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인데도 교회 주방에서는 도시락을 만드는 봉사자들의 손놀림으로 눈코 뜰 새 없다. 오늘도 오전 중으로 60가정의 어린이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무더운 여름날이지만,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해마다 방학 중 결식아동을 위한 “사랑의 도시락” 사역을 하고 있는 영천교회(도봉구 방학동 소재, 담임 신태하목사)의 모습이다.

영천교회는 2015년부터 매 해 여름마다 “사랑의 도시락” 봉사를 이어 오고 있다. 신태하 목사와 교인들은 영천교회가 지역에 꼭 필요한 교회로 자리매김하기를 소원하면서 어떻게 이웃을 섬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매년 방학 때마다 학교급식이 중단되어 결식아동이 발생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 사업을 위하여 교회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다. 먼저 이 사역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해당 지역 주민 센터장 및 복지 담당자들과의 협의를 최우선으로 하였다. 주민센터에서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추천하고 교회는 도시락을 제공하는 모델이 만들어졌다. 그와 함께 교회 성도들의 자발적인 동의와 참여가 생겨났다. 결국 지역사회와 교회 공동체의 마음이 합하여져 사랑의 도시락이 완성된 것이다.

▲ 도시락 만들기에 한창인 교인들(사진제공: 영천교회)

도봉구의 현재 결식아동은 연중 약 1,000명 정도이며, 학교를 갈 수 없는 방학에는 무려 2,100명 정도로 늘어난다. 영천교회는 주민센터와 협력하여 그 중 만18세 미만 저소득 결식아동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도시락으로 지원하고 있다. 방학기간 3주 동안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날수는 대략 14-15일이며 금년은 7월 31일부터 8월18일까지 19일 간 진행되고 있다.

▲ 사랑의 도시락 전달식(사진제공: 영천교회)

도시락을 만들고 배달하는 비용은 매년 약 500만원 정도 소요되며 전액 교회와 성도들의 후원으로 충당된다. 또한 도시락을 위해서 수고하는 교회 봉사 인원은 연인원 250명 정도이며 이러한 섬김의 손길들의 헌신으로 2015년에는 30명, 2016-17년에는 60명의 아동에게 도시락을 전달할 수 있었다.

영천교회를 담임하는 신태하목사는 사랑의 도시락 사역이 소개되는 것이 교회를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이 일이 알려져 관내의 모든 결식아동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다른 교회와 지방 내 여론 확산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더운 여름이지만 땀을 흘리며 수고하는 손길들로 인해 그동안 편의점을 중심으로 급식지원을 받고 있던 지역 아동들이 이제는 집 밥과 동일한 도시락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봉사하고 후원하는 이들은 오히려 감사와 보람이라는 더 큰 선물을 받고 있습니다.”

▲ 설거지 담당인 신태하 담임목사와 사역자들(사진제공: 영천교회)

무더운 여름, 짜증나고 우울한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는 이 때, 영천교회의 “사랑의 도시락”이 하나님과 이웃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드는 귀한 사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역 안내와 후원 문의는 영천교회 홈페이지(https://ycmchurch.com)에 잘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