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1장 20-24절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가.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20절, “예수께서 권능을 가장 많이 행하신 고을들이 회개하지 아니하므로 그 때에 책망하시되...”

* 본문은 은혜를 가장 많이 받고도 두로나 시돈과 별로 다를 것이 없는 고라신과 벳세다를 저주하신 말씀이다. 예수님은 백성들의 신앙성장을 위해 권능을 많이 보여주셨다. 특히 고라신과 벳세다에서는 권능을 ‘가장 많이’(플레이스타이, 최상급) 행하셨다. 그런데 은혜를 많이 받은 곳이 은혜를 받지 못한 곳과 별로 차이가 없다면 곤란하다. 은혜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 하나님은 많이 받은 사람에게는 많이 달라고 하신다.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요구할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고 하였다(눅12:48). 달란트의 비유를 참조하라.

* 예수님은 어렸을 때에도 은혜에 합당한 생활을 하였다. 그는 은혜 가운데 성장하였다(카이 카리스 데우 엔 엪 아우토, 눅2:40). 그리고 하나님과 사람에게 사랑스러워 가셨다(카이 카리티 파라 데오 카이 안트로포스, 눅2:52). 예수님이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은 은혜 가운데 성장한 결과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이 은혜를 받은 자의 정상적인 모습이다.

나. 상대적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23절,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 이 말씀은 소돔보다는 조금 낫다는 이유로 교만에 빠져 있는 가버나움을 책망하신 것이다. 상대적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상대적 우월감은 결코 좋지 못하다. 성도가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조금 낫다고 해서 자만에 빠지면 안 된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보시느냐가 중요하다.

* 여기서 ‘높아지겠느냐’(휲소데세)는 수동형이다. 이는 “하늘에서도 높임을 받을 수 있겠느냐”(will you be honored in heaven)라고 해석할 수 있다(NLT). 성도가 하늘에까지 높아지려는 것은 좋지만 상대적 우월감에 빠져 하늘에서도 높임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아주 위험하다.

* 우리는 신앙생활을 평가할 때 신중해야 한다. 행함의 크기만 보고 비교하면 안 된다. 은혜를 받은 만큼 합당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평가해야 한다. 프란시스는 자신을 칭찬하는 제자에게 “내가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이 받았다면 나보다 훨씬 더 좋은 사람이 되었을 것일세”라고 하였다. 이렇게 은혜를 받은 만큼 성결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절대평가가 중요하다.

다. 더욱 철저하게 변화되어야 한다.

21절,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 주님은 성도가 은혜를 받은 만큼 철저하게 변화되기를 원하신다. 여기서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는 진정한 회개를 통하여 철저하게 변화되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회개하다’(메타노에오)는 삶을 깊이 성찰하여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천주교회의 고해성사 차원의 아니다. 성경을 라틴어로 해석하며 ‘메타노이아’를 ‘파이니텐티아’로 번역한 것은 큰 오류다(배철현).

* 주님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고 하셨다. 회개하면 삶의 변화가 따라야 한다. 세례 요한은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라고 묻는 무리들에게 “옷 두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누어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리할 것이라”고 하였고, 세리들에게는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고 하였으며, 군인들에게는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며 받은 급료로 족한 줄 알라”고 하였다(눅3:11-14). 이러한 변화가 은혜에 합당한 생활이다.

라. 진정한 변화가 참 구원의 길이다.

24절,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하시니라.”

* 본문에 나오는 ‘두로와 시돈’이나 ‘소돔’은 저주받고 심판받은 상징적인 도시들이다. 그런데 이들 도시들이 심판 날에 더 견디기 쉽다고 하신 것은 성도가 더 철저하게 변화되어야 한다는 경고의 말씀이다. 우리는 이들 도시보다 훨씬 더 낫지 못하면 심판을 피할 수 없다.

* 주님은 니느웨가 요나의 말을 듣고 회개하여 구원을 받은 것을 상기시키면서 요나보다 더 큰 이가 말씀하시는데도 회개하지 않는 것을 보시고 경고하신바 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많은 은혜를 받은 만큼 니느웨보다 더 철저하게 변화되어야 한다. 이것이 구원의 길이다.

* 물론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인하여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 그러나 참 믿음이 없이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 주님의 은혜를 통하여 철저하게 변화되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은혜를 받았으나 변화되지 않는다면 이는 참 믿음이 아니다. 단지 주여, 주여 하는 믿음으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 오로지 철저하게 변화되어 은혜에 합당한 생활을 하는 믿음이 구원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