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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SCO 의 걱정
박평일  |  BPARK7@CO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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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04월 17일 (월) 03:53:02
최종편집 : 2017년 04월 17일 (월) 03:55:27 [조회수 :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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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해서

종은 더 아파야 한다

 

-이문재의 시 농담-

 

 

   
 

이웃 집  Jill 이 기르고 있는 말  Cisco 가

늦은 저녁 내내  “히잉 히잉…    “  울고 있었다

우는 소리가  처량하고  애절하게 가슴을 찔러왔다.

 

Jill 은  말 세마리,  개 두마리, 염소 세마리,  고양이 네마리,

그리고 닭 여섯마리를 기르고 있는 유태인계 여자 연방법원 판사다.

나는 거의 매일  선더와 함께 산책길에 그녀의 집에 들려

그녀의 동물들과 인사를 나눈다.

 

무소유의 의미란 바로 그런 것이다.

자기가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천하의 모든 것들을

황제처럼  즐기며 사는 삶.

 

나는 그녀의 집에 들릴 때마다 지극정성으로 동물들을 대하는

그녀의 자비스런 모습에  감복하곤 한다.

그녀는  재혼한 현직 경찰관 남편  Morris,   전 남편 사에서 태어난  딸

 9살짜리  Jessica,  11살 짜리  Ebby  와 함께 살고 있다.

 

   
 

 

Jessica 와 Ebby 는 나의 친구들이다.

주말이면  Jessica 와  Ebby 는 20살짜리 조랑말 Harley 을 타고,

개  Truman 과 Megi  까지 대동하고 우리집을 방문해서

 몇 시간씩 놀고가곤 한다.

 

그들은 16개월짜리 우리개 Thunder 를 자기들 개보다

더 좋아하고 사랑한 듯하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는  전문 사진사를 고용해서

가족 크리스마스 카드를  만들면서  Thunder 를

가족사진 맨 앞에 Jesscia 가 껴안고  사진을 찍었을 정도다.

 

Jessica 는 어느날 나에게  “내 나이가   Thunder  처럼 한살이었으면 좋겠어.

그래야 더욱 오랫동안Thunder  와 친구로 지낼 수 있거든. “ 하며 그녀의 선더에

대한  애틋한 우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나이에 비해 등치가 훨씬 큰  Ebby 는 평소에 신발을 신지않고

맨발로 다닐 정도로 완전 말괄량이 동물애호 자연인 소녀다.

하루는 Jill  이 나를  찾아와

“Ebby 가 학교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농부가 되겠다며

동물들과만  놀아서  장래가 무척 걱정된다.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모르겠다.” 며

고민을 털어 놓으며 조언을 구했다.

Jill 은 2대째 정통 유태계 변호사 집안이다.

그 피가 어디로 가겠는가.

 

“ 애들이 당신처럼 자연을 사랑하는  것이  걱정할 정도의

문제거리가  되겠습니까.  비록  학교공부에서는

  낙제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슴이 따뜻라고 행복한 인간으로 살아갈 겁니다.” 하고 조언해 주었다.

 

   
 

 

그래서 그런지 Ebby 는 “Mr. Park, MR. PARK.. 하며 유독  나를 따른다.

며칠전에는 집에서 기르고 있는 암닭이 낳은 달걀 4개로

아름답게  색칠한 이스터 에그를 나에게 선물했다.

그 중에 노란 얼굴에  오랜지 색 머리카락,   초록색 두 눈,

길게 축 늘어진 초록색 두 뒤, 하트 모양의 빨간 입을  그린

 내얼굴  에그도 포함되어 있다

그녀는 내얼굴 에그를  나에게 건내며

“머리카락  수가 너무 적어 보이는 데 마음에 들 줄 모르겠어,

원한다면   머리카락을  더 달아줄 수 있는데…. ” 하며  얼굴을 붉혔다.  

 

평소에 머리카락이 적은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글을 쓰다 보니 Cisco 에 대한 글이 옆길로  흘러갔다.

암튼 그날 저녁  Cisco  는 계속해서 ‘히잉 히잉…..” 하고 울어댔다.

우리집 걱정순이 Carol 이 저녁상을 준비하다 말고  놀란 얼굴로

“  Cisco 에게  혹씨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니야 ?” 하고 나에게 물었다.

 

“ 걱정하지마.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에  Smudge 를Horse Trailer 에 태우고

Hose Camp 에  가는 것을 보았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Smuge 가 걱정되서  그럴꺼야.

곧 안정을 되찿아 괜잖아 질거야.”  하고 그녀를  위로 했다.

그런 말정도로 걱정을 끝낼 그녀가 아니다.

오즉했으면 내가  ‘걱정순이’  라는 별명을 지어주었겠는가.

 

밤 9시 반 쯤 되었을 것이다.   집안이 너무 조용해서 “Carol, Carl..”

여러차례  큰 목소리로 불러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Cisso 의 이상여부를 확인코져   나의 반대가 두려워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고 불이 다 꺼진 어두운 이웃집으로

후레시를 들고 Cisso를  찾아나선  것이 분명했다.

 

밤 열시가 넘어서야  Carol 이 개롤이 웃는 얼굴을 띄고 돌아왔다.

그리고는

Jill 은 Cisso 가 걱정이 되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당신이 걱정되서

서둘러 돌아왔데…  나를 만나자마자  당신이 괜찮냐? 고 묻더라.’ 하고

말을 건냈다.

 

그 사연인즉 이렇다.

오전에 2-3  시간 작정을 하고 물 한 병만 당랑들고

Thunder 와 함께 산책을 떠났다.

그날따라 봄날씨가 너무나 화창하고 들꽃들로 현란한 숲의

아름다움이 나를 유혹했다.

“애라 모르겠다. 내 나이에  그런 날씨와  풍경들을 즐길 날들이

얼마나 남아겠나.  만사를 제처두고  이 기회를 맘껏즐기기나  하자.”  하며

걷는다는 것이  태양 서쪽 하늘로 누엿누엿  기울고 있는 보습을 보고서야

‘앗차’ 하고 발걸음을  집을 향해  돌렸다.

“저번처럼 아들 제임스에게 나를 픽업해달라고 전화로

도움을 요청할까…?”  망설여졌다.

(지난 2월 달에도 이렇게 대책없이 걷다가  밤  9시 30눈 경에 제임스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나는 본래 이렇게  아무런 대책도 없이 즉흥적으로 사는

한 야생  동물이다.      

 

산책  중간에  나는  이미  낙시를 하고 있는  한 남미계 ,

선한 사마리안 부부 도움으로 물 한병을 구해서

타는 목을 축였었다.

 그러나 갈증이 계속 나를 괴롭혔다.

마침  집에서 걸어 몇분  거리가 되지 않는 Jill 집 앞마당에서

Horse  Camp 를 향해 막 트럭에 시동을 걸고 있는  Jill 가족들과

마주쳤다. 염치를 접고 이미 트럭안에 타있는 Ebby 에게

“물 한 병만 줄수 있느냐?’ 고 구걸을 했다.

Ebby 가 트럭에서 내려와  허둥지둥  집열쇠를  찾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Jill 이 자신의 손에 들고 있던 물병 두개 중에서

한 병을 나에게 건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Hose Camp 을 향하면서 줄곳

‘나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을까.’  하고  걱정했던 것이다.

  Cisco 도, Jill 가족들도 모두  Carol 류의 걱정순이 들이었다.

 

 

사랑은

울고, 웃는  공간에

함께하고 싶어하는

타오르는 목마름.

 

사랑은

두 자유의 날개를  펴고

파란  하늘을

훨훨 날아다닌다.

 

자취도,  흔적도

남기지  않고….

 

그러다 지치면,

이웃에  대한

진한 그리움의

둥지를 튼다.

 

간절한 기도의

깃털들을 모아...

 

04/14/2017 아침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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