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황건의 무리가 난리를 일으킨 것은 모두 십상시가 뇌물을 받고 벼슬을 팔고 높은 자리를 도둑질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자기들과 친하지 않으면 쓰지 않고, 원수를 맺지 않는 한 죄를 지어도 죽이지 않으니 그 부당함이 마침내 천하의 큰 난리를 불러 일으켰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저 십상시의 무리는 조금도 회개함이 없이 다시 사람의 장막으로 폐하를 둘러싸 성총을 가로막고 있사옵니다. 공이 있는 자라도 뇌물이 없이는 그 공을 폐하께 알릴 길이 없고, 오히려 하찮은 공을 세운 자가 뇌물을 바쳐 큰 벼슬을 얻으니, 실로 사직을 위해 근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제 폐하께서는 마땅히 저 간악한 십상시의 목을 베시어 남교에 높이 매다시고, 천하에 두루 포고를 내시어 공이 있는 이를 무겁게 상주신다면 사해가 절로 맑고 조용해질 것입니다. -나관중/이문열, 삼국지1, p.204.-

▲ 히말라야 랑탕계곡 칸진곰파를 오르며

위 내용은 유비와 관우가 황건의 난에 큰 공을 세우고도 십상시들에게 바칠 뇌물이 없어 벼슬 하나 얻지 못하여 수하의 병사들에게 먹일 것조차 없어 탄식하던 때에, 길에서 장균을 만나 하소연을 하자 장균이 황제에게 이들의 애로사항을 건의 하는 장면입니다.

이제 겨우 1주일 남은 제19대 대통령선거를 마치고 나면 또 다시 위와 같은 불평을 하는 자들이 생겨나겠지요. 수고하신 분들이 모두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할 터인데 그러지 못하여 큰 분란을 일으키지는 않을지 염려가 됩니다. 대가를 전혀 마음에 두지 않고 추운 겨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이 땅의 평화와 민주화를 위하여 수고한 국민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들입니다. 그분들의 뜻이 꼭 이루어져 민주적 평화의 정부가 탄생되길 기도합니다.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많은 공약을 하지만, 그 많은 약속들이 다 이루어질지는 의문입니다. 지금처럼 남과 북이 군사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여 언제 전쟁이 발발할지 모르는 위기상황에서는 그 어떤 공약보다도 한반도의 긴장관계를 평화무드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지도자가 시급한 때입니다. 남과 북이 총칼을 맞대고 준전시상태에서 늘 긴장하게 된다면 기업의 활동이 침체 될 것이며 그로인해 국가와 국민경제는 위기에 봉착하게 되고 한반도의 평화는 요원할 것입니다. 하여 그 어떤 공약보다도 남과 북의 대치국면을 핵무기와 미사일이 아닌 대화와 평화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지혜로운 국가지도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을 우주만물의 창조주로 고백하고 한 아버지로 부를진대, 남과 북의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님이 창조하신 한 공동체요, 한 형제라는 점을 잊지 말고, 형제가 사랑하고 연합하여 동거하는 아름다운 신앙의 모습을 보일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선교의 문은 더 넓어지고 확장되리라 믿습니다. 칼에는 칼로 맞선다는 율법주의를 넘어서서 왼쪽 뺨을 때리면 오른쪽 뺨도 내민다는 지속적인 사랑의 복음정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의 남북 간 첨예한 군사적 대치의 국면으로 보아선 우리 민족이 빠른 시일 내에 평화적 통일을 이루기는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하나하나 사랑의 징검다리를 놓다 보면 언젠가는 험난한 강도 건너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어 우리가 평화적 자주독립국가를 이루게 되는 날에는 그 시너지 효과로 놀라운 경제발전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지난겨울 촛불집회는 전 세계인들에게 대한국민의 위대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하여도 성숙함을 보여주어, 진보와 보수의 이념대립을 넘어서서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한 마음이 되길, 보따리 오지 선교사 간절히 기도합니다.

<엡4:3-6>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 랑탕계곡의 환자를 치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