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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잔치! 잔치! 잔치!다른 문화 다른 생각 그러나 같은 인간
이강무  |  lkmlh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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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2월 07일 (수) 06:21:06
최종편집 : 2018년 02월 07일 (수) 06:27:06 [조회수 :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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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반 정도 되면 거의 날마다 간호사들이

신이 나서 누구네 집에 식사하러 가자고 옵니다.

이들은 생일이나 애경사가 생기면 친척과 이웃을 초청하여

잔치를 여는 풍습이 있고 많은 시청직원들과 함께 재내다보니

거의 매일 정오가 되면 잔칫집에 가서 즐거운 오찬을 합니다.

 

시장님 생일은 온 시민이 참여하다시피하여

정오부터 밤늦게까지 먹고 마시고 춤추며 즐깁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오랜만에 목에 기름칠하는 날이지요.

 

매일 거저 대접만 받던 나에게도 생일이 다가왔습니다.

수간호사 쳉이 나의 생일준비를 위하여 의중을 물어봅니다.

직접 준비하면 1만 페소 정도면 된다는군요.

실은 나도 하고 싶어서 예약하였던 거였지요.

나의 생일날, 오전부터 수간호사 지휘 하에 간호사 12명

조산원 14명이 보건소 뒤뜰에서 닭을 잡고, 고기를 굽고

주방에서는 생선과 야채를 지지고 볶고

몇몇 간호사들은 장식하느라 하루 종일 바쁩니다.

의사는 혼자서 환자를 상대하느라 바쁘고요.

 

저녁이 되니 보건소 로비에 긴 식탁을 설치하여

거창한 잔칫상이 차려지고 시장, 부시장, 시의회 의원들,

경찰서장 등 기타 공무원들이 모였고, 시장비서실에서는

풍물을 준비하여 이들의 전통춤 ‘강사댄스’를 춥니다.

시장님이 앞장서 풍물에 맞춰 춤을 추며 생일상을 도니

모두들 손을 들었다 내렸다 따라서 돌며

춤추고 노래하며 밤늦도록 파티를 하였지요.

덕분에 난생처음 호사스런 생일파티를 하였습니다.

 

기회만 되면 서로 음식을 나누는 이들의 정겨운 풍습은

가난한 이웃끼리 음식이라도 좀 나누자는 정이 묻어있지요.

 

나의 어린 시절에도 이런 풍습이 있었습니다.

무척이나 가난했지만, 그래도 어린이들은 자치기 사방치기

고무줄 땅따먹기 등을 하며 재미있게 어울려 놀았고

부모들은 마당이나 들마루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살았는데

어느 듯 그런 정겨운 풍속은 고층 아파트문화에 매몰되고

이젠 가족들과 이야기할 여유도 없이 각자 핸드폰에 심취하여

대화 없는 혼자만의 고독한 삶에 길들여져 가고 있군요.

 

문명의 발전은 기계와 친숙하게 하는 반면

이웃과는 멀어지게 합니다.

 

2018년 2월 7일

필리핀선교지에서

   
▲ 생일을 준비하며 생닭을 잡아 털을 뽑는 간호사들

생일파티 동영상

https://youtu.be/bKx-Wqv4e6Q?list=PL4nnmRi-QMSWaZ8VZG58rc5TKNUYe5x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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