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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는 돌로 떡을 만들라는 악마의 유혹"2017 탈GMO연합예배
기환련  |  greenchur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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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10월 17일 (화) 15:42:32
최종편집 : 2017년 10월 18일 (수) 17:41:39 [조회수 : 9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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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6일(월) 오후 3시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탈GMO연합예배가 열렸다. 1부 생명살림예배, 2부 현장보고회, 3부 GMO신학문서 발표회, 4부 GMO강연으로 이루어진 탈GMO연합예배는 탈GMO생명살림기독교연대 주최로 이루어졌다.

1부 생명살림예배는 이진형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의 인도, 김기중 목사((사)한국농어촌선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의 기도, 박순웅 목사(서로살림농도생협 이사장)의 설교로 진행되었고, 특별한 순서로 안재학 목사(한국기독교생명농업포럼 총무)의 대금연주가 있었다. 박순웅 목사는 마태복음 4:1-11절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돌로 떡을 만들라는 악마의 유혹과 유전자조작기술이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음을 밝히며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과 다름없는 유전자조작기술에 대해 경고했다.

 

   
▲ 예배인도-이진형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 대표기도-김기중 목사(한국농선회)
   
▲ 대금연주-안재학 목사(한국기독교생명농업포럼)
   
▲ 설교-박순웅 목사(서로살림농도생협)

 

2부는 GM작물을 노지에 재배한 농촌진흥청에 GM작물 재배 중단 및 GM작물개발사업단 해체를 요구하며 싸워온 GMO반대전북행동이 보고회를 통해 지금까지의 운동성과를 보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GMO반대전북행동은 140일 가까운 농성을 통해 농촌진흥청과의 협약을 이끌어내었고, 이를 통해 농촌진흥청은 GM작물개발사업단 해체 및 노지재배 중단, (가칭)농생명위원회 구성을 통해 국민 먹거리 안전 및 농생명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까지 협약을 이루어낸 성과를 보고하는 자리였다. 이세우 목사는 이러한 정권교체와 더불어 자칫 묻혀버릴 우려가 있었던 GMO개발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GMO반대전북행동 소속 110여개 단체의 연대와 노력을 보고했다.

 

   
▲ 연대사-이재욱 소장

 

3부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생명·윤리위원회와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부설(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함께 준비한 현안이 있는 신학문서 발표회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케이블카에 이어 두 번째 GMO에 관한 신학적인 접근과 이해를 담은 문서는 계명대 곽호철 교수가 작성했다. 집담회와 설문조사를 통한 사전조사와 여러차례의 회의와 검토를 거쳐 완성되었다. 문서는 “GMO는 탐욕의 씨앗이다.”라는 제목으로 GMO의 문제점과 신학적 비판을 담고 있다. 과학기술 만능주의의 소산이며 탐욕의 소산인 GM작물을 기독교신앙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부설(사)한국교회환경연구소의 유미호 실장이 그간의 경과를 보고했고, 김정욱 이사장이 인사말을 전했고, 문서의 작성자인 곽호철 박사가 신학문서를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 신학문서발표회(대표인사말)-김정욱 이사장
   
▲ 현장보고회-이세우 목사(완주 들녘교회, 반GMO전북도민행동 대표)
   
▲ 신학문서발표회(경과보고)-유미호 실장
   
▲ 신학문서발표회(발표)-곽호철 박사2

 

4부는 탈GMO생명살림기독교연대 상임대표인 한경호 목사의 GMO에 대한 강의로 진행되었다. 한경호 목사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해 인류가 얻은 것이 많지만 여전히 윤리의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부분을 지적했다. 그리고 과학계와 기독교신앙의 대화를 통해 이러한 문제들의 해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당부로 강의를 마쳤다.

약 40명 가량이 참여했으며, 각 교단 실무자 및 생협회원과 회원단체 회원들이 참여한 이 예배는 모든 참가자에게 탈GMO생명살림기독교연대에서 제작한 “신앙인의 GMO 바로알기” 소책자가 무료로 제공되었다. 또한 GMO반대 전국행동에서 실시하고 있는 GMO 완전표시제, 학교급식 GMO 퇴출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의 서명용지를 나누며 GMO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해나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 GMO강의-한경호 목사(횡성영락교회, 탈GMO생명살림기독교연대 상임대표) "유전자조작(변형)생물체(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란 무엇인가?

 

 

GMO는 탐욕의 씨앗이다

 

유전자변형(Genetically Modified) 작물은 쉼 없이 질주하고 있는 과학기술의 한 단면이다. 유전자변형과 관련된 과학기술의 감당할 수 없는 속도에 인류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GM 작물에 대해 기독교인은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할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를 청지기로 살아가도록 부름받은 인류는 GM 작물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며 대처해야 하는가? 다른 피조물과는 달리 이성이라는 선물을 받은 인간들은 이성을 어떻게 사용하며 창조주의 사역에 동참해야 하는가? 이성의 산물인 과학기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하는가? 아니면 근본적으로 거부해야 하는가? GM 작물을 찬성하는 입장과 GM 작물을 반대하는 입장이 각기 다른 자료를 가지고 근거를 삼고 주장을 펼쳐가고 있다. 한쪽에서는 기술만능주의의 입장에서, 다른 한쪽에서는 반기술적 자연중심주의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 다양한 시각과 견해들이 교차하고 충돌하는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GM 작물은 정의와 평등을 강조하는 기독교 윤리적 차원에서 볼 때 약자에 대한 착취와 위해의 가능성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경제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그 위험성을 분명하게 알리는 것이 시급함을 이 문서는 밝힌다.

 

GMO의 문제

현재 GM 식품은 한국사회에서 여러 가지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GM 식품 완전표시제가 문제가 된다. GM 작물을 사용한 식품들에 GMO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안심하고 먹어도 되는지 아닌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선택할 권한도 부여받지 못한 채, GM 작물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해 왔다. 국민 안전에 소홀하며 국가 경제에 몰입한 정부를 비판하며, 2016년 11월 1일에는 국회에서 “원료기반 GMO 완전표시제의 즉각적 전면적 시행, GMO 없는 학교급식 실현, 국내 GMO 상용화 중단을 위한 국민토론회”가 국회의원들과 GMO반대전국행동 주최로 열렸다.

농촌진흥청이 GM 작물 시험재배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다양한 문제가 제기된다. 우선 절차적인 부분에서 사전 설명회를 농민들에게 진행한 후 추진하겠다고 공표하고서도 아무런 통보 없이 GM 작물 시험재배를 실시하기도 했다. 농촌진흥청이 전라북도 완주에서 GM 작물 시험재배지로 선택한 곳이 친환경 쌀농사와 배 과수원이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험재배지에서 가까운 곳에 GM 작물 9품목 43종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이 시험지배지에서 유전자변형 생물체의 규정들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한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기관에 의해서 정확하게 통제되고 관리되어야 할 GM 작물이 국내 여러 곳으로 유통되고 재배되기도 한다. 미승인 GM 유채가 충청남도 내포신도시 일대에서 재배되고 있고, 태백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없이 GM 작물 시험 재배가 진행되고 있다. GM 작물이 원하지 않는 농경지나 야생에 퍼져나갈 수가 있고 또 농약에 강한 슈퍼 해충에 관한 우려는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언급해왔다.

GM 작물 안전성 평가에 대한 문제도 계속 제기된다. 실질적 동등성을 주장하면서, GM 작물과 기존 작물이 차이가 없고 인간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초국적 기업들과 과학자들이 있는 반면에, 실험을 통해 GM 작물을 섭취한 동물들에게서 나타는 독성과 부작용을 바탕으로 GM 작물의 위험성을 주장하며 GM 작물의 폐기나 정밀한 안전성의 확보를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이 안전성의 문제는 GM 동물에게서도 나타난다. 이미 GM 연어가 북미에서 판매되고 있다. 안전성 여부에 대한 심층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채 판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GM 작물을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비판하는 경우에는 GM 작물이 기존 작물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본질적 차이성을 주장한다.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견해이다. GMO 안전성 평가에 있어서 다양한 견해들이 상충한다.

이종 간 이식을 토대로 한 GM 기술에 대한 반발로 유전자 가위(Gene Editing) 기술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문제되는 유전자의 특정 부분을 잘라내어 건강한 유전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전자는 특정 유전 인자가 주변 유전자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문제되는 유전 인자를 제거할 경우 남은 주변 유전자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안전성 문제가 남아 있다.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가운데 신학적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기독교 윤리적인 측면에서 GMO는 정치⋅경제적인 측면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며, 실질적 동등성이나 본질적 차이성의 차원이 아니라 소수, 약자, 그리고 차이에 근거한 평등과 정의를 중시하는 차원으로 접근하며, 약자들을 위한 기술로서 과학기술의 방향을 근원적으로 전환할 것을 요청한다.

 

GM 작물에 대한 신학적 비판

우선 GM 작물의 찬반 논의에 있어서 과학자들과 일반인들 간의 인식차가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과학자들이 대체로 GM 작물을 찬성하는 입장에 있는 반면, 일반인들은 찬성보다는 반대 입장에 서 있다. 특별히 한국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는 반대 입장이 아주 높게 나타난다. 과학자들 중에서도 소위 순수하게 연구에만 집중하는 연구자들은 대다수가 찬성하는 반면, 인간에게 영향을 끼치는 부분에 집중하는 연구자들은 반대의 비율이 높다. 전체적으로 볼 때, 반대가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GM 작물과 연관산업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거대기업의 이윤 추구와 더불어서 과학기술만능주의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학적으로 우선 제기할 수 있는 문제는 과학기술만능주의이다. 산업혁명으로부터 지속된 기술과 과학에 대한 인간의 맹신은 근대문화의 그림자로 자리잡았다. 그 연장선상에서 GM 작물이 모든 인류의 식량 문제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이며, 현실성과 객관성을 중시하는 과학적 사고 자체와도 거리가 먼, 헛된 희망이다. 그러나 현실은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자동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나노기술 등의 과학적 진보에 의해서 과학으로 모든 것이 해결가능하고 모든 학문이 과학으로 수렴된다는 착각에 빠지고 있다. 과학기술만능주의는 기술에 대한 우상숭배와 다름없다. GM 작물이 인류의 식량문제를 단번에 불가역적으로 해결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장된 기대를 퍼뜨리고 인류를 현혹하기 때문이다. GM 작물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과학기술에 궁극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사이비 신념에 불과할 뿐이다.

과학기술만능주의의 한 형태로서의 GMO 담론은 배격되어야 한다.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 특정한 이념, 기술, 혹은 인물에 부여되는 그 어떤 형태의 절대화나 궁극적 의미는 기독교 신앙과 배치된다. 풍요를 위한 농경문화적 우상숭배가 성서 속에서 지속적으로 비판을 받았다면, 지금은 풍요를 위한 과학기술적 우상숭배가 비판을 받아야 한다. GMO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과학기술에 대한 무비판적 숭배이고 기독교 신앙은 이 잘못된 신념을 철저하게 비판해야 한다.

이 잘못된 신념은 기술관료주의와 전문가주의로 연동되어 확장된다. 기술관료주의는 GMO가 전문 영역이기 때문에 전문가들만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시민들의 견해는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GMO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대상은 시민들임에도 불구하고 정책결정은 전적으로 전문가들과 기술관료들에 의해서 독점되어왔다. 이 폐해를 우리는 소위 원전 마피아를 통해서 경험했다. 과학기술만능주의에서 과학자와 기술관료는 사제로, 기술은 절대적 진리로 추앙된다. 그러나 과학자들과 기술관료들은 사제들이 아니며, 그 과학기술에 대해 독점권을 갖고 있지도 않고, 숭앙해야할 절대 진리도 아니다. 기독교 신앙에서 볼 때, 종교화되고 있는 과학 기술은 철저하게 비판되어야 하며 피조세계의 생명을 풍성히 발현하는 도구로 한정되어야 한다.

GM 작물이 갖고 있는 또 다른 신학적 문제는 GM 작물 산업이 약자들을 착취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착취를 당하는 약자들은 농민들과 더불어 굶주림에 처해 있는 인류이다. 굶주림에 처해 있는 인류는 GM 작물의 필요성을 정당화하는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 굶주림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GM 기술이 인류 전체의 복지를 위해서, 특별히, 기아에 시달리는 가난한 자들의 허기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아니면 영양소가 풍부한 작물을 재배하는데 집중하기보다는 초국적 기업의 이윤 증대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농약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그 농약을 사용할 수 있는 GM 작물을 만들어서 판매해왔다. 또한 맛과 식감을 높이는 방향으로 GM 기술을 진보시켜왔다. 이러한 기술은 약자들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넉넉한 자들의 호사와 거대 기업의 배를 불리는 역할에 충실한 기술일 뿐이다. 그들이 표방하고 있는 굶주린 자들을 위한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굶주리는 자들과 더불어 착취당하는 사람들은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이다. GM 작물 거대 기업의 출현으로 농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어왔다. 농민들은 농사를 통해서 추수를 하고 종자를 남겨서 다음 해에 파종을 하고 수확을 하는 형태로 종자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GM 작물 거대 기업들이 지적재산권을 앞세워 농사의 핵심인 종자 관리권을 침탈하기에 이르렀다. 종자에 대한 권리를 갖지 못하다보니 매해 GM 종자를 구매해서 농사를 지어야한다. 종자 뿐만 아니라 거기에 맞는 화학비료와 또 그 GM 종자가 저항성을 갖고 있는 농약까지 구매하게 된다. 특허권과 지적재산권이 소농들의 삶을 근원적으로 침식해 들어오고 있다. 소농들의 생존권이 박탈되어 가는 반면, GM 작물 거대기업들은 부를 축적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GMO 거대기업의 부는 소농들의 고혈이다. 소농들의 생존권은 GM 기술을 통한 종자의 재산권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약자들의 착취가 지속된다면, GM 작물은 기독교 신앙과 양립될 수 없다. GM 기술이 약자들을 위한 기술로 방향을 전환되지 않는다면 기독교는 그 기술을 철저하게 거부해야 한다.

 

GM 작물은 기독교적으로 수용가능한가?

기독교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가장 중요한 삶의 두 축으로 제시한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확대하고 심화할 수 있다면 새로운 기술과 과학도 기독교와 양립가능하다. 그러나 앞서 비판한 것처럼, GM 기술이 종교적 지위를 획득하고, 사회적 약자들을 이용하고, 소농들의 종자권한을 박탈하는 한 수용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류 역사에서 기술은 사용 방법에 따라서 기독교적 신앙을 구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인류의 생존과 관련된 기술로 약자들이 “주릴 때 먹을 것을, 목마를 때 마실 것을” 줄 수 있다면, 그 기술은 기독교 신앙과도 양립 가능하다. 문제는 GM 작물이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GM 기술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그들의 생존권과 더불어 인간다운 삶을 증진시킬 수 있을까?

지금 인류의 11%는 굶주림에 처해 있다. 앞으로 인류의 총인구는 100억명 정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농산물 생산량의 획기적인 증가가 이뤄지지 않는 한, 10억명에 달하는 굶주리는 사람들이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아프리카에서 생존하고 있고, 아프리카는 지구 온난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급속한 인구팽창이 일어날 곳도 아프리카이다. 그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GM 작물에 대한 기대를 다음과 같이 표명했다.

새로운 천년의 끝에서, 우리는 기근 없는 내일을 꿈꿉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희망을 약속하는 과학을 전적으로 환영합니다. 생명공학의 진보된 기술은 안전해야 하고 검증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기술사용이 부당하게 지연되어서는 안 됩니다. 생명공학기술은 오늘 우리 손에 잡을 수 있는 내일의 도구들 중 하나입니다. 그 수용을 지연하는 것은 기근에 시달리는 세계가 허용할 수 없는 사치입니다.

GM 작물이 이들의 생존과 풍요로운 삶에 도움이 된다면 약자들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기독교가 GMO를 수용할 수도 있다. GM 기술이 식감이 아니라 허기를 채우고, 미용이 아니라 영양소를 제공하고, 약자들의 생존권과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발전된다면 말이다. 그러나 GM 작물이 발전되어온 방향을 고려할 때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앞서 언급된대로 GM 작물과 관련 산업들은 약자를 위한 산업이 아니라 약자를 이용한 산업이고, 약자들의 허기를 앞세워 자신들의 배를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GM 작물의 안전성 차원에서는 실질적 동등성이 아니라 기독교 윤리적 정의와 평등이 더 강조되어야 한다. 미국 중심의 GM 작물 접근 방법은 실질적 동등성에 기반한다. 실질적 동등성은 GM 작물과 GM식품을 시장에 유통시키기 위한 안전성 평가의 한 개념이다. 실질적 동등성은 GM 작물과 기존 작물이 주요한 생화학적 구성 성분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 실질적으로 동일하게 간주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GM 작물의 유전적인 변형이 있더라도 기존 작물과 비교해서 영양소, 영양억제인자, 독소, 가공조리방법, 예상 섭취량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면 동등한 작물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실질적 동등성의 접근에 대해 많은 이의 제기가 있어왔다. 겉으로는 동등하지만 실제로는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GM 작물이 안전한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실험은 계속되고 있고, 확실한 결론이 도출되지 못하고 있다. 학자들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분자생물학과 유전공학관련 학자들은 GM 작물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반면, 생태학 중심의 학자들은 위험성을 강조한다. GM 작물을 섭취하고 살아야 하는 일반인들은 위험성에 대해서 더 염려를 한다. 아직 논쟁 중인 이 사안에 대해서 실질적 동등성은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일군의 학자들은 실질적 동등성 개념의 출현을 “생명공학 기업들이 정부가 소비자들에게 안전하다는 확신을 주면서, 동시에 가능한 낮은 규제의 장애물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비판한다. 다시 말해서 실질적 동등성은 엄격한 실험을 거쳐서 확정된 것이 아니라, 생명공학 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개념이다. 생명공학의 이윤 추구를 용이하도록 만든 개념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라는 것은 사용자를 배제한 일방적이며 폭력적인 행태이다. 더군다나 GM 작물과 GM식품 사용자들은 사회의 약자들이 아닌가? 그들의 입장과 그들의 실제적 도움/위해 여부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과학자들에 의해서 규정되는 실질적 동등성은 불확실성만 증폭시킬 가능성이 높다. 실질적으로 동등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안전이 불확실한 GM 작물을 만들어 낸 것도 과학기술이고, 그 불확실성을 규명하는 주체 또한 과학기술이라는 점이다. 과학기술이 불확실성을 만들어내고 불확실성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는 역설이 존재한다. 과학기술의 테두리 안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고 확정되는 폐쇄적 순환이다.

과학자들이 규정하는 실질적 동등성의 개념보다 보다 근원적으로 불확실성을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요청된다. 정의와 평등을 강조하는 기독교 윤리적 접근은 GM 작물이 실질적 동등성을 넘어서서 정치⋅경제적 차원에서 약자들에게 기존 재배방식보다도 평등을 보장하고 정의롭기를 요청한다. 다시 말해서 GM 작물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고 건강을 보장하며, 사회적 약자들인 소농들이 거대 GM 작물 기업에 착취를 당하지 않고 인간다움을 실현해 갈 수 있어야 한다.

여전히 학계에서는 GM 작물과 GM 식품이 인간에게 위해가 되는지에 대해 논쟁중이다. 인간에게 위해를 주지 않는다는 충분한 근거를 얻을 수 있도록, 장기간 동안, 면밀한 조사를 거쳐서 진행되어야 한다. 과학자들만으로 이뤄진 안전 조사로는 불충분하다. 실제 작물을 재배하는 농민, 섭취하는 소비자, 관련 생태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안전 조사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 노지에서 재배되기 전에 실험실 안에서 충분히 안전성이 확보가 되어야 한다. 더불어 GM 작물은 사회적 약자인 소농들의 종자에 대한 권리를 보장해야 하고, 거대 GM 작물 기업의 독점적 이윤 추구가 아니라 소농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전개되어야 한다. 기존 작물의 종자는 농부들의 소유로 인정되었다. 그러나 GM 작물의 경우에는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농부들에게 종자의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농부들은 자신의 땅에서 농사를 지으면서도 소작농의 취급을 받으며 살게 된다. 현재 GM 작물은 거대 기업들의 부의 축적에 초점이 맞춰 있다. 소농들의 삶의 개선을 위한 정치경제적 구조 개혁이 없이 거대기업 중심의 방향은 수용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기술발전 논의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 현재도 소농들이나 소비자들은 실험과 기술방향을 논의하는데 있어서 배제된 상황이다. 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소농들과 소비자들이 배제된다면, 그들은 늘 과학기술의 대상으로서만 존재하고, 고스란히 피해를 감당해야 한다. 사회적 약자들은 통제의 대상이나 과학기술 부작용의 대상도 아니다. 자신들의 생존과 인간다운 삶을 위한 결정에 적극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과학기술자들과 관료들의 지식도 중요하지만, 그 기술을 먹고 살아가야할 일반인들의 지혜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러한 권리를 기술시민권이라고 하며, 구체적으로는 지식 및 정보에 대한 접근 권리, 기술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참여 권리, 의사결정이 합의에 기초해야 함을 주장할 권리, 그리고 집단이나 개인을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을 제한할 권리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이러한 권리들이 전혀 보장되어 있지 못하다. 이 권리들이 잘 보장되는 평등한 참여의 구조가 GM 과학기술의 정책 결정과정에 자리를 잡도록 기독교계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2017년 9월 1일 반GMO전북행동과 농촌진흥청은 GM작물개발사업단 해체 및 GM작물 중단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전문가 중심의 일방적 정책 결정과 관철을 철회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사회적 협약이 앞으로의 정책결정과정에서도 핵심적 토대가 되어야 하며 새로운 미래는 함께 결정하며 준비해야 한다. 인간의 먹거리는 이윤 창출을 위한 도박이 되어서는 안된다.

모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기술적 진보를 기독교는 원칙적으로 환영한다. 그러나 현 GM 기술은 도구 이상의 함의를 갖고 있고, 약자들의 생존권과 안전에 무감하며, 생태계의 보전에 무관심하다. GM 기술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는 한, 기독교는 GM 작물을 수용할 수 없다. 과학기술은 약자를 우선하며, 소통을 중시하고, 인류와 생태계의 안전과 보전을 추구하는 방향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이다. 우리의 신앙은 과학 기술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과학기술의 근원적인 방향 전환을 요청하는 바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윤리위원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부설 한국교회환경연구소

 

 

 

GMO강의

유전자조작(변형)생물체 (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란 무엇인가?

 

 

한경호 목사

(횡성영락교회, 탈GMO생명살림기독교연대 상임대표)

 

 

1. 유전자조작생물체(GMO)란 무엇인가?

 

생물의 유전자 중 인간에게 유용한 유전자를 생명공학 기술로 분리하여 개량을 원하는 생물체에 인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개발자가 원하는 특성을 갖도록 세포내 DNA의 일부를 조작 또는 변형시켜서 만들어진 생물체를 말한다.

 

2. 전통적인 육종방법

 

인류는 동식물을 기르면서 좀더 우수한 품종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그것을 육종(育種, breeding)이라고 한다. 인류는 육종을 통하여 농업을 발전시키고 보다 풍성한 식량자원을 확보해 왔다. 따라서 육종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과학기술이다. 야생동물은 순치하여 가축으로 만들고 야생식물은 주거지 인근에 재배하기 시작하였으며 그들 중 우수한 것들을 선발하여 다음 해에 심는 방식으로 품종을 개량하였다. 이러한 노력으로 각 지역의 기후와 토질에 맞는 재래종이 정착되었고 이들의 개량을 통해 오늘 우리가 먹는 수많은 품종들이 탄생하였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우수한 개체들을 계속하여 선발, 분리하면서 좋은 품종을 만들어 나갔다. 그러다가 선발 분리의 방식과 함께 인위적인 교배의 방법을 통하는 교배육종이 이루어졌다. 교배육종기술은 멘델의 유전법칙이 나오고 유전자 개념이 도입되면서 과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방법으로 지금부터 200-300년 전에 시작되었다. 유전적 특성이 다른 계통 간에 교배가 이루어지면서 엄청난 유전적 변이가 생겼고, 이 변이집단에서 바람직한 개체를 선발하여 이를 유전적으로 고정시켰다. 현재 세계에서 재배되고 있는 대부분의 품종은 거의 이 방법으로 육종된 것이다.

돌연변이를 이용한 육종도 하였다. 보다 새로운 유전변이를 창출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육종에 이용한 방법이다. 이는 1942년 초파리에 X선을 처리하여 인위적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연구되기 시작한 방법이다. 이외에 잡종강세를 이용한 육종이 있는데 이는 서로 다른 품종 또는 계통 간 교잡을 통해 생산된 F1이 양친보다 왕성한 생육상태를 보이는 것을 활용한 것이다. 최근에 등장한 것이 생명공학육종이다. 이 방법은 과거 전통적인 육종 방법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그 방법과 내용은 차원을 달리한다. 20세기에 들어와 현저히 발달한 생물학에 기초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유전자의 세계를 분자의 수준에서 인위적으로 다루는 육종인 것이다. 이렇듯 육종의 역사는 분리육종 - 교배육종 - 돌연변이육종 - 잡종강세육종 - 생명공학육종의 순서로 진화해 왔다.

 

3. 생명공학육종, 유전자조작 기술

   
 

 

생명공학육종은 전통적인 교배육종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전통의 교배육종이 갖는 유전변이의 한계성을 유전자조작의 기술로 크게 확장한 것이다. 같은 종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전통적인 교배의 차원을 넘어서서 종간의 벽을 허물고 유전변이의 다양성을 크게 증대시킨 것이다.

생명공학육종의 핵심인 유전자조작 기술은 어떤 것인가? 유전자조작 기술은 대장균과 같은 세균들이 염색체 안에 있는 DNA말고도 플라스미드(plasmid)라고 불리는 고리모양의 작은 DNA가 세포질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염색체 내에 있는 DNA와 달리 플라스미드는 다른 박테리아로 옮겨갈 수도 있고 다른 개체로부터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플라스미드를 추출한 후 그 플라스미드에 외래유전자를 삽입한 유전자운반체(Vector)를 동물이나 식물의 염색체에 주입하면 유전자조작 생물체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식물의 경우 자연현상 속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토양 내에 있는 아그로박테리움은 식물체에 자신의 유전자를 이식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즉, 자신이 살고 있는 토양 내의 양분이 부족해지면 식물에 침투하여 기생하는데 이때 자신이 갖고 있는 플라스미드DNA의 일부를 절단하여 식물의 유전체내에 침투시켜 생장조절제 등 자신이 필요로 하는 양분을 생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식물유전자 조작 기술은 이 자연적인 유전자 이식 현상을 응용하여 만드는 것이다.

동물의 경우, 유전자조작 기술로 변형시킨 유전자를 수정란의 진핵에 주입한 후 대리모에 이식하여 새끼를 얻는 방법 즉 수정란 조작기술로 만든다. 지금까지 수만 마리의 형질전환동물이 만들어졌다.

 

4. 대표적인 GM작물

 

유전자조작 기술의 발전은 농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존의 육종기술로는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하게 된 것이다. 현재 가장 많이 상업화된 작물은 제조체내성 GM작물(콩, 옥수수 등)과 해충저항성 GM작물(옥수수, 면화 등) 등 두 가지이며 바이러스저항성 GM작물도 개발되었다.

 

1) 제초제내성 GM작물

이것은 특정제초제 성분에서 생존이 가능한 토양미생물로부터 제초제내성 유전자를 분리하여 작물에 도입하여 만든 것이다. 이 작물은 특정제초제를 살포할 경우 잡초들은 죽지만 작물은 죽지 않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몬산토(Monsanto)사가 만든 GM콩 ‘라운드업 레디’(Round Up Ready)이다. 이 콩은 ‘라운드 업’이라는 제초제를 뿌리면 잡초만 죽고 콩은 산다. 콩 외에도 제초제내성 GM옥수수, 면화, 사탕수수 등이 있다. 이 제초제의 주요 성분이 글리포세이트(Glyphosate)인데 생체 내에서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다.

 

2) 해충저항성 GM작물

이것은 토양미생물인 Bt박테리아(Bacillus thuringiensis)를 이용하여 만든다. Bt박테리아는 특정 곤충에 대하여 살충 효과를 내는 독소단백질을 만들어낸다. 이 독소단백질은 면화씨벌레, 옥수수의 조명나방 등의 소화관에서 알칼리성 소화액에 의해 분해되면서 소화관에 구멍을 뚫어 해충을 죽게 만든다. 이 독소단백질을 생산하는 Bt유전자를 도입하여 만든 유전자조작 작물이 Bt옥수수요 Bt면화이다. 이것을 개발한 업체인 신젠타는 포유류의 위는 강한 산성이므로 이 독성물질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파괴되어 버리므로 인간에게는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나 뒤에 나오는 독일 농민의 사례에서 지적되었듯이 젖소에게서 나타난 부작용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3) 바이러스저항성 GM작물

그 원리는 사람이 맞는 백신주사와 같이 바이러스의 외피 단백질을 생산하는 유전자를 식물의 체내에 이식시켜 식물이 면역력을 갖게 함으로서 바이러스가 침입할 때 저항성을 나타내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게놈(genome)의 일부를 식물에 미리 도입시켜 바이러스의 RNA합성을 방해하도록 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갖는 GM작물로서 성공적인 사례는 바이러스 저항성 GM파파야(하와이)와 GM담배(중국)가 있다.

 

5. GM작물의 개발과 종류

 

GM작물은 위에 언급했듯이 1973년 아그로박테리움을 이용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의 발전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이 기술을 통하여 외래유전자를 식물체에 도입시켜 개발자가 원하는 형질을 가진 새로운 세포를 만들 수 있다. 이후 식물에 외래유전자를 도입한 유전자식물체가 처음으로 개발된 것은 1983년도이다. 그러나 아직은 연구용이었으며 상업용 GM작물의 개발은 1986년부터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저장성이 향상된 과숙억제 GM토마토(Flavr Savr), 제초제내성 GM콩(round up ready), 해충저항성 GM옥수수(Bt옥수수)와 GM 면화(Bt면화) 등이 개발되었으며, 밀과 벼에 대한 GM작물 개발도 진행되어 왔다. 2012년도에는 미국의 몬산토사와 독일의 바스프사가 공동으로 가뭄저항성 GM옥수수를 개발하여 상품화하였다. 이것은 토양미생물(Bacillis subtilis)에서 유래한 유전자를 도입하여 만든 것이다.

2000년도에는 비타민 A함량이 강화된 기능성 GM벼 황금쌀(Golden Rice)이 스위스에서 개발되었다. 황금쌀은 옥수수와 미생물로부터 베타 카로틴의 생합성에 필요한 효소를 생산하는 유전자를 분리한 후 쌀의 염색체에 삽입하여 만든 것이다. 기능성 GM작물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개발되고 있다. 주사나 약물 대신 먹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의료용 식이(食餌) GM작물도 그 중의 하나이다.

 

6. 우리나라의 GM작물 개발 현황

 

우리나라는 2000년도부터 농업생명공학 연구가 활성화되기 시작하여 GM작물 개발 건수가 급속히 증가하였다. 정부의 정책의지도 강한 편이다. 2001년부터 당시 과학기술부와 농촌진흥청이 공동으로 지원하는 ‘프로론티어21사업’의 ‘작물기능유전체사업’과 농촌진흥청의 ‘바이오그린21사업’이 추진되면서 활성화되었다. 2011년도부터 농촌진흥청에서는 ‘GM작물실용화사업단’(2015년부터 ‘GM작물개발사업단’으로 개칭)을 출범시켜 안전성 기준에 맞고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GM작물 개발에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GM작물개발사업단’은 농촌진흥청의 농업생명공학 및 작물육종 연구기반을 중심으로 대학, 국공립 연구소, 민간기업의 전문연구팀 등이 공동으로 고부가가치의 GM작물과 세계종자시장에 진출할 GM작물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GM작물은 13작물 58종이다. 이중 벼가 24종, 콩이 6종, 배추가 6종, 고추 2종, 화훼 5작물 13종, 기타 4작물 7종이다. 또한 현재 안전성 평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인 것에는 제초제내성 GM잔디, 바이러스저항성 GM고추, 가뭄저항성 GM벼, 대사성 질환(당뇨, 고혈압 등)예방 GM쌀 등 4종류가 있다.

농촌진흥청 ‘GM작물개발사업단’은 지난 2015년도에 전북 완주 지역에 2016년도부터 GM벼를 재배할 예정이라고 공표하였고 2년간 시험재배를 하였다. 처음에는 화장품 제조 등 공업용 원료로 사용하겠다고 하지만 적당한 때가 오면 식용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GM식품 및 농산물 수입국에서 드디어 생산국으로까지 그 모습을 전환하려는 것이다. 이에 대응하여 전북지역 목회자들과 시민들은 ‘반(反)GMO전북도민행동’을 꾸리고 농성하면서 저항하였는데 지난 9월 초 협상을 통해 일단락을 지었다.

 

7. GMO의 문제점

 

GMO에 대하여 찬성하는 사람들은 그 근거로 증산을 통한 기아문제의 해결, 농약사용 감소로 인한 노동력의 절감과 농민들의 소득증대, 기후변화에 대응한 식량생산, 의학기술의 발전(Bio-pharming)을 통한 질병 퇴치와 건강 보전 등의 이유를 들고 있다.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GMO가 지니고 있는 신학적인 문제, GM식품이 갖고 있는 건강상의 문제, 농업구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생태계에 미칠 예측 불허의 교란 문제, GMO 생산 및 유통의 세계화를 강력하게 밀고 가고 있는 정치경제적인 배경 등을 고려할 때, GMO 찬성론자들의 명분은 종합적인 판단이 결여된 순진한 주장이거나 아니면 매우 교활한 형식논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하나씩 짚어보자.

 

1) GM작물을 통한 인류 기아문제의 해결이라는 명분은 현실성이 약하다. 오늘날 기아문제 발생의 주요 원인은 인구 증가 및 자연재해보다 인위적인 사회모순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의 곡물생산량은 인류를 충분히 먹일 수 있는 양이다. 다만 정치경제적 이유, 국가 간의 갈등, 국내의 갈등 등의 문제로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곡물메이저들의 독점으로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증산이 되면 기아문제해결에 다소 도움이 되겠지만 GM농산물을 통한 증산은 여러 가지 근본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다.

실제로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 GM옥수수를 의도적으로 공급하려고 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거부한 나라도 있고 받아들인 나라도 있는데 받아들인 나라인 말라위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장 질환을 앓게 되었다고 한다.

 

2) 가장 중요한 문제는 GM농산물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다. GM농산물 생산을 적극 지원하는 강대한 권력(미국)과 그 첨병인 거대 초국적 자본(몬산토, 듀퐁, 카길, 신젠타 등)들은 GM농산물이 Non-GM농산물과 영양, 맛 등 모든 면에서 실질적으로 같다는 ‘실질적 동등성’(substantial equivalence)을 주장하지만 여러 실험 결과 및 현장에서 발생한 현상들은 그들의 주장과 거리가 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때까지 인체실험을 통한 확실한 검증과정을 거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 당장 부작용이 없으니 실제로는 같다는 주장이나 이는 사전예방의 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에 어긋나는 매우 위험한 판단이요, 이면에 또 다른 의도가 숨어있음을 알게 해준다.

GM농산물이 상용화된 것은 1996년도부터이며 이제 고작 20년이 지났을 뿐이다. 작은 동물인 실험쥐들의 경우는 반응이 빨리 나타나지만 인간의 경우는 천천히 복합적인 작용을 통하여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다. 안전성을 해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제초제 속에 들어있는 독극물인 글리포세이트(Glyphosate)와 유전자조작으로 인해 발생한 독성단백질 성분이다. 글리포세이트가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일곱 가지 해로운 작용을 한다고 한다. 즉, 태아의 기형을 발생시키고, 내분비계를 교란 시키며, 유전자, 세포, 기관을 파괴한다. 항생작용으로 몸속의 미생물총을 죽이고, 독성물질의 제거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의 GMO재앙을 보고 통곡하다』라는 책을 펴낸 오로지 씨는 그의 책에서 지난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사회에서 급증한 질병 34가지의 예를 들면서 그 원인으로 GM식품의 섭취를 들었다. 질병 발생이 그 기간에 급증한 것은 다른 이유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GM식품 수입 세계 1위의 국가이고 해마다 1,100만톤의 GM식품 및 농산물을 수입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사례1> 푸즈타이 박사의 실험(영국)

이 연구 프로젝트는 1997년, 스코틀랜드 정부 로웨트 연구소의 푸즈타이 박사가 실행한 것으로 유전자조작 식품을 다룬 세계 최초의 독립적인 실험이었다. 이 실험은 살충제를 직접 만들도록 유전자조작이 된 감자(해충저항성 감자)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몇몇 집단의 쥐를 대상으로 살충제를 직접 만드는 유전자조작 감자와 보통 감자 그리고 살충제가 뿌려진 보통감자 등 세 가지로 분류하여 시험하였다. 110일 정도 GM감자를 먹인 결과 그 쥐들은 보통 감자를 먹인 쥐들에 비해 몸집이 작았고, 몸무게도 훨씬 적었다. 특히 간과 심장의 크기가 현저히 작고 면역체계도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놀라운 결과는 뇌 용량이 현저히 작았다는 점이다.

그는 이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신은 유전자조작 감자의 생산을 지지할 만한 충분한 과학적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그 감자를 먹지 않겠노라고 했다. 이 발표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로 인해 그는 큰 수난을 겪었다. 그는 연구소에서 곧바로 해임되었으며 그의 연구 결과는 데이터의 혼동 결과라는 어처구니 없는 결론으로 낙착되었다. 68세의 경륜이 풍부한 학자가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한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후에 확인된 바이지만 영국의 블레어 총리의 직접적인 압박과 왕립협회의 공격이 그 배경에 있었다. 이 사건은 GM작물의 개발과 확산에 정치경제적 배경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주는 것이다. 이외에도 GM작물 관련 실험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오면 권력과 자본은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그 결과를 은폐, 축소, 조작하고 당사자에게 불이익을 주어왔다.

 

<사례2> 세라리니 박사의 실험(프랑스)

이 실험은 프랑스 칸대학의 세라리니 교수팀이 2013년도에 한 것이다. 이 실험은 과거의 실험과 몇 가지 점에서 차이가 있었는데, 실험 기간을 종전의 90일에서 2년으로 늘였고 독성에 예민한 어린 쥐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내장기관의 문제를 자세히 측정하였다. 실험 작물은 몬산토사의 라운드업 레디 옥수수였다.

실험 결과 GM옥수수를 먹고 자란 쥐들은 먹지 않은 대조군보다 2-3배 더 빨리 죽고, 종양도 더 많이 생겼으며 간, 신장, 뇌하수체 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특히 내분비교란이 일어나 생기는 질환들이 많았다.

 

<사례3> 이리나 예르마코바 박사의 실험(러시아)

예르마코바 박사는 GM콩을 실험쥐에게 먹여서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의 연구 결과 GM콩을 먹은 쥐가 낳은 새끼의 절반이 태어난 지 3주 만에 죽었다. 임신하기 2주 전부터 먹이기 시작하여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는 동안에도 암쥐에게 계속하여 GM콩가루를 먹였는데 새끼 중 36%가 저체중이었고, 55.6%가 3주 만에 죽은 것이다. 보통콩을 먹고 낳은 새끼쥐는 9%, 아무 콩도 먹이지 않고 낳은 새끼쥐는 6.8%가 죽었으니 엄청난 차이를 보인 것이다. 그는 유전자조작 식품은 어미쥐와 새끼쥐 모두에게 위험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사례4> 아르헨티나 차코지방의 참상

아르헨티나는 미국(록펠러재단)이 GM작물을 재배하도록 오랜 기간 공을 들인 나라이다. 아르헨티나는 지금 세계 3대 GM콩 수출대국으로 성장하였다. 아르헨티나의 연간 수출액의 50%가 GM콩이 차지할 만큼 GM콩 재배는 아르헨티나의 효자산업이 되었고, 그 가운데 차코 지방은는 GM콩 재배의 중심지가 되었다.

지난 20년간 GM콩을 재배하면서 차코지방에서는 매우 끔찍한 일들이 발생하였다. 제초제내성 잡초와 해충의 증가로 농약은 처음보다 약 10배 가량 더 살포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과 생태계가 크게 병들었다. 신생아의 30%가 기형아로 태어나 사망하고, 가축들이 괴질에 시달리고, 수많은 차코지방 어린이들과 주민들이 뇌성마비, 종양, 암 등 신체 곳곳에 중증장애와 각종 이상(異常) 질병으로 고통받게 된 것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의 안드레스 카타스 교수는 “차코 지방의 참상은 몬산토사의 라운드업 레디(RR) 콩 종자를 심으면서부터 시작되었다. 해마다 제초제·농약에 내성이 강화된 수퍼잡초와 수퍼곤충들이 생겨나 이를 제압하려 더 세고 더 많은 제초제와 살충제 농약을 살포하는 과정에서 땅이 오염되고 강과 들이 오염돼 모든 생물체와 인간의 신체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하였다.

 

<사례5> 독일 농민 글뢰크너의 경우

1997년 독일 북부 헤센에 사는 독일 농민 글뢰크너는 소에게 사료로 먹이려고 신젠타의 유전자조작 옥수수(Bt-176)을 심었다. 첫 해인 1997년도에는 실험용 밭에만 심었다. 이듬해에는 5ha로 늘리고 2000년도에는 소유한 땅 전부인 10ha에 다 심었다. 처음 3년 동안은 GM사료를 섞어 먹여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우유생산량을 늘이려는 기대를 갖고 GM옥수수만 먹이자 문제가 발생하였다. 소들이 흰똥을 싸고 설사를 심하게 하였다. 우유에도 피가 섞여 나왔다. 석 달 사이에 송아지 다섯 마리가 죽었다. 연구소의 연구 결과 Bt옥수수-176에는 독성물질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5년간 성실하게 농사를 지어온 농민의 경험이다. 그러나 신젠타는 아무 책임이 없다고 하였으며 자기 연구소에서는 아무런 독소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였다. 이것이 GM기업들의 행태이다.

 

3) GM작물은 기업의 주장처럼 결코 증산을 담보해주지 못한다. 저들은 GM종자의 보급으로 증산도 되고 농약도 덜 치게 되어 농가소득이 증가하였다고 주장한다. 물론 초기 1-3년간은 일시적으로 증산도 되고 농약도 덜 친다. 그러나 해가 가면서 제초제내성 수퍼 잡초들, 수퍼 해충들의 등장으로 농약의 사용량은 증가하고 생산량도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한다는 보고가 많다. GM작물을 통한 생산의 증가는 그 종자를 개발한 기업체의 주장이요 현실적으로는 농약의 과다사용, 내성잡초와 해충의 발생, 수확량의 감소 등 더 어려운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4) GM작물의 유전자는 외부로 전이될 수 있다. 따라서 생태계에 어떤 교란을 일으킬지 아무도 모른다. 꽃가루 수분을 통하여 재배지역을 벗어나 널리 확대될 수 있으며, 그 결과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GM곡물들이 운송과정에서 길거리나 공장 부근에 떨어져 자생하기도 하여 생태계로 유입되기도 한다. 또한 제초제내성 잡초, 수퍼해충의 발생은 인근 생태계를 교란하게 될 것이다. 살충저항성 GM작물은 목표한 해충만 죽이는 게 아니라 다른 곤충이나 소동물들에게도 해를 끼칠 수 있다.

 

5) GM작물이 들어간 나라들은 농업구조가 망가졌다. 소농(가족농)들은 몰락하고 소수의 대규모 농가들 중심으로 바뀌었다. 가족농 중심체제에서 대규모의 상공업적인 기업농으로 바뀐 것이다. GM기업들과 해당 정부는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어서 자국의 농민보다 기업 쪽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칠레, 브라질 등의 나라에서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미국도 약 30만의 가족농이 농토를 떠났다.

농업의 건강성은 가족농(소농)의 건강한 유지에 있다. 가족농에 의해 농업의 생명성, 다양성, 지속가능성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GM작물의 개발과 보급은 자본과 권력의 이익을 대변하며, 농업을 상공업적인 기업농으로 대규모화하여 땅과 작물의 생명성을 죽이고, 종다양성을 위축시키며, 토양과 작물과 생산자 및 소비자의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결코 지속가능한 농업이 될 수가 없다. 2014년은 UN이 정한 ‘세계 가족농의 해’였다.

 

6) 무엇보다 GMO의 문제는 하나님의 창조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는 점에서 반(反)성경적이요 반(反)신앙적이다. GMO는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것을 거스르는 고도의 인위적인 기술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물론 전통적인 육종도 인위적인 방법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연생태계의 원리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GMO는 그 원리를 뛰어넘어 무시하였다.

모든 생물 종은 같은 품종이나 계통 안에서 교잡이 이루어진다. 종간(種間)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어서 교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오랜 세월 진화의 과정 속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전통적인 육종은 이 벽의 한계 안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GMO는 종간의 벽을 다 허물어버리고 만든 것이다. 단세포와 다세포 간의 벽, 식물과 동물 간의 벽을 뛰어넘어 필요한 유전자를 마음대로 이식한다.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인간에게 이식하고, 동물의 유전자를 식물에게 이식한다. 창조자로서의 지위에 올라서겠다는 인간의 오만이다.

창세기 1:29에 보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씨가진 채소와 씨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양식으로 주셨다. 이때의 씨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인간은 이 하나님이 주신 씨를 양식의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GMO는 인간이 만든 것이다. 그것도 공익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이익과 권력의 지배욕과 과학자들의 맹신과 굴복이 작용하여 만든 것이다.

GMO는 핵과 함께 선악과와 유사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인간에게는 매우 유혹적인 열매이다. 그것을 만들면 기업체가 돈을 벌고, 그것을 재배하면 농민에게 증산이 이루어지고, 그것을 먹으면 소비자의 몸에 좋다고 생각하게 해주는 열매이다. 그러나 그것을 먹는 순간 인간은 과거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었듯이 설자리를 잃고 이 지구상에서 추방되는 멸망의 길을 걸어갈 가능성이 있다. 인간의 탐욕에 의해 맺힌 열매이기 때문이다.

 

8, GMO의 정치경제적 배경-미국의 패권주의

 

GMO문제에서 가장 심각한 것은 그것의 개발과 생산과 유통의 전 과정이 단순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거대한 정치경제적 야욕에 의해 장기간에 걸쳐 매우 치밀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그 중심 국가는 미국이다. 1970년대 미국의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는 세계 지배의 청사진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고 한다. “석유를 장악하라, 그러면 전 세계 국가들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식량을 장악하라, 그러면 전 세계 인민들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GMO의 생산은 2차 세계대전 후 세계를 지배하게 된 미국이 자신들의 정치경제적 지위와 권력을 공고히 하고, 그것을 오래 지속하기 위한(Pax Americana) 패권적 야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GMO문제는 단순히 생물학의 영역에서, 과학기술 발전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미국의 권력자들과 록펠러재단, 포드재단 등 유력한 가문들이 한통속이 되어 치밀하게 추진해온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결과인 것이다. 이 가문들은 석유를 통해 축적한 엄청난 부를 기반으로 교육, 의료, 미국의 대외정책, 생명공학 등 매우 다양한 영역으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갔다. 그들은 다국적 ‘애그리비즈니스’(Agri-business, 농산업체)라는 개념을 창안하였고,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석유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자신들이 생산하는 석유화학비료, 농약 등의 제품을 전 세계에 팔아먹기 위해 개발도상국가들에게 돈을 대주면서 1960년대 농업부문의 ‘녹색혁명’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우리 농업도 그 과정에 편입되었다.

2004년에 와서 세계적인 4대 민간기업이 유전자조작 종자 및 그와 관련된 농화학시장을 완전히 장악하였다. 세계 최대의 GMO회사는 몬산토(Monsanto)이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기업이다. 몬산토는 선도적인 GM종자 회사이자 세계 최대의 글리포세이트(제초제)생산업체이다. 이 회사는 월남전에서 고엽제로 사용된 에이전트 오렌지를 생산한 업체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에서도 영업하고 있다. 두 번째는 듀폰사 계열의 파이어니어하이브레드(Pioneer Hi-bred International)로 아이오아주 존스타운에 본사가 있으며 70여 국가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1999년에 듀폰사가 인수하고 종자-화학물질의 복합산업체를 만들었다. 세번째는 다우애그로사이언스(Dow AgroSciences)이다.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다우케미컬이 그 모회사이다. 다우케미칼은 168개국에서 영업하고 있다. 다우는 월남전에서 많이 사용된 네이팜탄을 만든 제조업체이다. 네번째는 스위스 바젤에 본사가 있는 신젠타이다. 그러나 경영의 주도권은 영국이 쥐고 있다. 네 개의 회사 중 3개가 미국 회사이고 1개가 영국회사이다. 석유와 함께 GMO산업도 결국 미국과 영국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전 세계적인 프로젝트이다.

1995년에 출범한 세계무역기구(WTO)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결과로 탄생한 기구이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이 농산물교역에 관한 것이었는데, 미국이 그것을 주도하였으며 이후 GMO기업체들이 전 세계를 시장으로 확장해 나갔다. 그들은 세계의 종자를 장악하고, 자기들이 새로 개발한 종자의 특허권까지 얻어서 제3세계의 농민들을 종자 독점으로 종속시키고, 맞춤형 농약과 비료까지 생산하여 농민을 예속하고 있다.

GMO종자가 들어가는 나라는 대규모의 소수 지주들에 의한 농업으로 재편되면서 가족농 중심의 농업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침공 후 이라크 등이 대표적인 나라들이다. 우리나라도 서서히 이러한 체제에 편입되어 가고 있다. 앞으로 10-20년 내에 GMO주도국과 기업체들은 세계의 식량수급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를 식량으로 지배하겠다는 패권주의자들이 만드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9. 세계의 GM작물 재배현황

1) 작물별 재배 면적

   
 

(단위: 백만ha)

작물별 세계 재배 면적(Clive James, 2014)

 

 

2) 국가별 재배 면적

   
 

(단위:백만ha)

국가별 GM작물 재배면적 (Clive James, 2014)

 

10. 단백질 합성 과정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

현대생물학 발전의 중요한 전기는 1953년도에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리크가 데옥시리보핵산(DNA, Deoxyribose Nucleic Acid)의 이중나선구조를 밝힌 것이다. 두 가닥의 DNA가 서로 상보적인 염기쌍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상보적 이중나선구조로 인해 DNA의 복제가 어떻게 가능하고 어떻게 다음 세대로 전달될 수 있는지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발견으로 분자생물학이 탄생하고 생명공학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유전자란 생물체 고유의 형태와 특징을 다음 세대에 전달해주는 유전정보의 단위이다. 유전자는 DNA라는 분자구조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포내 염색체의 일부분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 유전자들은 각 세포별로 필요한 시기에 그들의 정보를 전달하여 아미노산 사슬로 이루어진 단백질이라는 분자구조물을 만들어냄으로서 그 생물체의 필요한 형질을 표현한다. 유전자들의 유전정보가 단백질이라는 분자물질로 표현되면서 생물체의 고유한 특성과 형태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 유전자의 정보가 전달되어 최종 단백질로 만들어지는 현상을 유전자 발현이라고 한다.

DNA를 구성하는 기본단위는 뉴클레오티드로서 당, 인산, 염기로 이루어져 있다. 당과 인산은 같고 염기부분만 서로 다른 4가지로 구분되는데 그 구조에 따라 아데닌, 구아닌, 티민, 씨토신이라고 부른다. 이 A,G,T,C의 네 가지 염기의 서열이 DNA의 유전정보가 되며 이 정보에 따라 단백질이 합성된다.

단백질 합성은 유전자에 배열되어 있는 뉴클레오티드(AGTC)의 3개 조합이 이루는 암호(triplet codon)에 따라 이루어진다. 4개의 염기 중에서 3개의 염기가 조합을 이루면 그것이 단백질의 구성원인 아미노산 1개를 만드는 암호가 된다. 이 DNA사슬의 염기구성과 순서에 따라 특정한 단백질을 합성하게 된다.

단백질 합성과정을 좀더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DNA는 어떤 단백질을 만들어낼 것인지에 대한 유전정보를 담고 있다. 그런데 DNA는 한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자신을 복사한 RNA(Ribonucleic Acid)를 통해 자신의 정보를 전달한다. DNA가 자신의 정보를 복사하여 RNA를 만드는 것을 전사(轉寫, transcription)라 하고 이 전사된 RNA를 메신저RNA(mRNA)라고 한다. 이 mRNA가 세포핵에서 합성된 후 핵 밖으로 이동하면 세포질에 있던 리보좀(ribosome)이 mRNA에 부착되어 단백질 합성 준비를 한다. 단백질 합성은 아미노산을 운반할 수 있도록 특이구조를 가진 tRNA(transfer RNA)가 mRNA가 보유한 유전정보에 맞는 아미노산을 운반해 오면서 시작된다. tRNA는 실려 온 아미노산을 리보좀 내에 부착되어 있는 mRNA 염기배열에 따라, 코돈에 부합되도록 정렬한다. 각 아미노산은 펩타이드(peptide)결합을 통해 폴리펩타이드 사슬이 만들어지면서 최종 단백질이 완성된다. DNA의 유전정보를 가진 mRNA로부터 단백질이 합성되는 과정을 번역(translation)이라고 한다.

mRNA의 각 코돈에 상응하는 아미노산을 tRNA들이 운반해오고 이들 아미노산들이 리보좀 안에서 상호 결합하여 단백질의 전신인 폴리펩타이드 사슬이 만들어지는데, 이 법칙에 따라 1개의 폴리펩타이드를 합성할 수 있도록 구성된 DNA염기서열 단위가 1개의 유전자가 된다.

 

11. 마치는 말

 

지금까지 현대생물학의 발달에 힘입어 가능해진 유전자조작생물체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보았다. 과학자들의 연구행위와 그 결과는 연구실 내에서는 가치중립적인 성격을 띠지만 그것이 연구실 밖으로 나와 정치적, 경제적 목적 등으로 이용하게 되면 중립적 성격은 사라진다. 핵이 그렇고 GMO가 그렇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영향이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이다.

GMO는 처음부터 생물학의 연구 결과를 정치경제적으로 이용할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모두를 위한 공익의 차원이 아니라 소수의 권력집단과 지배엘리트 집단 및 초국적자본의 패권적 야망과 경제적 이익을 위해 추진되었다는 말이다. GMO의 생산과 전 세계로의 확장과정에서 보여준 그들의 말과 행동은 그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교만과 탐욕에서 비롯된 물신숭배의 거대한 괴물이 점차 뚜렷하게 그 형상을 드러내고 있다. 무서운 힘이요 세력이다. 인간과 지구생명공동체를 파멸로 이끌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강한 것 같지만 사실 허망하게 끝날 공중권세에 불과할 것이다. 문제는 우리 자신에게 있다. 그 공중권세 잡은 자들을 아무 생각없이 따라가고 있는 우리 자신이 문제인 것이다. 육신의 소욕을 쫓아가고 육신과 마음이 원하는 것을 따라가는 것은 공중 권세 잡은 자들을 쫓아가는 것이요, 그들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리스도인의 각성과 대응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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