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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하나님의 방식이 아니다
최재석  |  jschoi@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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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10월 25일 (수) 23:54:44
최종편집 : 2017년 11월 11일 (토) 20:49:14 [조회수 : 5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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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선배 한 분이 다리 골절상을 입어서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문병을 갔다. 수술을 받은 지가 1주일이 지나 회복기에 있다고 하시기에 답답한 입원생활을 도와드릴 겸 그분이 좋아하시는 자장면을 사다 먹으면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생삼락을 이야기하다가 선배님이 어느 수학 교수에게 들은 “둔재는 칭찬을 하고 수재는 다그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둔재는 손에 쥐어줘도 알지를 못하니까 그저 잘 한다고 칭찬해주고 넘겨가야지 붙들고 애를 써보아야 힘만 든다는 이야기였다. 반면 수재는 조금만 다그치면 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것이다. 내가 둔재를 지도하다가 진이 빠진 일이 있기 때문에, 일리 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문병을 마치고 지하철에 앉아서 그 수학교수의 말을 다시 생각해보니 그것은 논리를 중시하는 수학자의 말이지 교육자가 취할 태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수학에서는 머리가 좋지 않으면 따라가지 못하니까 다그쳐보았자 효과가 없었던 모양이다. 그런 경우를 자주 접한 그 수학교수는 둔재를 가르치다가 실망한 나머지 그런 결론을 내린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교육자의 태도가 아니다. 교육자는 지진아를 데리고 씨름해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그것은 하나님의 방식도 아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백성들을 위해서 거듭 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셨다. 아무리 가르쳐도 아둔한 백성들이 그 선지자들의 말을 외면하고 악을 행하자 마지막에는 당신의 아들을 보내셨다. 하나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내함으로 둔재들을 지도하시는 분이다.

그리고 예수님이 비유를 들어서 쉽게 복음을 전해도 백성들이 그 말씀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가르치셨다. 제자들조차도 그 비유들을 알아듣지 못하자 별도 지도를 하셨다. 그래도 그들은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다. 당신이 고난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세 번이나 반복해서 말해주어도, 제자들은 천국에서 그들이 차지하고 싶은 자리만을 노리고 있었다. 그래도 예수님은 참고 가르치셨다.

이렇게 하나님과 예수님은 끝까지 포기하시지 않으셨다. 포기하시지 않는 그분들의 인내는 바로 사랑이다. 고린도전서에서는 사랑을 말할 때 “사랑은 오래 참고”로 시작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로 끝낸다. 인내가 사랑의 처음이자 마지막 조건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나는 잠시 그 수학교수의 말에 흔들렸었다. 둔재를 칭찬하는 것은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의 편의를 위한, 이기적인 일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방식이 아니다. 사랑의 하나님은 오래 참고, 우매한 인간을 믿으며, 희망을 버리지 않으신다. 바로 이것이 내 방식이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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