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나는 당신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내 손바닥에 삶의 불꽃으로 쓴 초대장을.



내개 보여 달라.

아픔 속 아픔으로 나선형을 그리며 떨어지면서도

당신이 남긴 가장 깊은 바람을 어떻게 따르고 있는가를.

그러면 내가 날마다 어떻게 내면에 가닿고,

또한 바깥을 향해 문을 열어 삶의 신비의 입마춤을

어떻게 내 입술에 느끼는가를 말해 줄 테니.





당신의 사슴속에 온 세상을 담고 싶다고 말하지 말라.

다만 당신이 상처를 받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두려울 때

어떻게 자신을 버리지  않고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는 일로부터 등을 돌렸는가 말해 달라.





당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내게 삶의 이야기를 들려 달라.  

그리고 내가 살아온 이야기들  속에서

내가 진정 누구인가를 보여달라.

내게 말하지 말라.

언젠가눈 멋진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그 대신 마음의 흔들림 없이 위험과 마주할 수 있는가를

내게 보여달라.

지금 이 순간 모든 일들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영웅적인 행동을 한 전사 같은  이야기는 충분히 들었다.     

하지만 벽에 부딪쳣을 때  당신이 어떻게 무녀져 내렸는가,

당신의 힘만으론 도저히 넘을 수 없었던 벽애 부딪쳤을 때 

무엇이 당신을 벽 거너편으로 데려갔는가를

내개 맣해 달라.

무럿인 자신의 연력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는가를.



당긴에게 춤추는 법을 가르쳐 준 그 장소로

나를 데려가 달라.

세상이 당신의 가슴을 부수려고 했던 그 위험한 장소로.

그러면  나는 내 발 아래 대지와 머리 위 별들이

내 가슴을 다시 온전하게 만들어 준 장소로

당신을 데려가리라.





함께 나누는 고독의 긴 순간들 속에 내 곁에 앉으라.

우리의 어쩔 수 없는  홀로 있음과

또한 거부할 주 없는 함께 있음으로

침묵 속에서, 그리고 날마다  나누는 작은 말들 속에서

나와 함께 춤을 추라.



우이 모두들 존재 속으로 내쉬는 위대한 들숨과

그 영원한 정지 속에서

나와 함께 춤을 추라.

그 공허감을 바깥의 어떤 것으로도 채우지 말고

다만 내 손을 잡고, 나와 함께 춤을 추라.



-오라아 마운틴 드라어-



사박 오일 보스톤 미주 대학동창회 모임에 참석하고

어제 오후에 돌아왔습니다.

상큼한 아침 새소리에 눈을 뜨니

찬란한 아침 햇살,  짙푸른 여름  나무들,  풀잎 위  아직 영롱한 아침이들이

나를 반깁니다.  파란 하늘에는  흰구름들이 한가하게 부유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숲 속에 뭍혀 살다보면 가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고향이 그립기도 하고

흰 돛단배를 타고  고달픈 몸으로 찾아오는 벗들이 그립기도 합니다.



여행에 돌아오면 나 자신에게 이렇 묻곤 합니다.



“나는 여행에서 마주친 벗들과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100% 가슴을

나누었는가? “ 



06/27/2017 아침메모

버지니아 숲 속에서

해암 박평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