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장 1-11절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다

가. 주님은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시다.

11절,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 본문은 갈릴리 가나에서 있었던 예수님의 첫 표적을 소개하는 말씀이다. 마침 혼인집에 포도주가 떨어져서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이를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알고는 예수님께 청하여 난국을 극복하였다. 예수님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고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 이 표적은 예수님의 영광을 드러냈다.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의 영광을 말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라고 하였다(요1:14).

* 예수님의 영광의 특징은 은혜와 진리가 충만함에 있다. 요한복음의 다른 표적들도 예수님이 빛이시고 생명이심을 보여주고 있다. 예수님은 생명의 떡이시며, 구원의 능력이 되신다. 예수님은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시므로 우리를 구원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 되신다.

나. 평범을 뛰어넘는 믿음이 필요하다.

4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 예수님은 혼인집에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하는 마리아에게 다소 황당한 말씀을 하셨다. 그는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라고 반문하셨다. 원문은 “나와 당신에게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이다. 예수님은 평범하게 말씀하셨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혼인집에 포도주가 떨어져서 난감할지라도 그 집의 일일 뿐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평범을 뛰어넘는 깊은 관심으로 예수님을 끌어들였다.

* 더욱이 예수님은 자신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하셨다. 자신이 이루어야 할 진정 큰 일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으셨다는 말씀이다. 이는 그렇게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쓸 상황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평범한 생각을 뛰어넘는 믿음으로 예수님을 움직였다.

* 우리에게는 평범을 뛰어넘는 믿음이 필요하다. 진정한 믿음은 평범을 뛰어넘는 가치관을 추구한다. 믿음의 조상들은 평범하게 땅의 일보다 위에 있는 숭고한 일을 추구하였다. 아브라함이 그랬고 모세가 그랬다. 평범한 생각에 갇혀서는 참으로 크고 숭고한 일을 이룰 수 없다.

다. 주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해야 한다.

5절,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 본문의 주제는 “주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라”이다.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하였다. 이것은 신앙생활에서 이주 중요하다. 주님께서 비록 상식과 평범을 뛰어넘는 말씀을 하시더라도 그대로 순종하면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진다.

* 예수님은 하인들에게 정결예식을 위하여 물을 담아두는 돌 항아리 여섯 개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하셨다. 이것들은 결코 작은 항아리가 아니다. 이 항아리(휘드리아)는 물 두세 통이 들어간다. 그리고 이 통(메트레테스)은 약 39리터가 들어간다. 여섯 항아리를 채우려면 적어도 500리터 이상의 물이 필요하다. 그래도 하인들은 순종하여 물을 여섯 항아리에 아귀까지 채웠다.

* 주님은 또한 항아리의 물을 떠다가 연회장에 주라고 하셨다. 포도주가 떨어져 난감해하는 집에 어울리는 명령은 아니었다. 그러나 말씀대로 순종하였더니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었다. 그것도 먼저 사용하던 포도주보다 훨씬 맛있는 포도주였다. 순종이 은혜를 받는 비결이다.

라. 온전히 순종할 때 충만함을 체험한다.

10절,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 이 말은 혼인집의 연회장이 한 말이다. 내막을 모르는 연회장은 주인을 칭찬하였다. 예수님의 말씀에 그대로 순종하였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파장이 될 뻔했던 잔치가 되살아났다. 이처럼 주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할 때 주님의 충만한 은혜와 진리를 체험하게 된다.

* 이 말씀은 물과 같은 연약한 사람이라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포도주와 같은 영향력이 있는 사람으로 바뀌는 것을 보여준다. 주님께 온전히 순종하면 그의 충만한 은혜와 진리를 자신의 삶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그러했고 바울이 그러했다.

* 성도들은 평범을 뛰어넘는 말씀까지도 온전히 순종해야 한다. 보편적인 생각과 상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말씀도 온전히 순종하면 결국 삶에 큰 기쁨을 가져다준다. 물로 만든 포도주로 잔치가 회복되었듯이 순종하는 이들은 주님의 은혜와 진리의 충만함을 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