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로 선고가 예정됐던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선거무효소송(서울중앙지방법원 2016가합38554)의 변론이 재개됐다. 변론기일은 오는 11월 3일로 잡혔다(11월 24일로 다시 변경됨).

변론재개 사유는 이 소송의 원고인 성모 목사가 어제(17일) 제출한 청구취지변경신청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성모 목사는 기존 감독회장선거무효확인에 전명구 감독회장의 당선무효를 첨가하는 청구취지변경을 신청했다.

이 사건은 지난 9월 29일에 선고가 예정됐다가 10월 20일로 한 차례 연기된 이후의 변론재개여서 재판부가 추가된 당선무효청구를 꽤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게 중론이다. 성모 목사도 “재판부가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선고대신 변론을 재개한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청구취지변경신청서에 따르면 성모 목사의 청구취지 변경신청은 얼마전 이 사건에 보조참가를 신청했다가 취하한 전명구 감독회장의 핵심선거참모였던 오철환 장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모 목사는 청구취지변경신청서에 “오철환 장로가 전명구 감독회장의 핵심참모로서 선거당시 사용했던 불법선거자금 6,500만원을 입금받은 통장과 더불어 누구에게 어떻게 살포했는지에 대해 분명한 증거자료를 갖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며 “아마 보조참가를 신청하면서 간략하게 진술한 것으로 짐작이 된다”고 적었다.

이 진술만으로 놓고 볼 때 성모 목사가 어떤 증거를 확보한 상태는 아니며 변론이 재개되면 오철환 장로에게 증거자료를 요청하던가 오철환 장로를 증인으로 신청해 관련 사실을 밝히려 할 것으로 보인다. 성모 목사는 곧 오철환 장로가 제출했다는 보조참가신청서를 확보하여 변론재개에 임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성모 목사는 오철환 장로의 보조참가신청이 자신이 다니는 인천연희교회의 담임 윤동현 목사 출교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즉 담임목사의 출교를 되돌리기 위해 불법선거자금 사용증거를 가지고 감독회장을 압박하려는 목적에서 보조참가를 신청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성모 목사는 “오철환 장로가 원고측의 보조참가를 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명백하고 치명적인 증거를 제출하여 당선무효를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 아무리 협박이라고 하더라도 분명한 증거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굴복하여 소취하서를 제출하고, 판결연기를 요청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전명구 감독회장은 인천연희교회 윤동현 목사의 출교무효를 다투는 사회재판부 항소심(서울고등법원 2017나2022801)에 지난 9월 22일자로 공문을 보내 “윤동현은 본 교단의 회원으로서 출교판결에 대한 억울함과 목회자에게 사형선고와 같은 출교판결을 한 것은 연회재판과 총회재판위원회의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재판기록을 살펴본 결과 1심과 2심 재판에 대한 하자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였으며, 교회재판 관계자들에게 재판기록을 면밀히 검토, 조사할 것을 지시하였으므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정적으로 귀 재판부의 심리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다.(아래 요청서 참조)

이에 대해 본부의 한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교회 재판을 확인하는 중에 범죄사실을 특정하지 못하였고, 증거 없이 기소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여 억울한 목사가 있으면 안 되겠다는 판단에서 재심을 권면했다”고 법원에 윤동현 목사와 관련한 요청 문서를 제출한 사실을 시인했다.

또 한편 윤동현 목사는 지난 12일 전명구 감독회장을 상대로 당선무효소송(2017가합34054)과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소송을 동시에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부에 따르면 윤동현 목사가 12일 소장을 접수하고 접수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아래 사진을 SNS로 보내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 소송에 당선무효를 증명하는 증거자료를 제출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도 아직 본부에 송달이 안된 상태이다. 첫 심리는 11월 8일에 잡혔다.

이 재판에도 오철환 장로가 가지고 있다는 약6천만원 상당의 선거비용사용내역이 담긴 금전출납부와 금품을 수수한 전국 장로들의 명단, 카드사용영수증, 통장거래내역, 감독회장이 금권선거를 시인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녹취록 등 전명구 감독회장의 선거부정관련 자료가 주요 근거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철환 장로가 ‘전명구 감독회장의 선거관련 서류가 불법선거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는 내용’을 담아 작성한 ‘사실확인서’도 동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매우 혼란스런 상황이다.

이처럼 윤동현 목사의 간음사건 재심과 전명구 감독회장의 불법선거운동자료가 뒤엉킨 채 각종 소문만 무성하고 실체를 확인할 수 없어서 의혹만 깊어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