞마당에 참석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총 159명이 분향소를 향해 입구를 연 채 큰 원을 그리며 서자 징이 두 번 울렸다. 세월호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를 함께 부르자 징이 세 번 울린 뒤 기도회가 시작되었다. 생명평화를 구하는 기도문을 함께 읽고, 기도문에 곡을 붙인 노래를 함께 부르는 형식으로 총 40분가량 이어졌다. 인도자 없이, 어떤 덧붙이는 말 없이 오직 기도와 노래로만 진행되고, 흔히 부르는 노래 대신 새 노래를 만든 것 모두 생각과 마음을 온전히 아픔의 현장에만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하늘땅 온 생명을 만드신 하나님! 성령으로 오셔서 오늘 우리와 함께하소서. 하늘 뜻 땅에 내려 온 생명 살리심을 믿습니다.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일구는 바람으로 불어오소서. 이 땅 생명들의 원통함을 풀어주소서.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 고쳐주소서. 미움과 거짓을 만드는 대립과 갈등을 풀어주소서. 지치고 어두워진 얼 밝혀 생기로 신명나게 하소서.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고 사랑과 진리가 춤추게 하소서. 차별 없는 사랑으로 서로 살리며 어질게 살게 하소서. 참되고 착하고 아름답게 살게 하소서. 온 생명 곱게 어울리는 밝은누리 씨알로 살게 하소서."

 

   
▲ 생명평화를 구하는 기도문에 곡을 붙여 지은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 밝은누리

 

이어지는 '생명평화를 구하는 기도'에는 하늘·땅·사람, 몸과 마음, 일상 삶, 농촌과 도시, 동북아의 생명평화를 구하는 염원이 담겼다. 참석자들은 20세기 인류의 죄를 짊어지고 신음하는 이 땅이 다시 살아나고, 대한민국과 조선이 영세중립 생명평화의 땅이 되어 분단과 증오의 철책을 걷히길, 핵무기와 모든 전쟁 무기를 이 땅에서 폐기하길, 비무장지대가 한라에서 백두 넘어 확장되기를 기도했다. 가끔 부는 바람이 매서웠지만 자리를 뜨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파란 하늘과 따스한 햇볕이 순례자들을 포근히 감싸주었다.

생명평화 고운울림 기도순례는 3월 17일(토) 한라산 정상과 3월 18일(일) 4·3평화공원에서 이어진다. 여정에 길벗으로 동참할 이들은 현장에 참여하거나 같은 시각 각자의 현장에서 혹은 가능한 시간대에 언제든 기도로 동참할 수 있다.

(※ 생명평화 고운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길벗이 되는 방법은 밝은누리 누리집 www.welife.org 첫 화면 배너 '생명평화 고운울림 길벗 되시려면'에 상세히 나와 있다. 생명평화 고운울림 페이스북 페이지는 www.facebook.com/goun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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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시골머슴 (121.135.108.157)
2018-03-06 20:15:11
아직도 노란 리본에 물들어 있는 사람들 한심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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