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장 7-9절

성령충만을 유지하라

가. 사람은 영적인 존재다.

7절,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 본문은 사람이 영적인 존재로서 고귀한 존재임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또한 사람이 영성을 유지함으로 그 고귀함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말씀이다. 사람은 동물과 달리 영적인 존재다. 하나님은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심으로 사람이 생령이 되게 하셨다.

* 이 말씀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말씀과 맥을 같이 한다. 하나님은 자기의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창1:27). 하나님의 형상은 일반적으로 ‘자연적 형상’과 ‘정치적 형상’ 그리고 ‘도덕적 형상’ 등으로 설명되는데 사람의 고귀함을 보여준다.

* 시인은 이를 두고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라고 고백하였다(시8:4-5). 사람은 자신의 고귀함을 잘 보존하고 유지해야 한다.

나. 육체만으로는 사람이 될 수 없다.

7절,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만드시고...”

* 하나님이 사람을 땅의 흙으로 만드셨다는 것은 인간의 육체성을 가리킨다. 물론 사람이 육체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물과 같다. 그러나 사람이 육체만 가지고는 참 사람이 될 수 없다. 사람이 하나님의 생기를 잃어버리면 동물과 같은 존재가 된다.

* 사람의 영은 성령의 소욕을 따르지만 육체는 육체의 소욕을 따른다. 육체의 소욕은 생명나무를 거부하고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갈구한다. 그리고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른다(갈5:17). 육체는 결국 하나님과 대적관계를 이룬다.

* 그런데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면 먼지나 쓰레기와 같은 존재가 된다. 본문에서 ‘흙’(아파르)은 ‘먼지’ 또는 ‘쓰레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사람을 땅의 흙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하나님의 생기가 들어가면 생령이 되고, 생기가 빠지면 쓰레기가 된다. 즉 하나님을 떠나면(쑤그) 찌꺼기(씨그)가 된다는 말과 같다. “이스라엘 족속이 내게 찌꺼기가 되었나니”라고 하셨다(겔22:18).

다. 성령의 충만함을 유지해야 한다.

7절,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 사람을 참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생기다. 여기서 ‘생기’는 성령의 바람이다. 사람이 성령이 충만하면 생기가 넘쳐 생령, 즉 정신이 살아있는 사람이 된다. 하나님은 이를 위해 생기를 불어넣으셨다. 여기서 ‘불어넣다’(나파흐)는 ‘부풀리다’ 또는 ‘불붙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넣으셔서 성령이 충만한 상태를 만드신 것이다.

* 성도는 성령이 충만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하나님은 이를 위해서 에덴동산을 만드시고 사람을 그곳에 두셨다(8절). 여기서 ‘동산’(간)은 ‘보호하다(가난)에서 유래하였는데 에덴은 ’보호받는 장소‘를 가리킨다. 성도는 항상 에덴동산(성전 또는 교회)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 또한 성도는 성령이 충만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생명나무의 열매를 먹어야 한다(9절). 여기서 ‘생명나무’는 그리스도와 그의 말씀을 가리킨다. 성도는 항상 주님의 법과 판단을 따라야 한다. 육체의 소욕은 선악을 아는 나무의 열매를 갈구하는데 이는 죽는 길이다(17절).

라. 성령이 충만하면 생령이 된다.

7절, “생기를 불어넣으시니 생령이 된지라.”

* 하나님이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생령이 되었다는 말씀은 의미가 있다. 여기서 ‘생령’(하이 네페쉬)은 ‘살아있는 영혼’(living soul) 또는 ‘살아있는 정신’을 가리킨다. 즉 성령이 충만하여 하나님의 생기가 충만할 때에 사람의 정신이 살아있게 된다는 말이다. 이것이 사람됨이다.

* 사람의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면 참 사람답게 살아갈 수 없다. 정신이 살아있지 않은 사람을 가리켜 ‘정신이 나갔다,’ ‘정신이 썩었다,’ ‘정신이 팔렸다,’ ‘정신을 못 차리다’ 등으로 표현한다. 정신이 살아있지 못하면 동물과 같은 상태가 되는데 이는 비극 중에 비극이다.

* 사람은 특별하게 창조된 만큼 고상하게 살아야 한다. 하나님이 불어넣어주신 생기를 유지하여 정신이 살아있는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 정신이 죽은 사람은 땅의 것을 버리지 못한다. 정신이 살아야 위의 것을 찾을 수 있다. 정신이 죽은 사람은 세상의 세파에 휩쓸려 떠내려가지만 정신이 살아있는 사람은 세파를 헤치고 위를 향해 나아간다. 정신이 살아있는 것이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