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진 총장직무대행의 사과와 해명을 요구합니다!

학교가 총장직무대행(이하 직대) 체제로 진행된 지난 일 년 간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동료 교수들이 총장선거에 제한을 받게 되었고, 몇 교수들이 불합리한 이유로 정교수 승진에서 탈락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수많은 행정의 실수들이 있었고, 학생들은 계속 문제를 제기하다가 법인처를 점거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교수연합회는 창립된 후 지난 3개월 동안 이사회의 파행과 총장부재로 인한 학내의 혼란한 사태를 안정시키기 위해 동문회, 학생들, 직원들과 대화하며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학교행정의 난맥상이 지속되면서 학내 구성원의 불만과 탄식이 도를 넘었지만, 가능한 외부로 표출하지 않고 직대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했습니다. 지난 8월 교수회의에서는 교수연합회의 교수들이 보직교수로 들어가 직대를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개학을 앞두고 직대가 시도한 보직 개편 계획은 교수들로 하여금 절망과 분노를 금치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직대가 교수 중에 가장 늦게 정년전임이 된 두 교수를 교무처장과 기획처장으로 임명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 두 교수는 그들보다 먼저 전임이 된 다른 교수들보다 높은 연봉을 받고 있으며, 직대 체제에서 핵심 보직을 맡아왔습니다. 그들이 부교수 정년전임 임용, 연봉, 보직에 있어서 지난 수년 간 특혜를 받아온 것은 학내외에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중 한 교수는 지난학기 학생경건처장으로 학생들이 천막을 치고 금식하며 투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멕시코로 출장을 가버렸고, 결국 학생들이 법인사무실을 점거하는 불행한 일로 이어졌습니다. 다른 한 교수는 총장직대의 허락 없이 학내로 경찰을 불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 어떤 사과와 해명도 없었습니다.

직대에게 묻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두 사람을 이번에는 교무처장과 기획처장으로 임명하려고 한 의도가 무엇입니까? 대다수 교수들의 협력 제안은 묵살하고 오로지 두 사람과 함께 일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가장 늦게 정년교수가 된 두 사람을, 한명은 모든 교수의 승진과 승봉 심사를 맡는 교무처장(인사위원장)으로, 한 명은 학교 재정과 교직원 봉급을 결제하는 기획연구처장으로 임명하려 한 직대의 발상에 모든 교수가 놀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답을 요청했지만, 우리는 아직 이 사안에 대한 충분한 해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7월 10일자 교수연합회의 성명서에 대해서도 직대의 해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교수연합회는 9월 8일 금요일까지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 직대의 말을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그 때까지 교수연합회는 교수회의와 모든 위원회 참여를 중지하고 긍정적인 직대의 대답을 기다리겠습니다. 마음으로부터의 대답을 듣고 모든 교수들이 진정으로 직대를 돕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2017년 9월 14일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