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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정권세습은 나쁘고 남에서의 교회세습은 괜찮은가
임종석  |  seok944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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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12월 04일 (월) 04:43:16
최종편집 : 2017년 12월 08일 (금) 03:07:47 [조회수 : 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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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단에 의해 한국교회 위에 메가톤급 핵폭탄이 투하되었다. 명성교회의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에 의해 자행된 교회세습이 그것이다. ‘세습방지법’이 어쩌고저쩌고 하지만, 그런 게 생겼다는 것 자체가 한국교회의 불행이다. ‘사기방지법’이라든가 ‘횡령방지법’ 같은 것이 필요 없듯이 ‘세습방지법’ 같은 것 또한 필요하지 않다. 교회의 세습은 아무리 미사어구를 늘어놓아 항변한다 해도 탐욕의 산물일 수밖에 없는 죄이기 때문이다.

명성교회측은 ‘민주적인 절차’를 밟았으니 세습이 아니라고 하지만, 민주적으로 사기를 치고 횡령도 했으니 사기도 횡령도 아니라는 말과 다를 게 없는 궤변이다. “재산, 신분, 직업 등을 한집안에서 자손 대대로 물려받는 것”이 ‘세습’의 사전적 의미인데, 담임목사직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게 ‘교회세습’이라는 건 재언을 요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 김삼환 목사의 담임목사직을 아들 김하나 목사가 물려받은 게 엄연한 사실인데도 그게 세습이 아니라니 말이 되는가. 세습이 아니라면 감삼환 목사가 김하나 목사의 아버지가 아니고, 김하나 목사가 김삼환 목사의 아들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그 교회의 김재훈이라는 장로는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습이라고 하는 것은 성경에도 없는 용어인데, 북한에서나 쓰는 그런 용어를 왜 우리 교회 같은 경우에 적용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의미의 말을 했다. 말씀 한 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북한의 정권세습에나 어울릴 것 같은 세습을 자유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사회를 선도해야 할 교회에서 자행했다는 데에 사태의 심각성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성경까지 들먹거리다니 기가 다 막힐 일이다. 성경에는 어디에도 ‘교회세습’이라는 용어뿐 아니라 그것을 긍정적으로 말하는, 아니 그런 뉘앙스조차도 풍기는 구절이 눈곱만큼도 없다. 표현만이 아니라 성경정신 어디에도 교회세습의 허용을 담은 부분은 없다. 성경 전체가 말하는 그 정신은 허용이 아니라 금지이다.

그럼에도 김삼환 목사는 자기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물려준 담임목사직을 ‘주님께서 지워준 십자가’라는 식으로 말한다. 가슴 답답할 일이다. 2010년 교계의 언론은 김삼환 목사가 60억 원을 내어 은파장학회를 설립했다고 대서특필했다. 그 60억 원은 20여년에 걸쳐 외부집회 시 받은 사례금, 자녀들의 결혼 축하금, 부친상의 부의금 들을 모아 둔 것이라고 김 목사 스스로가 밝힌 바 있다.

그런데도 그런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십자가란다. 60억 원이라면 월 300만원씩 받는 봉급생활자가 한 푼도 쓰지 않고 150년 이상을 모아야 되는 금액이다. 그런 거액을 본 수입도 아니고 집회사례금이나 경조비 같은 것으로 불과 20년 남짓에 모았다면 그야 말로 돈방석이라고나 해야 할 자리일 것이다. 그런데도 그런 돈방석이 십자가라면 누군들 지지 않겠다고 돌아서겠는가. 아마 서로 지겠다고 아우성일 것이다.

이와 관련해 어느 목사는 말한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목사님들은 말할 것이다. ‘그런 십자가 나도 한 번 지고 싶다. 그 무거운 십자가 그렇게 사랑하는 아들로 지게 하지 말고 나에게 주세요’라고”. 그리고 카나다에 유학하고 있는 우리 신학생들은 성명을 통해 이런 말을 했다. “김하나 목사님! 명성교회 목사직 세습이 십자가의 고난의 길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십시오. 지금 목사님이 가는 길은 로마 황제가 갔던 영광의 길입니다”.

김삼환 목사의 말마따나 큰 교회를 운영하다 보면 “져야 할 짐도 많고 , 수많은 아픔과 어려움을 견뎌야 한다”. 그러나 그런 건 돈이 없어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가족을 보는 심정이나, 반지하주거의 월세조차 내지 못하여 쫓겨날 상활에 처한 사람들에 비하면 오히려 호사요 사치이다.

 

   
 

여기에서 김삼환 목사님께 하나 드릴 말씀이 있다. 아들 김하나 목사에 대해 십자가라는 말을 정 쓰고 싶거든 그 아들 목사를 누구도 가려하지 않는 낙도의 허물어져가는 교회로 보내라고. 그리한다면 지금 온 나라에서 빗발치듯하는 비난은 칭송으로 바뀔 것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것은 십자가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삼환 목사와 당회는 은퇴의 수년전부터 후임을 찾아 훈련시켰어야 했다. 온 나라를 다 훑고도 찾지 못했다면 지구촌 구석구석을 다 뒤져서라도 그랬어야 했다. 명성교회는 그럴만한 역량이 충분히 있는 교회이다. 그런데 그 같은 노력을 얼마나 어떻게 했는가. 그래놓고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가 최적임자라니 말이나 되는가.

여기에서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의 말에 잠깐 귀를 기울여 보자. “왜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여야만 명성교회가 잘 유지되고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인가, 왜 다른 사람은 담임목사로 와서는 안 되는가, 통합총회와 한국교회 안에 그만한 인물이 정말 없는가, 찾아보기라도 했는가”.

교회측은 민주적이고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것이니 세습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 ‘세상의 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 ‘총회법보다 개별 교회법이 우선한다’. ‘세습법이든 뭐든, 그런 것들보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 그런 것들을 잘 가려서 그 뜻에 절대적으로 순종해야 한다’. 이미 오래전에 김삼환 목사가 교인들에게 했다는 말이다. 세습의 사전작업을 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명성교회는 교회의 부자 세습이 이뤄지기 직전인 11월 1일에 광성교회 소유의 경기도 가평 소재 수련원을 51억 원에 사들였다. 그것도 20년이 넘은 시설로 관리가 안 돼 곳곳이 녹슬고 낡은데다가 바로 길거리에 있기 때문에 전원주택 단지로도 그렇게 매력적인 매물이 아닌 탓에 공시지가인 34억원에 내놓았어도 수년 동안이나 팔리지 않았던 시설이다. 시가보다 17억 원이나 더 받았으니 광성교회로서는 횡재를 한 셈이다. 이에 대한 매매 계약 사실을 인근 공인중개사들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광성교회 김창인 원로목사가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취임식에서 설교를 맡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에게 순종했듯 여호수아에게 순종했다. 명성교회도 바톤을 이어받길 바란다"며 세습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러며 ”김삼환 목사는 하나님과 독대를 많이 했다”. 아들인 “김하나 목사도 하나님과 친밀하게 독대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어떤가. 이만하면 장이야! 멍이야! 궁짝이 잘 맡지 않은가.

우리는 알아야 한다. 아무리 신실한 하나님의 종이라 해도 교회를 세습했다면, 또는 그에 힘을 보탰다면 그 순간 사단의 종으로 전락되고 만다는 사실을. 그럼에도 자신이 아버지 김삼환 목사로부터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을 물려받은 김하나 목사는, 그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강변한다. 그라고 자기들 부자가 저지른 교회세습이 ‘하늘의 뜻’ 곧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정말 모르고 한 말이겠는가.

혹자들은 그들의 세습이 교회세습 금지법에 위배되어 안 된다느니, 위배되지 않아 괜찮다느니 하며 갑론을박하는 모양인데, 한심하고 답답한 현상이다. 그런 법이 왜 생겼는가. 교회세습이 하나님의 법에 명백히 위배되는데도 탐욕스런 인간들이 이런저런 이유를 붙여 교회를 사유물처럼 자기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을 막아 보려 해서가 아닌가.

그럼에도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세습금지법이라는 것이 성경보다 상위의 법이라도 된다는 듯이, 그것이 교인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느니, 목사의 청빙은 교회와 성도의 권리이자 자유라느니 하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내뱉기도 하는데, 그것도 교계의 지도급에 속한 인사가 그런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은 더할 수밖에 없다.

크리스천이라면 그 누구도 성경의 법을 위반할 권리 같은 게 있을 리 없으며, 그럴 자유 또한 없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를 주셨다. 그분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 말씀하셨다. 그러나 이는 죄로부터의 자유이지 세습과 같은 죄를 지을 자유를 말하는 게 아니다.

성경이 말하는 자유는 거머쥠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아 비움으로 누리는 것이다. 권리 또한 정말 그런 것이 있다면 세습과 같은 대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갖은 환란과 핍박을 죽을힘을 다해 견디며 좁은 문으로 들어가 좁은 길로 가는 그런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민주적이며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초빙했으니 세습이 아니라고 하는 명성교회의 항변에 대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고사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룰 들어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왜 아니겠는가. 말을 보고 말이 아니라 한다 해서 말이 말이 아닌 게 아니고, 사슴을 보고 사슴이 아니라 한다 해서 사슴이 사슴이 아닌 게 아니듯 세습을 보고 세습이 아니라 한다 해서 세습이 세습이 아닐 수는 없다.

명성교회의 김재훈 장로가 북한에서나 쓰는 그런 용어를 왜 자기네 교회에 쓰느냐 한 것을 보면 세습이 나쁘다는 것을 그들이라고 모르지는 않음이 분명하다. 그러니 지록위마와 같은 억지를 부리는 것일 게다. 그러나 그래서는 안 된다. 정말 하나님의 종,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교회라면 북한에서의 정권세습보다 기독교에서의 교회세습이 비교도 안 될 만큼 악한 죄악이라는 것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회개하며 세습을 파기한 뒤 기도하며 널리 찾아 후임을 맞아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김삼환-김하나 목사 부자의 오물투성이가 된 명예를 본래의 것으로 회복하는 길이요, 영적으로 죽어버린 명성교회를 살리는 길이며, 한국교회를 병들게 한 병소(病巢) 하나를 제거하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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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봉성도 (122.101.20.150)
2017-12-04 06:54:09
계획된 세습
사람의 권력욕과 욕심이 어디 그렇게 간단하게 바뀌겠습니까?
이들은 아마도 후임자를 찾는것은 일찌감치 포기를 했고 김삼환 목사나 장로들이
부자 세습에 대해서 민감한 시기에 말들을 아꼈겠지만 속으론 뭔가 교감을 하고
있었고 몇몇 힘있는 장로들이 알아서 움직여 줬겠지요.
그런 장로들이 김삼환 목사 입장에선 얼마나 고마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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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
화평 (122.35.176.192)
2017-12-04 21:13:58
경환님, 박학하신 경환님이 여기서는 왜 이렇게 판단이 흐려졌는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마태복음의 계보는 족보입니다. 그것이 세습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요? 그리고 우리는 왕조시대나 우리가 알 수 없는 미래의 어느 사회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안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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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0
김경환 (110.47.216.79)
2017-12-04 21:38:05
성경에 세습관련 구절이 눈곱만큼도 없다는 데 대한 반론이었습니다
마태복음의 해당 구절은 핏줄을 설명한 ‘족보’로 보이는 데요. 분명히 ‘누가 누구를 낳고’라고 하여 분명히 핏줄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변칙세습 건이 문제 된 것은 핏줄 즉 세습 때문 아닌가요?

현재의 관점으로 비판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물론 찬성하는 것도 자유구요. 저는 후계자가 선임자를 능가한다면 핏줄도 상관없다고 보는 관점에 있습니다. 세습(핏줄)에 관한 한 價値中立(가치중립)입니다.

제가 세습에 관한한 가치중립이라고 해서 김삼환 일당의 세습에 대해 교회법을 脫法(탈법)했다는 의미에서 變則(변칙)이라고 표현한 바 절차적 정당성까지 인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의 관점에서 비판해도 충분한데... 누구를 비판하면서 성경을 들고 나왔는데... “세습(핏줄)에 대해 눈곱만큼도 성경에는 풍기는 것이 없다”는 취지의 강변에 대해 저 나름대로의 반론을 가한 것입니다. 제 눈에는 성경을 부정하는 궤변이 아닌가 하고 여겨져서 반론을 가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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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8
김경환 (110.47.216.79)
2017-12-04 19:59:34
변칙세습을 비판함에 있어서 성경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부분에 대한 반론
마태복음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로 시작합니다. 누가 누구를 낳고 하면서 핏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핏줄을 분명히 적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세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과 100~200년 전만 해도 王權神授說(왕권신수설)에 의해 신으로부터 왕권을 부여받았다고 하여 王權(왕권)이 세상에 득세했습니다. 民主主義(민주주의) 역사라 해봐야 겨우 200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민주주의가 계속될지 또 다른 공산주의가 나타날지 아니면 왕정복고가 일어날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마태복음과 달리 세상법은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릅니다. 이번 김삼환 일당이 감행한 <변칙세습>은 현재 시점에서, 현재 세상의 관점으로 욕을 먹는 것이지 성경의 관점과 반드시 배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강조하면 지금 시점에서, 현재의 관점에서 세습은 절대 대다수로부터 옳지 않은 것으로 여겨질 뿐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변하면 세습에 대한 시각이 바뀔지 안 바뀔지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반면에 영원히 변하지 않을 마태복음은 세습에 대해 무엇이라고 하고 있는지요?

따라서 본문 구절 “성경에는 어디에도 ‘교회세습’이라는 용어뿐 아니라 그것을 긍정적으로 말하는, 아니 그런 뉘앙스조차도 풍기는 구절이 눈곱만큼도 없다. 표현만이 아니라 성경정신 어디에도 교회세습의 허용을 담은 부분은 없다. 성경 전체가 말하는 그 정신은 허용이 아니라 금지이다.”라는 강변은 마태복음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궤변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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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8
최재석 (122.35.176.192)
2017-12-04 11:15:50
임 목사님, 오랫 만에 임 목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반가웠습니다. 아주 시원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글을 올려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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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
임종석 (14.55.153.219)
2017-12-04 18:49:16
최재석 선배교수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불꽃같은 눈으로 항상 지켜보시는 하나님의 눈을 의식하며,
신앙의 양심을 꾸기지 않으려 기도하며 노력하는 가운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리고 용기를 다해 써 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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