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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이 보여준 것
최재석  |  jschoi@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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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년 01월 25일 (목) 01:34:38
최종편집 : 2018년 02월 09일 (금) 01:14:45 [조회수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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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매스컴은 며칠 동안 현송월의 일거수일투족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그의 방남을 대대적으로 다루었다. 그러나 우리는 현송월의 태도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자들은 새벽부터 나가서 그를 만나려고 했고 그가 나타나면 한 마디라도 듣고 싶어서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나 현송월은 전혀 입을 열지 않았다.

그렇게 많은 기자들의 질문에 한 번도 입을 떼지 않는 그의 태도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을 수 있는가?

우리는 이번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앞으로 남과 북이 대화하고 협조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공연장의 시설 점검단 단장으로 온 현송월은 기자들과 대화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가 하고 싶은 것만을 하고 돌아갔다. 현의 태도는 단지 그의 개인적인 성격의 탓이 아니고, 이번 동계 올림픽과 그 이후에 대한 북한 당국자들의 태도를 말해준다. 현송월은 우리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굳게 입을 다문 현송월은 우리의 기대를 완전히 외면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하고 있다. 먼저 남북 하키팀의 구성에서 아주 큰 무리수를 두고 있다. 시합을 2주 앞둔 지금 남북 혼성 단일팀을 구성한다는 것은, 단체운동의 팀웍을 이해하지 못하는 처사다. 이것이 국내 시합이라 하더라도 감독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치인데, 이러한 팀의 급조를 올림픽에서 실시한다는 것은 상식 이하의 처사다. 이것은 평창 동계 올림픽을 정치 쇼의 장으로 이용하겠다는 북의 계략에 말려드는 일이다.

그리고 우리 스키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과 함께 마식령 스키장에서 연습하는 것은 경기력 향상 면에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지금은 우리 선수들이 마식령에 가서 그 스키장의 시설을 돌아보면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 시합을 2주 앞둔 지금 우리가 북한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하려고 한다면 그들을 불러다가 우리 스키장에서 하루라도 더 코스를 익히도록 조치해야 할 때다. 선수들이 마식령에 가는 것은 우리 선수들의 경기력을 떨어뜨릴 만한 일이고 그 스키장을 홍보해 주는 것에 불과하다. 우리가 이렇게 양보하고 노력하면 그들이 대화의 장에 나와서 감사하다고 입을 열까?

양치기 소년에 대한 우화가 있다. 양치기 소년이 늑대가 나왔다고 소리치자 동네 사람들이 그를 도우려고 뛰어 나갔다. 그런데 나가 보니 그 소년이 장난을 친 것이었다. 그 다음에도 그 소년은 장난삼아서 늑대가 나왔다고 소리쳤다. 그 소리를 듣고 동네 사람들이 나갔지만 번번이 거짓말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정말 늑대가 나타났을 때 그 양치기 소년은 젖 먹던 힘을 다해서 늑대가 나왔다고 소리쳤다. 그러나 동네 사람들은 이번도 거짓말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도 나가지 않았다.

우리는 상대에게 한두 번 속으면 다시는 속지 않을 각오를 한다. 그런데 한두 번도 아니고 아홉 번을 속았다면 그런 사람과는 상종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 뻔하다. 속이는 것이 몸에 밴 그 사람에게서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그런 사람과 계속 상종한다면 손해만 보게 마련이다.

물론 사람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더 기회를 주자고 말할 수 있겠다. 사랑한다면 오래 참아야 하니까. 그런데 그 사람이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면, 희망을 갖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우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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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올림픽 (121.153.44.172)
2018-02-08 15:56:54
평양올림픽
김정은이 청와대 앉아도 안 이상할 한반도
리플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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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본부 (121.127.77.229)
2018-01-25 12:55:39
주도권은 이미...
올림픽 끝나고 정세의 변화가 어떨런지. 궁금해 지기 시작합니다.
리플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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