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3편 12-18절

하나님은 인자하시다

가. 하나님은 인자하시고 긍휼이 많으시다.

13절,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이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 본문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소개하며 더욱 두렵고 떨림으로 그를 경외하라는 말씀이다. 하나님은 인자하시고 긍휼이 많으시다. 여기서 ‘인자’(헤세드)는 ‘헌신적인 사랑’ 또는 ‘선대’를 뜻한다. 그리고 ‘긍휼’(라함)은 ‘사랑’과 ‘측은히 여김’을 말한다. 즉 여호와는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 여호와는 긍휼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인자하심이 풍부하시다(8절). 그는 자주 경책하지 아니하시며 노를 영원히 품지 아니하신다(9절). 그는 우리의 죄를 따라 처벌하지 아니하시며 우리의 죄악을 따라 우리에게 그대로 갚지 아니하신다(10절). 더욱이 그는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와 같을 뿐임을 기억하시고 배려하신다(14절).

* 하나님은 인자하시고 긍휼이 많으신 분이다. 그는 일만 달란트 빚진 자가 애원하매 불쌍히 여기고 깨끗하게 탕감해준 임금 같이 너그러운 분이시다(마18:27). 그는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도록 오래 기다리시며 참으시는 분이시다(벧후3:9).

나. 하나님 앞에 방자히 행하면 안 된다.

15절,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 인생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먼지와 같다. 시인은 이러한 인생을 풀과 같은 존재로 설명하였다. 모세도 풀과 같은 인생을 노래하였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라고 하였다(시90:6). 또한 본문에서 시인은 인생을 바람과 같다고 하였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라고 하였다(16절).

* 하나님 앞에서 까불면 안 된다. 인생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자숙해야 한다. 바울은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고 하였다(갈5:7).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면 안 된다.

* 사람은 하나님 없이 살 수 없다. 지식과 과학문명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성숙한 시대’를 외치고 있다. 인간의 힘으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만심이 극대화되었다. 하나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는 무신론자들도 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까불다가는 큰 코 다친다.

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를 경외하라.

17절,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 본문의 주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를 경외하라는 것이다. 13절에서도 “여호와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이 여기시나니”라고 하였다. 여기서 ‘경외하다’(야레)는 ‘두려워하다’ 또는 ‘떨다’ 그리고 ‘존경하다’라는 뜻이다. 즉 경외는 두렵고 떨림으로 마음으로부터 존경하는 것이다.

* 그런데 하나님 경외는 삶 속에서 말씀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그의 언약을 지키고 그의 법도를 기억하여 행하는 자”라고 하였다(18절). 경외는 추상적인 단어가 아니다.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켜야 한다. 그의 통치를 받는 백성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뜻을 버리고 하나님의 계명을 실천하며 그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

* 솔로몬은 하나님 경외를 삶의 본분이라고 하였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나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라고 하였다(전12:13). 그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을 ‘지식의 근본’이라고 하였고(잠1:7), 또한 ‘생명의 샘’이라고 하였다(잠14:27).

라. 하나님을 경외하면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다.

17절,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고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이르리니...”

* 본문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있음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에게는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토록 따른다고 하였다. 이는 곧 하나님은 그를 경외하는 사람들이 부족할지라도 불쌍히 여기시고 끝까지 보살펴 주시겠다는 말씀이다.

* 또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의를 자손대대에 미치게 하겠다고 하셨다.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 이르리니.” 그런데 여기서 ‘의’(체다카)는 ‘번영’ 또는 ‘복지’라는 뜻도 있다. 즉 의로운 사람들에게 주시는 번영과 복지를 자손대대로 주시겠다는 약속이다.

* 하나님은 모세를 통하여 “그들이 항상 이같은 마음을 품어 나를 경외하며 내 모든 명령을 지켜서 그들과 그 자손이 영원히 복 받기를 원하노라”라고 하셨다(신5:29). 하나님의 계명은 그를 경외하여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함이다(신6:24).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에게는 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