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주일 오후, 서울지하철 7호선 중화역과 먹골역을 잇는 동일로에는 양손 가득 꽃 화분을 든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도로를 따라 늘어서 있는 높고 낮은 건물들을 바삐 들락날락하는 이들은 서울연회 중랑지방 낙원교회 성도들. 낙원교회(담임 박종헌 목사)는 햇살이 가득한 5월을 맞아 교회 주변 상가에 꽃 화분을 이용한 전도활동을 펼쳤다.

낙원교회는 이름 그대로 즐거운 정원 즉 하나님의 나라를 뜻한다.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한 낙원, 천국의 소식은 누구나 좋아하는 꽃과 함께 전해졌다.

박종헌 목사는 “예쁜 꽃이 핀 화분을 들고 가면 상대적으로 전도를 거부하는 이들이 적다”며 “꽃 전도를 통해 교인들이 전도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전도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었다”고 꽃 화분 전도의 장점을 꼽았다.
 

이날 전도의 대상은 지역 상인들이었다. 이유는 교회가 이들 상가와 함께 하기 때문이다. 대로변 3층에 위치한 낙원교회는 새신자들이 교회를 탐방하다가 들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때문에 관계전도나 거리전도를 통해 교회의 존재와 위치를 알리는 것이 필수라고 교회 측은 설명한다.

낙원교회가 꽃 화분 전도를 시작한 것은 지난 10월이 처음이다. 국화꽃이 심겨진 화분과 전도지, 그리고 전도물품으로 물티슈가 복음의 소식과 함께 전달됐다. 꽃을 들고 가니 문전박대를 당하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처음 만남에 마음 문을 열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꽃 화분 전도는 1년에 봄과 가을 두 차례 진행이 됩니다. 이번이 두 번째인데 지난번에 국화 화분을 전해드렸던 교회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반가이 맞아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청소년부터 청년, 성인까지 4그룹으로 나누어진 교인들은 교회를 기점으로 양쪽과 도로반대편 양쪽을 정해 차례로 상가를 돌며 전도에 임했다.

낙원교회는 화분전도에 몇 가지 규칙을 세웠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같은 상가에는 같은 교인이 전도한다’는 것이었다. “전도를 하게 되면 관심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요. 반복적인 노출을 하면서 상인 분들도 교인을 알아보고, 교인도 상인의 얼굴을 익힐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도가 기쁜 소식이 될 수 있도록 기분 좋은 말과 태도 등을 담은 전도 매뉴얼도 제작해 교인들을 교육했다. 먼저 반갑게 인사하고 사업장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양해를 구한 뒤 꽃을 전달했다. 준비한 꽃과 물티슈, 교회를 소개하는 리플릿을 전달하면서 사업 근황을 묻는 인사가 뒤따른다.

다음은 사업장을 위한 중보기도 제안이다. 사업을 위해 기도해준다는 말에 많은 상인들이 받아들이지만, 상황에 따라 상대가 주저하는 반응을 보이면 교회에 돌아가 기도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낙원교회는 이날의 전도를 전도활동으로만 그치지 않고 전도기록표를 제작하고 간증으로 나눔을 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사업장의 이름과 종류를 적고, 꽃 전도에 대한 반응을 기록한 카드는 다음 전도 때에 유용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또 반응이 좋은 상인들을 대상으로는 후속 전도도 이어지고 교회가 지역을 대상으로 어떻게 전도해야 할지 전략을 세우는데도 사용이 된다.

꽃 전도를 마친 뒤 박종헌 목사는 “성도들이 ‘전도’라는 말만 들어도 힘들어했는데 지금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꽂을 전하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참여했다는 기쁨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해 꽃 전도를 한 뒤 평상시에 하는 거리전도와 부침게 전도 등에도 더욱 힘을 내고 있다는 것.

꽃 전도를 통한 지역 상인들의 반응도 좋았다. 지역가게들도 두 차례의 꽃 전도를 통해서 낙원교회도 알게 되고, 꽃을 보며 힘을 얻는다는 고백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이번 꽃 전도에 사용된 꽃은 ‘카랑코에’. 설레임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카랑코에는 개화기간이 길고, 명력이 좋아 전도에 적합하다. 카랑코에의 꽃말처럼 또 다시 꽃 전도를 기다리는 설렘의 씨앗이 교인들과 상인들의 마음에 심기어 꽃피우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