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장 8-14절

주님은 낮은 곳을 택하셨다

가. 주님은 세상에 섬기러 오셨다.

12절,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

* 본문은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예수님은 탄생하실 때에 강보에 싸여 마구간 구유에 뉘어졌다. 이것은 우리에게 주시는 표적이다. 그리고 표적에는 메시지가 있다. 즉 이 사건은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보여주는데 이를 바르게 알아야 한다.

* 유대인의 풍습에 따르면 제물로 쓰려는 양은 잘 보호하기 위하여 구유에 뉘였다고 한다(김영래교수). 그러므로 이 사건은 예수님이 대속제물로 쓰임 받게 될 것을 암시하였다. 실제로 예수님은 자신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분명히 말씀하셨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10:45).

* 주님은 섬기기 위하여 낮은 곳을 택하셨다. 그가 태어난 베들레헴은 작은 마을이었다. 그는 여관에 머물 곳이 없어서 마구간에서 태어나 구유에 뉘어졌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기쁜 소식을 들에서 밤을 새며 양을 치던 목자들과 나누셨다. 그는 철저하게 낮은 자게 되셨다.

나. 섬김만 받으려고 하면 안 된다.

11절,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

* 주님은 우리를 섬기기 위하여 세상에 오셨다. 본문에서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다고 하였다. 주님이 오신 것은 우리를 위해서였다. 이처럼 주님을 따르는 성도들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섬기려고 하지 않고 섬김을 받으려는 데 문제가 있다.

* 주님이 우리를 위하여 세상에 오신 것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주님이 우리를 섬기려고 오셨으므로 주님의 섬김을 받는 것이 신앙생활인줄 안다.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라는 말씀을 좋아한다(사53:5). 주님을 따라 고난의 종이 되기보다는 주님의 은총으로 자신의 필요를 채우는 것으로 만족한다.

*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의 십자가는 생각도 하지 않고 오히려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높은 자리에 앉으려고 하였다(마20:21). 주님은 십자가의 고통의 잔을 마시려고 하실 때에 제자들은 부귀영화의 영광의 잔을 마시려고 하였다. 베드로도 마찬가지였다(마16:22).

다. 주님을 따라 기쁨으로 섬겨라.

14절,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 하나님은 우리가 주님을 따라 섬기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신다. 본문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안드로포이스 유도키아스)은 단순히 ‘기쁨의 사람들’이다. 이는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는 사람들이며 나아가서는 주님을 따라 섬기기를 기뻐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 성도들은 주님처럼 자기를 낮추고 섬기기를 기뻐해야 한다. 주님은 섬기기 위해 자신을 낮추셨다.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고 하였다(빌2:7-8).

* 그리고 성도가 섬기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가 잘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은 복을 받으면 그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받은 복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다.

라. 기쁨으로 섬기는 곳에 평화가 있다.

14절,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 본문에서 천사들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라고 찬송하였다. 이는 주님을 따라 기쁨으로 섬기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고 또한 기쁨으로 섬기는 사람들 중에 평화가 있다고 선포한 것이다.

* 세상에는 참 평화를 보기 어렵다. 사람들이 서로 물고 뜯기 때문이다. 낮아지려고 하지 않고 높아지려고 하기 때문이다. 지려고 하지 않고 이기려고 하기 때문이다. 야곱처럼 하나님과 사람들로 더불어 끝없이 이기려하면(미완료) 참 평화를 이루기 어렵다(창32장 참조). 야곱이 승리한 것 같지만 결국은 형과 원수가 되고 외삼촌의 집과도 원수가 된 것을 참조하라.

* 평화(에이레네)는 ‘조화’ 또는 ‘어우러짐’을 뜻한다. 이는 힘 있는 사람들이 약한 사람들을 섬길 때 가능한 현상이다. 집권자들이 임의로 주관하고 고관들이 권세를 부리는 가운데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막10:42참조). 기쁨으로 섬기는 사람들 중에, 그들의 나라에 평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