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과 사회적 성화

이상윤 목사(KMC전략연구소 소장)

1. 회심과 성화의 상관관계

올해는 존 웨슬리 회심 279년이 되는 해이다. 영국감리교회는 존과 찰스 웨슬리 형제 조지 윗필드가 함께 일으킨 교회이다. 1739년 5월 1일 존 웨슬리와 찰스 웨슬리는 런던 페터레인에 선교회(Society)를 개척하고 나서 각각 회심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Methodist는 1729년 찰스 웨슬리가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한 후 당시 링컨 칼리지의 그리시어 수사학 교수로 있던 존 웨슬리를 지도자로 하는 홀리클럽이 활동하면서 생긴 이름이었다. 말씀과 기도와 성만찬과 선행을 하는 대학생 동아리였다. 펨브르크 칼리지를 다니던 조지 윗필드도 그때 찰스 웨슬리를 만나서 활동하던 학생동료였다. 거룩한 삶을 위한 친교동아리인 홀리클럽은 정기적으로 교도소를 찾았다. 개인적 성화는 성만찬과 금식기도 원어성경을 읽는 것이었지만 특히 학생신분임에도 철저하게 금요일마다 금식을 했었다. 유감스럽게도 그중에 하나가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모친 수산나 웨슬리는 자녀들을 엄격하고 충성스럽게 양육했는데 엡웟 사제관에서 영적 교범을 가지고 있었다. 1) 영적 투쟁(로렌조 스쿠폴) 2) 인간의 영혼 속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헨리 스쿠걸) 이라는 책은 당시 영적 도덕적 훈련을 위한 지침서 같은 것이었다. 당시 일반적인 분위기는 영적으로 중생을 강조하거나 인간의 공로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즉각적인 변화를주장하는 모라비안 교인들의 생각을 접한 존 웨슬리는 경건주의자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못했다. 점진적인 변화만을 알고 있던 성공회 신부인 존 웨슬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뜨거워진 마음을 안고 그리스도 예수가 내 죄를 사했다는 믿음으로 얻는 구원을 체험하였다. 이것이 성공회안에서 영적 부흥운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루터파인 모라비안들의 파운드리 선교회를 개척하도록 결정적인 계기를 주었다. 진첸도르프 감독은 중생의 복음을 전하는 모라비안의 우두머리였다. 그는 존 웨슬리가 페터레인 선교회를 지도하는 것을 반대하였고 몰더 목사를 통하여 그의 페터레인 선교회 진출을 막았다. 정적주의 믿음제일주의 논쟁이 터진 것은 그 때문이었다. 성공회 신부의 지기싫어 하는 기질을 받아들이지 못한 독일인들의 반대책동이 바로 페터레인 선교회를 둘러싼 다툼의 원인이었다.

한편 옥스퍼드대학교의 펨브르크 칼리지를 나온 조지 윗필드는 글로스터셔 출신이었지만 웨일즈에서 유명한 부흥사 하월 해리스를 만나 웨일즈와 브리스톨에서 큰 부흥을 일으키고 있었다. 중생복음을 체험하고 말씀능력을 부여받은 청년부흥사 조지 윗필드는 영국뿐 아니라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동부 노스햄프턴 회중교회에서 목회하던 칼뱅주의자 조나단 에드워드와 동사하면서 유명한 1차 대각성 부흥운동을 일으켰다. 미국선교에서 실패하고 쓸쓸히 귀국한 존 웨슬리에게 모라비안들과 어울려서 페터레인 선교회를 개척한 것은 대단한 결단이었다. 성공회로부터 강도권을 상실한 존 웨슬리는 믿음으로 얻는 구원의 교리를 받아들여 이전까지 믿었던 인간의 공로로 구원얻는 것을 포기하였다. 당시 18세기를 살던 크리스챤들은 지옥 불의 심판을 두려워하였다. 심한 죄의식을 느끼고 죄악 가운데 살아야 하던 그들은 성령세례 곧 중생복음을 깨우치는 것조차 접하지 못하였다. 오늘날 죄씻음과 성령충만은 모든 크리스챤의 구원관이 되었지만 그리스도에게 군대처럼 헌신하고 엄격한 생활규칙을 지키고 열성적인 노력으로 선행하는 것만이 구원얻는 길이라고 알고 있었다. 최소한 바라는 것이 하나님의 진노를 누그러뜨리는 방법만 고대하던 시절이었다.

1735년 미국 조지아 정착촌으로 성공회 선교사가 되어 길을 떠난 존 웨슬리는 대서양을 건너던 시몬드호 선상에서 찬송하고 기도하면서 진지하게 길고 긴 항해를 견디는 믿음의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의 헌신적인 생활 태도와 영적깊이에 반한 존 웨슬리는 조지아 사바나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도 그들과 친교하였다. 그리고는 모라비안 목사 피터 뵐러의 권면으로 영적생활의 진보를 가져왔다. 믿음이 없어도 설교해야 하는 의문을 안고 있던 링컨 칼리지 교수가 단순하고 어리석은 질문을 가지고 방황하고 있을때 피터 뵐러 목사는 한결같은 마음과 태도로 그를 권면하고 위로해 주었다. 믿음이 없더라도 끝까지 믿음을 구하는 마음으로 설교 하라는 것이었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내면을 보여주지 않은 자존심 강한 성공회 신부 존 웨슬리는 쓸쓸한 귀국길에 오른다. 그리고 런던에서 제임스 호튼이라는 모라비안 교인의 가정에 하숙하면서 페터레인에서 시작한 선교회에 가입하게 된다. 당시 선교회는 성공회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모임들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일정한 교구 담임을 하지 못하던 존 웨슬리는 그곳에서 활동하면서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사실도 모르는 외국인인 모라비안들은 선교회를 주지않기 위하여 몰더 라는 새파란 목사를 임사파송하여 존 웨슬리의 활동을막았고 불화를 일으킨 것이다. 선교회의 주도권은 다수파인 모라비안들이 쥐고 있었다. 선교회내에서 불거진 정적주의 논쟁은 루터교의 믿음제일주의와 결합하여 성공회 신부인 존 웨슬리를 괴롭히고 영적으로 갈등하던 문제의 핵심이었다. 도덕 불가론도 들먹거리면서 내부가 시끄러웠다. 존 웨슬리는 루터의 로마서 주석 서문을 읽던 날 회심하고 크게 고마워하고 있었고 독일 작센지방의 헤른후트 공동체도 방문하는 등 모라비안 교인들과의 친교의 폭을 넓혀가고 있었지만 못미더운 모라비안들은 존 웨슬리의 선교회 진출을 막았던 것이다. 믿음으로 구원얻는 길을 깨닫게는 해주었지만 선교회는 뭇주겠다는 모라비안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 존 웨슬리가 얻은 구원은 믿음과 선행의 균형잡힌 세계였다. 중생체험으로 구원얻은 감격은 마음과 삶의 거룩이라는 성화와 기독자의 완전을 향한 구도의 길을 가도록 이끌었다.

2.

오늘 제가 말씀드리려 하는 핵심은 바로 칭의와 성화의 상관관계를 이해하자는 것이다. 회심의 구체적인 행동이 성화라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감리교라는 신앙공동체가 개인성화와 함께 추구하는 사회적 성화의 주요 내용이라는 사실을 나누어 보자는 것이다. 사회적 성화는 웨슬리 구원론에 있어서 믿음과 사랑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웨슬리 성화는 개인적일 뿐 아니라 사회적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는 기독교는 사회적 종교라고 단언하면서 기독교를 고독한 종교로 바꾸는 것은 참으로 기독교를 파괴하는 것이라 잘라 말했다. 그는 거듭 강조하기를 내면적 경건과 사회적 변혁 인격적 성결과 사회적 성결의 생공감 넘치는 조화야말로 우리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1739년 출판된 감리교 찬송가 서문에서 밝힌바 있다. 웨슬리는 사회적 성화운동을 하면서 영국 민족을 개혁하는 하나님의 목적이라고 연회 때마다 강조하였다. 교계에서는 해외선교를 하면서 타문화권 선교에서는 기독교 NGO를 통하여 연대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전략적 이해를 가지고 있다. 교회 선교는 영혼구원과 교회성장을 추구하는 것이지만 NGO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여 직접적인 전도보다는 간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장기기증운동 분야는 기독교 NGO인 생명나누는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다. 생명윤리를 바탕으로 엄청나게 발전한 의료분야에서 생명을 나누는 일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처하여 기독교 NGO인 생나사가 활동한지도 17년째가 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교단이나 교회를 대표하는 기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합법적 지위를 확보하여 의료윤리 생명윤리의 엄격함을 견디어 나가게 되어 있다. 가톨릭의 경우 생명나눔은 한마음 한몸 운동이라 부르면서 전체 교회가 다 참여하는 창구일원화를 이루고 있으며 김수환 추기경이 사후 각막기증을 하고 바보재단을 설립하여 복지 분야로 파고드는 것을 보면 생명나눔운동의 합법적 지위와 교단의 위력이 결합된 것을 실감하게 된다. 더군다나 몸피가 작지않은 불교의 경우는 생명나눔실천본부를 설치하여 조계종 총무원이 전담하고 있다. 물론 일부 단체들이 범법행위를 하여 사회적 물의를 빚지만 지금 대체적인 운동 분위기는 창구일원화와 국가정책 수행기관으로서의 합법적인 지위를 보장받으면서 사회봉사 영역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비하여 감리교회로서는 걸음마 단계로 본부 사회평신도국의 협력사업이 되어 일하고 있으며 공교회성을 담보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사회적 성화실천 본부가 활동하고 있다.

장기기증운동은 기본적으로 생명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와의 싸움이다. 고도로 진화하고 있는 생명연장의술을 뒷받침하는 민도의 상승이 따라오지 못하면 세상없는 의료기술의 발달과 설비확충도 필요 없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생명윤리에 대한 공정한인식과 태도를 고치고 생명나눔이라는 귀중한 사역을 성실하고 투명하게 수행하는 것이 목적인 것이다. 실제로 생명나눔은 국책사업이다. 국민 건강과 수명연장이라는 중대한 국가적 목표를 위하여 공교회입장에서 기준을 지키며 민간의식을 향상시키는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다. 따라서 생명나눔운동은 전문사역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고 엄격한 생명윤리기준과 의료 서비스 사이에서 공교회성을 담보하는 운동인 것이다.

과거 1990년대 김명국 탈렌트가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시작된 (사)생나사운동은 백혈병 퇴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벌였다. 그러면서 생나사는 감리교내에서 일선교회 목회자와 교우들을 대상으로 꾸준한 조직활동과 홍보활동을 벌이면서 생명나누기의 모범을 보이면서 성장해 왔다. 당시 대중매체에서는 입양아로 미국 공군사관 생도였던 성덕 바우만의 투병생활을 공개하여 골수 기증운동을 전개한바 있다. 물론 성공적인결말을 지었지만 지금도 (사)생나사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꺼져가는 생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하여 운동을 전개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바라기는 먼저 생명나누기에 동참하는 교회들과 교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하여 영역을 확장하고 골수기증 각막기증 활동을 통하여 각종 홍보활동과 모금운동인맥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필리핀 퀘손시에 위치한 필리핀 국립안과병원을 통하여 마닐라 외곽 리잘 지역의 정착촌에 사는 15세 빈센트를 각막이식 치료를 시작하였다. 몽골과 태국에서 시각장애우들을 도왔는데 앞으로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안과센터와 맺은 업무협정을 토대로 글로벌 협력사업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러한 생명나눔운동의 중요한 과제는 성과도 성과지만 생명기여자들과 후원교회들의 인식개선과 사회적 성화실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가는 투명성과 목적성을 확보하고 지켜내는 것일 것이다. 그것이 생명을 사랑하여 믿음으로 돌보자는 (사)생나사 설립목적이고 감리교의 영적 도덕적 사회적 공신력을 지켜내는 궁극적 목적이라고 믿는다. 어둠에 갇혀 지금도 빛을 보지 못하는 이들에게 (사)생나사는 희년을 선포한다(누가복음 4장 18-19절) 앞으로 기대하기는 감리교 영적지도자들이 가톨릭의 김 스테판 추기경처럼 솔선수범하여 생명나무기에 동참하여 전도와 선교의 한계 영역에도전하는 등대가 되기를 바란다.

3. 감리교 선교목표와 (사)생나사의 미래전망

사실 2008년 9월부터 시작된 기독교 대한 감리회의 감독회장 세우는 문제는 오랜 법정다툼을 벌이고 싸움을 하였다. 어떤 때는 감리교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상태를 맞기도 하였고 성장은커녕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곤욕을 치루기도 하였다. 다행히 이제 업무가 정상화되고 보니 기적같은 일들이 많았던 것을 알게 된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던 감리교 정상화는 이루어지고 교단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100만전도운동에서 찾았다. 감리교 미래정책 개발의 중요한 관건인 전도운동에 이어 이번에는 봉사영역에서 감리교 사회적 공신력을 제고하고 질적 향상을 꾀하는 과제가 바로 사회적성화 실천 영역인 것이다.

지금 100만전도운동본부는 전국 12개 연회와 5개 평신도 전국연합회와 교회학교전국연합회를 통하여 광역의 전도망을 구축하고 있다. 사회적 성화실천운동은 생명나눔운동과 해외지역 개척을 통하여 파송한 선교사들의 협력하에 감리교 전도와 봉사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 생명나눔은 국경을 넘고 인종차별을 넘어 혐오와 차별의 시대를 이기는 선교경쟁력을 발휘하여 생명운동의 높이와 깊이와 넓이를 개척하고자 한다. 올해는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회는 행사와 집회가 빈번하지만 중요한 것은 생명을 살리고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의 실천을 하는 것이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살리는 노력인 것이다.

글로벌 시대의 감리교 선교와 봉사를 활성화하고 조직적 연대를 되살리는 생명나눔운동은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 전도의 기회를 살려내고 감리교 정체성에 일치하는 부흥운동과 사회적 성화 실천의 융합이 이루어지는 새 일이 구체화 되기를 기도하고 희망한다. 아버지께서 일하시는 나도 일한다.

4. 감리교복음주의와 사회적 성화

감리교는 자유주의 신학이 일반화되어 있다. 그러나 보수적인 교회들은 여전히 경건주의 신앙에 기초한 복음 신앙으로 무장한 교회들이다. 여기에 오순절은사주의가 결합하여 부흥운동을 일으키고 있다. 자유주의 신학은 진리를 추구한다는 측면에서 계몽주위 신학의 뒤를 이었고 정치 해방신학의 실천으로서 자리매김하였다. 그러나 신학적 통찰은 가능하겠지만 교회의 견고한 기초를 이루는 신앙의 현실주의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형교회는 번영의 복음을 통하여 교세를 확장하였고 예배갱신과 찬양음악을 통하여 대형화되었다. 교회의 양극화는 이러한 교회현실 속에서 일어난 것이다. 반면에 성장의 한계에 걸려 있는 미자립 교회들은 특단의 방법이 아니고는 자립대책도 부흥성장도 기대하기 힘들게 되어 버렸다.

이러한 교회의 양극화 현상은 감리교 선교정책 수립과 미래정책 수립에 결정적인 요소들이 되었다. 개교회 중심체제에서는 재정자립 인력자급이 가능한 중견교회들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대형교회와 함께 감리교 중견교회들의 장래를 밝혀주는 것이 교회의 선교와 사회봉사 영역의 확대이다. 감리교 전도와 봉사 영역은 변화를 찾아야 한다. 재정의 영세성이 인력개발의 한계이고 중견교회의 턱을 넘지 못하는 대다수의 교회들은 예배공동체로 만족해야 하는 처지이다. 부채도 있고 인적 구성이 취약하고 장단기적인 목회계획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교단의 정책개발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선교역량을 자체적으로 점검할 수 없고 컨설팅에 돈이 많이 든다. 따라서 개인적인 차원에서 목사의 지도력 개발과 교회 성장을 위한 전략개발도 시급하기만 하다. 대신에 인적 기반과 재정적 후원으로 탄생한 교회밖의 기독교 NGO는 경쟁력 확보와 고급인력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열정 페이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고급인력을 확보할 수 없다.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로를 뚫는 발전계획을 세우기 어렵다. 앞으로 기대하기는 감리교에도 참신한 신세대들이 육성되어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다.

지금 태국에서는 코라트에 한국출신 선교사가 국제학교를 설립하였다. 중국에서도 사회복지 시설을 확대시키고 있으며 인도차이나 반도와 필리핀에서도 이러한 지역사회개발과 선교를 융합시키는 도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지화전략의 일환인 사회개발에 국내교회와 지도자의 참여가 요망되는 대목인 것이다. 이것은 사회개발과 사회적 성화실천도 융합되어 선교적 비전으로 승화되는 길이 열릴 수 있다는 말이다. 창조성이 담겨있는 지속가능한 개발 프로젝트를 통하여 글로벌 스탠다드에 도전해야 한다.

5. 칭의와 성화

최근 신학적인 과제로 등장한 것은 칭의와 성화의 문제이다. 사도 바울의 선교에서 비롯된 문제에서 장로교적 접근과 감리교 신학적 이해가 상충되고 있다. 장로교 합동출신 신학자 김세윤의 칭의와 성화에 대한 주목받는 행보는 2008년부터 시작하여 최근 2013년까지 칭의와 성화라는 주제에 집중하여 연구한 결과물을 내어 놓았다. 그의 주장은 개혁신학에서 보자면 논쟁점을 안고 있지만 성서적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입장에서는 감리교의 칭의와 성화이해를 방불하고 있다. 물론 칼뱅의 기독교강요에서 제기한 성령이해를 바탕으로 이해하자면 본질은 역시 신약성서가 증언하는 대로 의인과 성화실천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고 평가하는 일일 것이다. 지금 이 문제는 비약하여 장로교 개혁주의 대 알미니안주의 간의 신학적 이해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덧붙여 지난 2006년 7월 제19차 WMC 총회가 열린 서울에서는 가톨릭-루터교의 이신칭의에 대한 공동이해를 담은 문서에 WMC가 서명에 동참하였는데 올해 2017년에 모이는 장로교의 세계개혁교회공의회(WCRC)도 서명에 동참한다는 소식이다. 신학적 분열보다는 연합과 일치의 요구가 증대하고 있는 시대적 요청에 가톨릭-루터교의 합의문서가 나오고 감리교에 이어 개혁주의 장로교도 동참하고 있다.

16세기 종교개혁의 갈림길이 되었던 이신칭의와 선행문제는 피비린내 나는 30년 종교전쟁을 일으켰다. 하지만 가톨릭교회와 유럽 복음주의 개혁교회들 간의 공동합의를 이끌면서 믿음으로 얻는 구원의 도리는 세계교회가 공유하게 된 것이다. 존 웨슬리는 여러 가지 다양한 신학과 영적 흐름을 가지고 활동하였다. 1) 대륙 경건주의인 모라비안의 영향과 2) 조지 윗필드와 헌팅돈 백작부인의 칼뱅주의 감리교 3) 성공회 고교회적인 예전과 전통을 중시하는 감리교회 특히 미국의 1차 대각성 운동에서 활약한 부흥사 조지 윗필드는 당시 미국 회중교회 목사의 조나단 에드워드와 손잡고 칼뱅적 복음주의 부흥운동을 이끌어 갔다. 런던에서 활동한 조지 윗필드의 장막운동은 훗날 웨일즈 장로교로 변한다.

존 웨슬리는 전통적으로 청교도 영향보다는 알미니안주의가 강한 성공회 고교회주의자였다. 사회적 약자인 산업혁명기의 버림받은 이들을 복음으로 위로하는 사역에 성공하고 일평생동안 평신도 교육훈련에 최선을 다하였다. 그가 세상을 떠났을 때 감리교인은 8만명을 넘었다. 1619년 네덜란드 도르트 회의에서 정죄받은 알미니안주의지만 18세기 영국 국교회를 지배한 알미니안주의는 감리교 신학형성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19세기에는 미국 예일대 뉴 헤이븐 신학이라 불리는 자유주의가 나온 것도 알미니안 주의의 영향 덕분이었다. 1900년대 미국의 오순절은사주의운동도 감리교에서 나왔다. 성결을 강조한 이들이 성결교회를 만들었고 자선활동을 중요목표로 정한 구세군도 감리교에서 출발하였다. 현대적 오순절운동의 기원이라 하는 아주사 성령은사주의운동도 감리교 전도사가 일으킨 것이니 복음주의 오순절 계통의 교회운동들이 감리교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감리교가 중산층화하면서 미국 동부지역 신학교들은 알미니안 주의에서 파생한 자유주의 신학과 사회복음운동이 일어났으며 30년대 종교교육운동 역시 감리교에서 시작된 것이다. 현대적인 시대환경에서 나온 세속화 신학과 상황화 신학의 뿌리에도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은 깊은 영향을 미쳤다.

감리교 신앙전통과 직제는 유독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의 신학과 교리 직제와 풍토까지 닮아있다. 먼저 존 웨슬리가 미국감리교회가 시작되던 1784년 크리스마스 연회에 종교강령 39개조를 축약한 25개조를 보냈으며 영국 성공회의 직제를 그대로 받아 집사안수 장로안수로 구분하여 시행하였다. 교회이름도 미국 감리교 Methodist Episcopal Church 는 미국 성공회 Episcopal Church 이름에 감리교만 붙인 것이다. 1968년 미국감리교회는 독일계 복음주의 형제교단과 통합하여 미연합감리교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오순절 카리스마 성령 은사체험운동에 대한 지침서를 채택하여 오순절운동에 대한 감리교 입장을 밝혔다. 감리교는 오순절은사주의와 동거를 허용하면서도 연대주의 체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런즉 감리교는 신학에서는 진보적이지만 신앙에서는 보수적이라는 말은 맞는 말이다. 같은 이치로 미연합감리교회를 모교회로 여기는 한국감리교회 역시 그러한 신학적 영향에 익숙하여 알미니안주의 전통에 자유주의 신학을 허용하고 에큐메니칼한 개방성을 갖추고 있으며 오순절 성령은사주의가 자리잡고 방언하고 예언하고 임재하는 성령운동 역시 감리교 주류로서 손색없이 하고 있다. 오순절성령은사주의가 놓치는 부분은 바로 은사에 치중하지 않으면서 성령의 열매에 더 강조점을 두는 절제된 은사주의를 감리교가 선호한다는 사실이다. 감리교는 그러나 여전히 말타고 전도하는 웨슬리의 이미지가 가장 강하다. 서큐트 라이더라는 이미지는 미감리교회 초대 감독이었던 프랜시스 애즈베리를 떠올리게 하고 복음주의 경건주의 부흥운동의 맥을 살아움직이게 한다.

한국도 남감리교는 북감리교의 교육선교와 달리 직접적인 복음전도운동에 매달리고 있었다. 서울의 종교교회를 필두로 자교교회와 배화대학교를 포함하는 남감리교는 고양 문산 개성남부 개성북부교회로 강원도 원산과 철원 춘천 원주로 이어지는 남감리교 선교지역의 정신이 남다른 이유이다. 오늘날 한국감리교에는 복음주의 오순절 에큐메니칼 신학이 동거하고 있다. 다양성 속의 일치를 위한 감리교 신학을 형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시대정신과 교회목회가 도전해오고 있는 위기국면을 어떻게 슬기롭게 타개하고 정통성에 분명히 서는 감리교 선교정책과 지도력의 방향을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한국감리교는 미국교회와 일체감있는 정책을 가지고 성장하였고 분단시대를 극복하는 방식이 미국이 해방시킨 자유진영에서 보수 우익사상을 가지고 중도적 입장으로 생존해 왔다. 지나친 민중민족주의를 배격하고 성평등주의를 거부하고 동성애 다문화를 거슬러 가는 행보는 감리교도 세속화된 정치 사회적 모자이크 공동체라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

존 웨슬리는 Folk Theologian이다 그말은 방법론에 매몰된 비판적 지식의 소유자가 아니라 복음전도에 필요한 성경해석과 메시지를 개발하여 성령역사에 맡기면서 복음을 듣는 청중들에게 회개를 촉구하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외쳤다. 그러면서 영국 성공회의 실체를 신약성서적 모범 교회라 믿고 고교회주의자로서 왕당파에 충성하는 보수적인 실용주의를 지켜냈다. 그는 오래된 종교를 추구하였고 현실에 비판적인 새 신학보다는 성서적 종교를 보수하면서 성공회를 개혁하고 영국 민족을 살리는 복음 전도자였던 것이다. 그가 강조한 메시지는 하나님의 자유로운 은총의 신비를 주장하였고 이것은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않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역사하시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를 주신 것에 감사하는 믿음을 강조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집에는 회개가 현관이고 중생과 성화는 내실에 있어 전체적으로는 하나님의 집은 회개는 현관이라면 믿음의 내실에는 중생과 성화가 있다고 하였다. 칭의는 마음과 생활의 거룩이라는 성결과 성화를 추구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는 것이라 하였다.

6. 사회적 성화

그는 회심의 복음을 통하여 거룩한 삶을 살려고 하는 성화에 헌신한 사람이었다. 세계는 나의 교구라는 신념으로 신대륙에 6명의 아일랜드와 영국출신의 평신도설교자를 파송한 그는 이후에 영국이 개척하는 식민지인 카나다 호주 뉴질랜드에도 감리교를 선교하였다. 복음성가를 대중화시키고 여성 설교자를 세우고 속회를 키우는 한편 사회적 봉사와 변혁적 선교운동에 나선 감리교는 구원론의 핵심을 회개와 성화로 삼았다. 회개한 중생자가 성화적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을 강조한 성화사상의 핵심이다. 특히 감리교는 오순절의 최대 약점인 사회적 책임의식을 극복하고 구조악에 대한 각성이 깊다. 믿음의 의는 하나님의 은사로 받고 인간의 공로인 선행의 실천은 성령의 열매로 거두자는 입장이다.

칼뱅은 칭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에 기초하여 죄인 된 인간이 율법의 요구에 충족되었다는 것이고 칭의의 적극적인 요소인 양자된 자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자녀들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미 성취하신 성령 충만을 누릴 수 있는 복된 지위와 권리를 얻게 되었다고 하였다. 칼뱅의 성화 이해는 칭의된 죄인을 죄의 오염에서 해방시키며 그의 본성 전체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갱신하여 선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성령의 은혜롭고 지속적인 사역이라는 것이라 하였다. 성화는 죄의 오염에서 벗어난 인간이 점진적인 과정을 거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역사하는 힘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칼뱅의 성화이해는 칭의와 성화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며 1) 소명 2) 중생(새생명) 3) 믿음과 회개 4) 칭의 5) 양자됨 6) 성화 7) 성도의 견인 8) 영화를 거쳐나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개혁교회 신학의 신성불가침한 개념에 대하여 존 웨슬리는 1) 통회와 회개 (진정한 자기인식) 2) 오직 믿음으로 얻는 칭의 3) 신생(중생 거듭남) 4) 그리스도인의 성장은 소그룹 안에서) 5) 두 가지 측면을 가진 거룩을 향한 성장(내적 거룩으로 하나님 사랑 외적 거룩으로서 이웃사랑) 6) 성령의 가장 큰 선물인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완전한 사랑(이것이 최종목표 오직 믿음을 통한 성화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 칭의와 성화를 구분하지 않는 감리교는 오직믿음과 거룩한 삶이 존 웨슬리가 추구하는 성화라는 주장이다.

감리교에는 칭의론과 성화론을 구분짓는 사람이 아주 적다. 칭의론에 관하여는 강의도 잘하고 글도 잘 쓴 이가 많지만 성화의 교리에 대하여 아는 이는 적다. 루터만큼 칭의론을 더 잘 쓴 이가 누가 있나? 그러나 성화론에 대해서는 무지하거나 그 개념을 혼동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가톨릭에는 성화론에 대하여 아는 이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칭의론의 본질에 대하여 전적으로 알지 못한다. 트렌트 공희회에 참석한 가톨릭 성직자들까지도 칭의론과 성화론을 혼동하고 있다. 오로지 감리교에게는 칭의와 성화를 구분짓고 이해하는 지식을 주셔서 이 둘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해주신 것을 감사하다.

이처럼 성화이해에 대한 한계를 명확하게 해준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성서적으로 파악해보자면 의인 즉 죄사함을 받은 인간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한 것이며 그러한 관계성 안에서 성령의 역사는 하나님의 임재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것을 하나님의 통치라고 한다. 그러므로 궁극적으로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안에 있는 인간은 율법적 기준을 충족시키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칭의와 성화이해는 감리교 복음주의 신학에서는 일관된 기준이 있다. 그것은 알버트 아우틀러가 규정한 대로 보자면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이다. 즉 참회와 회심을 넘어 완전과 성화로 가는 일관성을 가지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복음적 회심과 성화의 관계를 성령 안에 역사하는 믿음으로 보았다.

7. 대각성운동과 감리교

18세기 대서양을 마주하고 영국의 복음주의 경건주의운동이 신대륙과 함께 호흡하고 일으킨 대각성운동은 조지 윗필드와 조나단 에드워드가 일으킨 장로교 신학에 입각한 부흥운동이었다. 반면 영국에서 일어난 감리교 복음주의는 성공회의 그것처럼 알미니안주의 모판에서 일어난 복음주의 경건주의 부흥사인 존 웨슬리가 있었다. 그것이 감리교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부흥운동이 된 것이다. 이것은 처음에는 모라비안 교회의 대륙 경건주의의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회심을 통하여 담대한 설교자로 변한 그는 조지 윗필드를 따라 야외설교를 시작하였고 부흥운동으로 성장해 나갔다.

미국에서의 1차 대각성운동이 장로교신학에 의한 것이라면 감리교 부흥운동은 구원이해는 이신칭의에서 이신성화로 나가면서 기독자의 완전을 지향하였다.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는 그리스도 예수의 무한 사랑에 대한 존 웨슬리의 응답이었다. 사도 바울은 회심이 그의 전부가 아니라 자신이 박해하던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의 주님이시라는 최고의 정점에 있는 메시지를 알았다면 존 웨슬리에게는 거룩의 영성은 대륙경건주의의 즉각적인 성령역사를 수용하면서 18세기 부흥운동의 별이 되는 순간 그는 성경적 기독교의 진정한 복음주의의 본질은 회개만이 아니고 그 안으로 밀고 들어가 내실에서 만나게 되는 중생 신생 성화 성령충만이 있다.

그는 이것을 영적 단련과 시험을 이기는 성도의 성화적인 삶이 있다는 메시지였다. 그것은 개인적 성화가 있고 사회적 성화가 있다는 것이었다. 존 웨슬리에게 있어서 성화라는 개념은 먼저는 개인적인 차원의 성화가 있지만 사회적인 것도 있다는 것이다. 알미니안주의자로서 인간의 노력이 들어간 복음의 실천성을 강조하였다. 회개와 함께 역사하는 거듭남과 성령충만은 복음 설천으로 이어져 사회적 성화 기독자의 완전으로 귀결된다. 당시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회개하면서 크게 울었고 그 죄를 용서받은 기쁨에서 몸부림쳤으며 감격을 이기지 못하여 기절할 만큼 성령역사의 엄청난 폭발에 무릎을 꿇었다. 이는 기독교권 안팍이 이성중심의 계몽주의로 넘쳐나고 존 로크 장자크 루소 볼테르 같은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프랑스 혁명으로 번져나간 자유주의사상이 종교를 소멸시킬것이라 주장하였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감리교 부흥사 존 웨슬리가 있었다. 회심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고 제 6감의 성령신학을 전개한 그는 기독자의 완전을 다음과 같은 경로로 파악하고 있었다. 먼저 1) 사랑(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2) 신뢰(그리스도와 그 은혜의 충분성 3) 기쁨(내재하시는 성령의 먼저 행하심으로부터 오는 심령안에 솟아나는 기쁨) 감리교는 부흥사의 설교도 설교지만 복음성가로 힘을 얻고 기도서를 벗어난 즉흥 기도로 속을 채우면서 가난하고 버림받은 민중들 사이에서 복음은 넉넉한 은사를 받아 능력자가 되고 조직가가 되었다. 여기에서 감리교는 성령 충만한 사람은 믿음만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피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사회적성화하면 떠오르는 것은 미국 사바나 정착촌의 버림받은 고아들을 위하여 조지 윗필드는 집회때 마다 모금을 한 사건이다. 성화운동의 모범은 이러한 활동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회개와 성령충만이 선행을 위한 헌금을 한 것이다. 속회도 마찬가지였다. 감리교 부흥은 말씀만 아니고 사회적 성화를 실천하는 이들의 모임이었다. 하나님의 뜻은 사회적 성화 실천에 있다는 것을 말하는 이유이다. 찬양하고 여성 설교자들이 속회와 기도회를 인도하였다. 복음주의 신앙에 경건주의를 접합시킨 부흥운동은 기도하는 이들의 것이었다. 그래서 영국감리교는 1) 찬양하는 교회 2) 속회가 있어 부흥하는 교회 3) 성평등이 일어나는 교회 4) 세계는 나의 교구라는 공동체교회를 만든 것이다. 이것이 감리교 조직도의 뿌리다.

훈련받은 평신도 중심의 새로운 부흥운동 전도운동을 만든 것은 감리교가 처음이었다. 일주간 내내 영성집회를 열고 성만찬은 교구교회에서 받았다. 하지만 금요일은 속회로 모이고 애찬회로 모이고 철야기도회를 하였다. 즉흥기도와 방언과 각종은사를 받았고 성령충만의 삶을 누리는 새로운 방식 새로운 조직 형태를 추구하는 선교운동이었다. 이것이 바로 가슴을 뜨겁게 달군 차가운 머리의 소유자 존 웨슬리의 누리던 복음의 능력이었다. 이것을 우리는 지금 교회에서 죄씻음과 성령충만의 복음이라 부른다. 감리교는 산상수훈과 빛과 소금을 강해하면서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사회적 종교라 가르쳤다. 기독교를 고독한 종교로 바꾸는 것으로 기독교를 파괴시키는 것이라 했다. 존 웨슬리는 이것을 설명할 때 내면적 경건과 사회적 변혁 인격적 성결과 사회적 성결의 역동적인 조화관계로 보았다.

8. 사회적 성결과 성화실천의 과제

존 웨슬리는 1739년에 출판된 감리교 최초의 찬송가 서문에서 밝히기를 “고독한 종교는 복음서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거룩한 고독은 거룩한 간음행위 이상이 아님을 복음은 강조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사회적 종교가 아닌 종교를 모른다. 사회적 성결이 아닌 성결을 모른다.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은 기독자의 완전의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더하는 것이다. 참으로 말로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는 자는 선행을 열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영혼 속에서 선행을 실천하기 위하여 타오르는 끊임없는 갈망이 이글거리고 있음을 느낀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감리교는 은둔자의 종교도 아니고 명상하는 종교도 아니다.

웨슬리는 사회적 성화를 통하여 영국 민족을 개혁하고 나아가 교회개혁을 하자고 부르짖었다. 이것을 알버트 아웃틀러는 수직적이고 내면적인 구원을 강조하는 것은 개인적인 성화이고 개인적 성화와 사회적 성화를 수평적으로 균형잡으며 외향적 성화를 강조하는 것이 건강한 복음주의라 하였다.

웨슬리에게는 신앙의 본질은 내면적이지만 신앙의 증거는 사회적이라고 하였다. 마음의 성결과 내면적 성결은 인격적 성결이고 궁극적으로는 생활의 성결과 외적 성결은 사회적 성결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의로움과 거룩함이 속에서 이루어졌다면 그는 사회속에서 의로운 사회와 거룩한 사회를 만드는 사회적 성화의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리스도가 내면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게 되었다면 그리스도가 사회 속에서 통치하시는 사회적 성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기도문에 나온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해야 한다.

지금은 달라졌지만 1930년 감리교 교리적 선언 말미에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 인류사회가 천국임을 믿는다는 자유주의 신학의 태도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성장의 후유증으로 진통하면서 벌어진 1992년 변 홍 교수 종교재판을 겪은 다음에는 감리교는 현저하게 보수화되었고 1998년 총회에서는 문제의 조문이 바뀌게 된다.

18세기 존 웨슬리 시대의 복음 선포는 바로 이와 같은 기본사상에는 감리교 신앙과 신학의 특징인 알미니우스 면모가 깊숙이 개입되어 있다. 그것은 인간의 노력을 강조하여 개신교에서 위축되었던 실천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회개혁을 강조했고 희년사상(누가 4:18-19)에 따라 세금과 고용제도의 개혁 부의 재분배 노예해방등에 관심을 가졌다. 그것은 개인 구원과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 보았다. 감리교가 노예제도를 처음 정죄하여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었던 직접적인 배경이었다.

감리교는 중생을 체험하고 회심하면서도 이와같은 원리에 의하여 인간의 선행에 관심을 기울이고 사회적 성화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였다. 초기 구세군의 자선냄비와 조지 윗필드의 부흥회에서 고아원설립을 위한 기금모금 같은 것과 브리스톨의 뉴룸을 건축하고 남은 빚을 청산하기 위하여 시작한 속회헌금도 같은 성격의 다른 사회적 성화를 위한 행동들이었다. 브리스톨의 부흥운동은 킹스우드 광산촌에 학교와 고아원을 세우게 되었고 감리교 부흥운동의 영역을 개척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감리교 사회적 성화의 초기 모델이었다.

웨슬리의 사회적 성결과 사회적 성화 정신은 정책과 실천으로 진화하여 1741년 부터는 46명을 2명씩 짝을 지어 23개 지역으로 나누어 일주일에 세 번씩 각 지역에 있는 환자들을 방문하였고 이것을 토대로 삼아 1747년에는 존 웨슬리가 직접 연구한 원시의학(Primitive Medicine)을 저술하여 병 증상 상처를 알파벳 순서에 따라 명시하고 289가지 표제로 정리하였다. 1746년에는 가난한 병자를 돕기 위한 무료 진료소를 개설하고 1747년에는 신용협동조합을 개설하여 주민 자조사업을 시작하였다. 1748년에는 광산촌 킹스우드에 학교와 무료 기숙사를 운영하였고 교육비도 면제하였다. 1785년에는 웨스트 런던에 나그네친우회(Stangers Frindly Society)조직하여 무연고 노숙인과 가난한 이들의 피난처를 세웠다.

감리교는 윌리암 부스가 구세군을 세워서 박애를 실천하는 선교단을 만들었다. 19세기에 웨스트 런던에는 도시빈민과 노숙자들을 상대로 하는 사회복음주의 센터를 세웠고 복지사업에도 진출하였다. 원시감리교회는 영국중서부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이농자와 광부와 공장노동자들을 위한친우회를 조직하여 노동조합운동의 기틀을 마련하였고 1774년에는 노예제도 폐지운동을 전개하였다. 특히 윌버포스와 연대하여 노예제 폐지를 강력하게 펼쳤다.

1743년에는 감옥에 감리교 설교목사를 파송하여 복음 설교와 상담을 실시하였다. 1831년에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대연합 산업노동조합을 결성하는데 나섰고 1900년에는 영국 최초의 노동당인 독립노동당을 지원하였다. 이전까지는 자유당을 지지하였지만 이후에는 노동당을 지지하였다. 1980년대 영국의 집권당이었던 노동당의 해롤드 윌슨 수상 같은 이는 말하기를 영국 노동당은 칼 마르크스보다 영국감리교회에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