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 사태의 최고 수혜자는 누구인가?

2017. 6. 30.

현 감신 사태로 가장 어부지리(漁父之利)를 누리고 있는 그룹이 있다. 누구일까? 정답을 바로 알려드린다. 교직원들이다. 그들은 '꿈의 직장'을 마음껏 향유하고 있다. 피비린내 진동하던 중국 황제들의 전횡 속에서 고관대작들이 죽어나갈 때 환관들은 승승장구하던 중국 고대사가 증명하듯 말이다.

지나친 비유라고? 감신의 속내를 이해한다면 감히 지나치다 말하지 못하리라. 총장이 부재해도, 이사회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도 그들의 손발을 자처함으로써 일신의 안녕을 확보하는 기술을 가졌다.

이 와중에 ‘퇴수회’라 불리는 2박 3일의 지방 나들이를 감행할 수 있다는 건 그들의 ‘멘탈’이 얼마나 행복한지 방증한다. 학생들의 등록금은 그렇게 잘도 쓰이고 있는 것이다. 방학이면 단축근무라는 미명으로 3시까지 근무하는 곳은 대한민국에 감신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월급도 단축해서 받을까? 어림없는 소리다. 교직원 노조는 진짜 자기들 ‘이권’확보에만 급급한 최고의 이익집단일 뿐이다.

행정학에 파킨슨의 법칙(Parkinson’s law)이란 것이 있다. 지금은 경영학에서도 일반화된 원리인데 한마디로 ‘망하는 기업’은 “조직 구성원의 수가 일의 유무나 사안의 경중과 무관하게 증가한다”는 거다.

총장대행과 교직원들의 암묵적 야합은 파킨슨의 법칙으로 설명된다. 정당한 리더십의 부재는 특정 그룹의 이익과 결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얼마 전 회계담당 정규직 직원을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낸 것은 이해관계의 담합을 보여준 절정이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 감신에는 회계담당 직원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전혀 아니다. 정작 회계업무에 능한 재정분야 교직원들은 여러 명이다. 다만, 부서배치를 엉뚱한 데로 돌려 놓고 정직원을 또 뽑겠다는 것이다. 일반기업이라면 사장이 부재한 가운데 정규직 직원을 마음대로 뽑기란 상상하기 어렵다.

정작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수임용은 뒷전이면서 자기들 입맛에 필요한 인력은 이렇게도 쉽게 충원하겠다는 발상은 학생들이 내주는 든든한 등록금 덕분일 게다. 이런 ‘신의 직장’이 가까운데 있을 줄이야. 그래서 이사들에게 줄을 댄 몇몇 교수들은 자신들이 수족처럼 부릴 조교출신을 법인처 직원으로 심어놓은 것인가.

교직원 이야기를 꺼낸 것은 감신의 모든 적폐 한가운데 이규학 사단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환기시켜주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그들은 책임을 교수들에게 전가한다. 한마디로 골목대장 이규학 ‘이사장님’에게 굽신거리지 않는 교수들을 손보겠다는 신호다.

규정도 원칙도 ‘자기 마음 가는 대로’인 이규학 ‘이사장님’의 철면피 DNA는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다. 그 덕에 이환진 대행은 금년 6월에 인사위원회의 정교수 자격심사를 통과, 내년에 정교수가 되는 수순임에도 지난 3월로 소급해서 변칙적으로 정교수가 됐다.

기상천외한 정교수 자격 혜택을 누린 최초의 사례다. 정교수만이 될 수 있는 총장후보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이다. 참으로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김진두 후보는 어느 대형교회 담임목사와 표절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 때 이미 증거는 다 나와 있던 바다. 그럼에도 지금을 총장이 될 하나님이 주신 절호의 기회로 여기신다니 하나님은 절대 불의한 방법으로 그 분의 뜻을 이루지 않으신다는 걸 정말 모르시는 걸까?

그리도 당당하다던 총추위원들, 검증위원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신가? 특히 두 분의 검증교수들은 무엇을 어디서 어떻게 무엇을 검증하고 계실까? 이미 대학원 비대위가 ‘제보’한 사례들을 엄밀히 검증하여 밝힐 의무가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실 텐데 성모 ‘서기님’의 활약이 정말 기대된다.

만약 얼렁뚱땅 대충 넘기고 총장을 뽑겠다는 생각일랑 아예 하지 마시라. 어린애 장난도 이렇게 졸렬하게 하지는 않는다. 공의에 눈 멀고 이익에 눈 뜨인 목사들의 행태를 학생들이 못 견뎌 하고 있다.

당신들이 억지로 떨어트린 특정 W교수를 원망할 것도 없다. 지난 1년을 돌이켜보니 그 분을 우격다짐으로 인격살인하며 떨어트려 줬기에 감신의 적폐, 이것과 깊은 관계가 있는 감리교단의 썩은 고리도 드러난 것 아니겠는가? 관계라는 명분으로 얽힌 ‘나누어 먹기’의 네트워크가 얼마나 거짓된 탐욕인지 온 천하에 밝혀지지 않았는가!

남은 것은 개혁의 순서다. ‘신의 직장’ 감신 교직원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인간 교직원 그들을 미워해서가 아니다. 시기심도 아니다. 거기에 묻어있는 부패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헤아리게 됐기 때문이다. 이사들-총추위원들-검증위원들은 책임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시라.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돌려 막기’로 양심의 가책에 마취제를 투여하지 말고 감리교 목사라면 한번이라도 하나님 앞에 서 있다는 자기반성을 좀 해보시라.

목사가 벼슬인양 ‘갑질’하는 목사, 특권의식에 쩔어 있는 목사, 그런 목사들로 채워진 구태 이사회, 당신들이 총장을 뽑는다면 지나가는 개가 뽑은 총장만도 못하게 된다.

더 이상의 부끄러운 노욕(老慾)의 중독에서 벗어나 오는 8월 조용히 떠나시라. 그나마 사태를 수습하는 유일한 길이다.

대학원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