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2장 24-29절

이면적 그리스도인

가.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려야 한다.

24절,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 중에서 모욕을 받는도다.”

* 본문은 이사야서와 에스겔서 등에 있는 말씀을 참조한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이 이른바 그 여러 나라에서 내 거룩한 이름이 그들로 말미암아 더러워졌나니”라고 하셨다(겔36:20). 예언자들은 유대인들이 형식적인 신앙생활로 인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을 비판하였다.

* 본문은 명목상의 신자가 아니라 신실한 성도가 되어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드리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게 하는 것이 성도의 사명이다. 주님의 기도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라고 시작한다(마6:9). 여기서 ‘받으시오며’(하기아스테토, 수동)는 성도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 하나님의 이름이 ‘우리 때문에’ 영광을 받으셔야 할 터인데 오히려 ‘우리 때문에’ 모욕을 받는다면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다. 주님은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말씀하셨다(마5:16).

나. 표면적 그리스도인이 문제다.

28절, “무릇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요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니라.”

*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한 것은 그들이 표면적 유대인이기 때문이었다. 이는 표면적 그리스도인으로서는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주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고백하고 세례(할례)를 받았을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이는 이방인(무할례자)과 다를 것이 없다(25절). 표면적 유대인들처럼 표면적 그리스도인들이 문제다.

* 본문에서 ‘모욕을 받다’(블라스페메오, 수동)는 ‘명예를 훼손하다’ 또는 ‘소문에 해를 끼치다’라는 뜻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대놓고 하나님을 모독하지는 않는다. 다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힌다. 결국 기독(God)을 개독(Dog)이 되게 망신시킨다.

* 표면적 그리스도인이 문제다. 이는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을 말한다. 이름만 성도지 실제로는 하나님의 거룩함과 거리가 멀다. 이들은 ‘거의 그리스도인’(Almost Christian)으로 만족한다. 이들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복을 받기는 원하지만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려고 하지 않는다.

다. 이면적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29절, “오직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요 할례는 마음에 할지니 영에 있고 율법 조문에 있지 아니한 것이라.”

* 이면적 그리스도인은 명목상의 그리스도인과는 달리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27절에 “본래 무할례자가 율법을 온전히 지키면 율법 조문과 할례를 가지고 율법을 범하는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겠느냐”라고 하였다. 말씀의 실천이 할례(세례)보다 중요하다는 가르침이다.

* 이면적 그리스도인은 마음에 할례(세례)를 받은 사람이다. 이는 단지 성례의식에 참여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함에 연합한 사람이다. 이는 단순히 거룩함을 억지로 드러내는 위선적 신앙인이 아니다. 성령에 충만하여 마음에 있는 온갖 더러운 것들을 극복하는 사람이다.

* 나무가 좋아야 좋은 열매를 맺는다. 주님은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라고 하셨다(마7:17). 성령에 충만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말씀을 실천하는 신실한 성도가 되어야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할 수 있다.

라. 이면적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칭찬을 받는다.

29절, “그 칭찬이 사람에게서가 아니요 다만 하나님에게서니라.”

* 이 말씀은 참 칭찬은 사람의 칭찬이 아니라 하나님의 칭찬이라는 것이다. 표면적 그리스도인은 사람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어도 하나님의 칭찬은 받지 못한다. 이면적 그리스도인이라야 하나님께 칭찬을 받고 사람들에게도 칭찬을 받을 수 있다. 성도는 하나님의 칭찬을 받아야 한다.

* 여기서 ‘칭찬하다’(에파이노스)는 ‘찬양하다’(엡1:6) 또는 ‘포상하다’(벧전2:14)라는 뜻을 갖고 있다. 즉 하나님은 그를 높이는 사람들을 또한 높여주시고 포상하신다. 하나님을 멸시하던 엘리 집안에 대하여 “이제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하리라”라고 말씀하신 것을 참조하라(삼상2:30b).

* 하나님은 하나님을 멸시한 엘리 집안을 폐하고 경건한 사무엘을 이스라엘의 사사로 세우셨다. 그는 또한 하나님을 무시한 사울 왕을 폐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셨다. 이처럼 이면적 그리스도인 즉 신실한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칭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