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1장 15-18절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가. 주님은 성도의 사랑을 원하신다.

16절, “또 두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본문은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나서 얼마 후에 갈릴리로 고기 잡으러 갔던 제자들을 찾아오셔서 베드로와 나누신 대화의 말씀이다. 제자들은 밤새도록 고기를 잡았으나 헛수고를 하고 있었다. 그때 예수님이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지라고 하셨는데 순종하였더니 많은 고기가 잡혔다. 이에 제자들이 주님을 알아보고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세 번이나 물으셨다. 그리고 주님은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는 사명을 주셨다. 이는 사랑을 해야 주님이 주시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특히 주님은 헌신적인 사랑(아가페)을 요구하신다. 이것은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기까지 삶을 통해 보여주신 사랑이다. 예수님은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 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라고 하셨다(요15:13). 이기적인 사랑(에로스)을 버리고 헌신적인 사랑(아가페)으로 섬겨야 한다.

나. 항상 부족함을 알아야 한다.

15절,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그러하니이다.”

*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비교급)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셨다. 이는 이전에 베드로가 큰소리쳤던 것을 상기시키는 말씀이다. 그는 “모두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결코 주를 버리지 않겠나이다”라고 하였었다(마26:33). 그러나 그는 결국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였다. 이것이 현실이다. 자신이 주님을 제일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 또 주님이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시자 베드로는 근심하며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하였다(17절). 주님이 세 번째는 헌신적인 사랑(아가페) 대신 우정의 사랑(필로스)으로 물으셨다. 베드로는 처음부터 우정의 사랑(필로스)을 고백하였는데 막상 이렇게(필로스 사랑으로) 물으시니 근심할 수밖에 없었다.

* 성도들은 주님을 향한 사랑이 어떠한지 근심해야 한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교만하면 위험하다.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더 열심히 주님을 사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다.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야 한다.

17절,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주님은 헌신적인 사랑(아가페)을 원하신다. 예수님은 두 번이나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아가파스 메)라고 물으셨다. 그가 이를 두 번이나 물으신 것은 포기할 수 없는 헌신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헌신적인 사랑이 없이는 사역을 끝까지 감당할 수 없다. 헌신적인 사랑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보여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성도는 주님이 요구하시는 목표를 항상 바라보아야 한다.

* 그러나 주님은 베드로의 현실을 인정하시고 세 번째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필레이스 메)라고 우정의 사랑(필로스)으로 물으셨다. 물론 주님은 우정의 사랑으로 만족하지 않으신다. 그럼에도 현실을 인정하시고 우정의 사랑으로 물으신 것은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뜻이다.

* 그러므로 성도는 주님이 요구하시는 대로 주님을 사랑하려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최선을 다하고도 부족함을 느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목표(아가페)를 포기하면 안 된다. 부족할지라도 주님을 사랑하려고(필레오) 최선을 다하다보면 성숙한 사랑으로 섬길 수 있다(아가파오).

라. 사랑하는 사람이 끝까지 충성한다.

18절,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 예수님은 베드로가 “내가 주를 사랑하는(필로)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하였을 때 그때마다 사명을 주셨다. 베드로의 대답이 주님께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주님은 그에게 사명을 주셨다. 사랑하는 사람만이 주님이 주시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실제로 베드로는 최선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는 중에 주님의 양을 먹이고 치라는 사명을 잘 감당하였다. 그리고 결국 주님이 예언하신 대로 십자가를 지는 자리까지 나아갔다. 그는 최선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한(필레오) 결과 헌신적인 사랑(아가페)으로 십자가를 지기까지 충성하였다.

* 가롯 유다처럼 이기적인 사랑(에로스)으로 따르던 사람들은 주님을 떠나게 된다. 떡을 보고 주님을 따르던 사람들은 모두 주님을 떠나갔다. 호산나를 외치던 사람들이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게 된 것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아가페) 사람만이 끝까지 주님을 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