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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도심지목회, 뉴욕 후러싱제일교회
이강찬  |  sjyoo7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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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08월 24일 (목) 23:50:59
최종편집 : 2017년 08월 30일 (수) 22:12:48 [조회수 : 3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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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의 미국 대안공동체 탐방 일정 중 마지막 날 미국의 도심지목회 모델로 뉴욕 후러싱제일교회를 방문하였다. 마침 후러싱제일교회는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개혁의 역사에서 길을 찾는다”라는 주제로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연속 세미나를 열고 있었다. 우리가 참석한 7월 5일 수요예배에는 ‘고든 코스비에게 길을 묻는다’라는 주제로 유성준 교수님이 특강으로 예배를 인도했다. 특강을 통해 그동안 탐방에 대해 정리하며 도전받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유교수님은 미국의 가장 혁신적인 교회갱신의 모델 가운데 하나인 세이비어교회 전문가이다. 그는 23년 동안 미국 UMC에서 목회하였고 특히 1991년부터 와싱턴DC 지역에서 사역하면서 세이비어교회 모델에 대해 배우고 목회에 적용하였고 2004년부터 한국에 나와 협성대학교 교수로 사역하며 세이비어교회를 한국교회의 미래목회에 대안모델로 소개하고 있다.

 

   
▲ 뉴욕, 후러싱제일교회 전경

 

후러싱제일교회는 미국 연합감리교(UMC)의 뉴욕연회에서 규모가 가장 큰 교회이지만 이민자들이 가지는 많은 도심지 문제를 안고 있고 교회가 리더십의 문제로 어려운 상황 가운데 2년 전 김정호 목사님이 새로운 담임자로 파송되었다. 탐방팀은 김목사님을 통해 후러싱교회에서의 이민목회와 뉴욕의 도심지 목회에 대한 비전을 듣고 자기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목사님이 도심지목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79년도에 보스톤신학대학원에서 설교학을 공부하면서였다고 한다. 교수님은 설교학과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는 보스톤 지역에 만연된 범죄, 인종간의 갈등, 빈민문제와 교회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지역사회를 조사하도록 과제를 내 주었는데 그것이 미국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불의(Social Injustice)에 대해 눈이 열리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36년 전 시카고에서 대학목회를 시작하며 학생들의 훈련을 위해 매달 흑인과 히스패닉 빈민지역을 방문하며 그들 커뮤니티를 배우고 시카고의 업 타운이라는 도시빈민지역의 노숙자들을 위한 봉사뿐만이 아니라 시카고 시정부의 노숙자들이 자립할 수 있는 정책을 세우도록 하는 일에도 참여하였다.

김목사님은 1982년부터 1997년까지 시카고에서 주로 대학생청년 중심의 목회를 했고 1996년에는 시카고 지역의 중심이 되는 큰 규모의 한인교회에 파송을 받았지만 교회의 사회적 이슈나 통일문제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진보적 좌파목사로 낙인이 찍혀 교인들로부터 파송을 거부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한 목회적 좌절 가운데 1997년도부터 아틀란타 한인교회에 파송을 받고 2년 동안은 일체 외부와 단절하고 미국의 성장하는 교회의 모델들을 연구하여 목회에 적용하였고 아틀란타한인교회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100대교회에 선정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2015년 6월 뉴욕 후러싱제일교회로 파송을 받았는데 김목사님은 뉴욕에서의 도심지목회가 그동안 시카고 16년과 애틀란타 18년의 목회경험을 통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좋은 도전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김목사님은 도심지목회에 대한 발제를 통해 도심지목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인구 이동과 교회의 관계라고 말한다. 뉴욕의 경우 인구변화가 너무 급변해서 도시 계획을 하는 사람들도 예측하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더욱 큰 문제는 뉴욕과 같이 세계적 대도시에서 교회의 영향력이 급격하게 약해진 것이고 특별히 뉴욕의 중심인 맨하탄의 경우 여기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학교 다니고 생활하는 세계 최고수준의 문화, 경제, 교육, 과학 엘리트들을 담아 낼 교회의 준비상태는 더욱 미약하고 한인이민교회의 경우 그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대부분의 도시 교회들은 1980년대 이후 백인 인구이동에 따라 교외지역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젊은층들이 다시 몰리는 도시를 기성교회들은 새로운 선교적 도전의 기회로 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는 가운데 특수 대상과 상징성을 가진 목회를 하게 되는 교회들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뉴욕이나 시카고와 같은 대도시의 경우에는 ‘성소수자들을 환영하는 교회’(Reconciling Congregation)나 도시빈민 선교지향적 교회들이 자리를 잡게 되고 특별한 경우에는 뉴욕 맨하탄의 한국에도 잘 알려진 팀 켈러Tim Keller 목사가 개척한 ‘Redeemer Church’처럼 대학생들과 전문직을 가진 젊은이들이 집중하는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다. 뉴욕은 도시로서의 규모가 크고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활성화된 도시선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미국을 이민자의 나라라고 하는데 미국 현대 이민의 관문은 뉴욕이다. 나아가서 아직도 세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오는 곳이 뉴욕이다. 뉴욕은 세계 모든 도시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30년 전 쯤 남미에서 생명을 걸고 미국 국경을 넘어오면서 불법체류자들이 성공의 꿈을 꾸지만 결국 실패와 좌절의 아픔에 빠지게 되는 현실을 묘사한 영화 ‘북쪽으로’(El Norte)가 있었다. 정치적으로 불안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남미에서 미국에 오면 행복한 인생이 이루어질 것으로 ‘American Dream’을 기대하고 오지만 불법체류자의 삶은 현실과는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도시는 많은 사람들에게 세상이 줄 수 있는 편리와 도전 성공의 꿈을 가지게 하는 곳이면서 동시에 죄악과 범죄, 물질만능, 타락과 부패 그리고 헛되고 허망한 세상의 것들이 극대화 되어진 모든 것이 상징으로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다. 뉴욕은 다른 도시보다 더욱 이런 것들이 복잡하게 연결되고 첨예하게 갈등하는 곳이다.

 그래서 유럽이민이 활발하게 시작된 19세기 뉴욕은 요한 웨슬리가 산업혁명 이후 파괴되고 더러워진 영국사회를 ‘성화’하려고 시작한 감리교 운동처럼 개신교의 활동이 활발하던 곳이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정부가 전문적으로 도시문제를 관장해 나가고 역시 사회단체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차지해 나가는 분야가 커질수록 교회가 감당해야 하는 부분은 줄어들게 되어 결국 교회가 감당하는 부분은 도시빈민들과 노숙자들을 위한 구제봉사에 참여하는 형태의 도시목회가 활발하게 되었고 도시선교는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점점 약화되었고 많은 교회가 교외지역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도심지의 큰 교회건물에 교인은 얼마 남지 않고 교회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로 인해 교회건물이 개발업자들에게 팔리는 일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교인이 없어 교회가 문을 닫게 되지만 도심에 있는 교회건물이 팔리게 되면서 교단은 막대한 재정적인 수입을 얻는 일들이 생기고 그래서 ‘교회’의 형태보다는 여러 모습의 도시선교를 계속 시도하지만 교회의 영향력은 점점 미약해 지는 것이 현실이다. 교회가 시대의 변화에 걸 맞는 탈바꿈을 해야 하는데 변화는 교회가 자기 존재목적의 본분과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한 웨슬리는 이것을 ‘거룩함의 회복’으로 풀었다고 본다. 이 시대 우리가 돌아가야 하는 대전제는 예수가 답이고 교회가 소망이라는 분명한 신앙고백과 자신감 그리고 자존감의 회복이다.

 

   
▲ 김정호 목사(뉴욕후러싱제일교회)

후러싱제일교회가 속한 연합감리교단이 말하는 교회 존재목적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예수 그리스도 제자 만드는 교회’이다. 세상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프로그램이나 사회참여와 같은 것들은 교회가 관심을 가지고 교인들이 해야 하는 프로그램이지 교회의 존재목적 자체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김목사님은 말한다. 예수님이 옥합을 깨트린 여인에 대해 하신 말씀이 그것이고 가난한 자들을 위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결국 예수를 판 가롯 유다에게서 나타난 모습에서 우리는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보아야 한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만드는 것이 교회의 궁극적 관심이어야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만드는’ 것이 중심이 되지 않고 단순히 교회를 통해 무슨 좋은 프로그램을 하거나 사회참여를 통해 세상을 바꾸어 보려는 노력에는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큰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교회가 위치한 뉴욕의 후러싱 지역은 1970년 초반부터 뉴욕 한인이민자들이 몰려온 이민 1번지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젊은 중산층들은 다수 교육환경이 좋은 롱아일랜드나 뉴저지로 빠져 나가고 노인층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더 나아가서 지난 십여 년 동안 중국 본토에서 이민 온 중국인들이 후러싱 지역의 건물들을 현금으로 구입하면서 부동산 가격을 올려놓았고 중국인들이 연방하원의원으로 시작하여 정치역량을 확장하고 인구도 40%이상이 되면서 더 이상 한인이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후러싱제일교회가 위치한 지역은 미국 전체에서 한인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고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한인 상권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주일  교회를 찾을 때는 외곽으로 나가 사는 사람들도 교회는 후러싱으로 나오는 아직도 뉴욕에서 한인교회의 중심이기도 하다.

 

   
▲ 본당을 꽉 채운 후러싱제일교회 수요예배


우리가 참석한 예배가 비교적 늦은 시간인 수요일 저녁 8시예배임에도 본당 좌석을 꽉 채운 후러싱제일교회 교인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김목사님은 뉴욕의 도심지목회를 생각하면서 섬기는 후러싱교회를 염두에 둘 때 기본적으로 세 가지를 도심지목회의 비전으로 생각한다. 1)현 후러싱지역에서 지역교회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2)맨하탄을 중심으로 한 한인 2세 도시 젊은층 속으로 들어가는 비전을 가지고 3)도시목회의 꿈을 꾸는 사역자들을 훈련하여 도심지에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다.

뉴욕의 도심지목회의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Redeemer Church는 젊은 엘리트층이 모이는 교회가 되면서 뉴욕 여러 지역으로 흩어져 교회 개척들이 이루어지고 동시에 이런 고급인력의 교인들이 도시빈민들을 위한 선교에 연결된다. 신학적으로는 PCA 보수장로교단이지만 목회 내용에 있어서는 대단히 진취적인 포용성과 지성적인 접근방법으로 뉴욕의 젊은층에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Redeemer Church와 전혀 다른 배경의 유명한 데이빗 윌커슨목사가 개척한 오페라극장에서 모이는 Time Square Church라는 교회가 있는데 주목할 만한 교회이다. 이교회의 목회자들도 고등교육으로서의 신학교육보다는 성경대학 수준을 나왔지만 교인들은 도시 빈민들부터 다인종들이 참여하고 지성적인 접근보다 오히려 성경의 기초적인 그러나 실천적인 내용으로 접근한다. Redeemer Church가 도시 엘리트들이 신앙훈련을 받아 도시빈민들을 위한 선교에 참여한다면 Time Square Church는 그냥 바닥에서 있으면서 아래 위 모두에게 접근해 나가는 목회방침을 가지고 있다. 다만 신학적으로 많은 보수적인 경향이 있어 앞으로 지켜보아야 할 내용들이 있겠으나 여러 계층과 다인종을 담아내는 면에서 배울 것이 많은 교회이다.

뉴욕에서 도시전체를 변화시키는데 관심을 집중하고 건강한 영향력을 주도하는 교회의 대표격은 아무래도 Redeemer Church라고 하겠다. 뉴욕 맨하탄 중심지에서 주로 청년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교회가 4-5천명이 매 주일 모이고 있다. 그런데 교인 과반수가 동양인 특별히 한인교회에서 자란 전문직에 종사하는 한인 2세들이 주를 이룬다. 또한 그 교회 사역자들의 다수가 동양인 특별히 한인 2세들이 주를 이룬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팀 켈러 목사가 제시하는 도시목회의 선교적 과제는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젊은 전문인들을 훈련하여 도시빈민들의 삶을 일으키는 선교에 쓰임 받도록 연결하는 것이다. 나아가서 이런 목표를 가진 교회들을 도시에 많이 세우는 것이다. 그가 제시하는 세 가지가 1) 예배가 아름다워야 한다. 2)지역사회와 연결되어야 한다. 3)설교가 지성인에게 합리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앙적으로는 다소 보수적이지만 복음적이고 목회 실천면에 있어서는 진취적이고 창의적이다. 무엇보다 뉴욕이라는 도시는 다민족 다인종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고의식과 생활양식이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가 강조하는 것은 성경적으로 분명한 구원론을 유지하지만 실천면에서는 사랑과 포용의 원칙을 고수한다. 이것이 도시목회에서 대단히 지혜로운 목회의 접근인 것이다.

 

   
▲ 탐방팀에게 사역을 소개하는 후러싱제일교회 김정호 목사

 

요한 웨슬리가 ‘세계는 나의 교구이다’라고 외친 구호는 당시 국교인 성공회 안의 목회자들이 자기 ‘교구’에 갇혀있는 교단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이는 교회가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도구로서 함께 협력하고 파트너가 되어야 하는 중요성을 제기한다. 오늘날과 같이 전도가 어렵고 교회 자립조차 어려운 교회들이 다수인 현실에서 각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네트워크를 이루어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나눔이 필요하다. 교단적인 차원과 뜻을 함께하는 교회들끼리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이민교회가 어려운 상황 이지만 후러싱교회는 도심지의 한인 2세를 위한 사역에 1세들이 백만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차세대를 위한 ‘맨하탄 프로잭트‘를 뉴욕 연회에 이미 제안서를 제출하였다. 뉴욕대학 부근의 연합감리교단 소유의 5층짜리 건물을 사용하여 전문사역자들을 파송하여 지역의 한인교회들과 맨하탄의 6개의 한인 2세 그룹들이 연합하여 성경공부와 지역사회사역들을 연계하는 프로잭트를 진행 중 이라는 애기를 듣고 시대를 앞서가는 그의 도심지목회를 향한 통찰력과 열정에 큰 감동과 도전을 받았다.

미국대안공동체 탐방에서 돌아와 이번 여름 우리교회가 속해 있는 이천북지방에서는 작은 6교회의 연합으로 교회학교 여름성경학교 2박3일의 캠프를 개최했다. 주최는 부천 세광교회 청년수련회로 청년들과 학생부 교사들, 중.고등학생 보조교사들 이렇게 20명의 교사들이 참여하여 우리지역의 22명의 아이들을 위해 귀한 사역을 감당하였다. 개 교회가 할 수 없는 행사를 연합으로 해 보니 그 효과는 훨씬 크고 좋았다. 더 놀라웠던 것은 부천 세광교회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합력하여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다. 교사들과 청년들이 몇 주간 준비하여 우리와 함께 섬긴 결과가 큰 감격으로 다가왔다. 각자 처한 목회의 상황은 다르지만 바로 이러한 사역의 모습이 김목사님이 후러싱교회를 통해서 추구하는 네트워킹을 통한 건강한 교회의 모습이 아닐까라는 깨달음을 다시한번 갖게 된다.

 

이강찬목사(이천북지방 우리예수교회)

 

   
▲ 이천북지방 작은교회 연합 성경학교
   
▲ 이천북지방 작은교회 연합 성경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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