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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구 감독회장, 세월호 찾아 미수습자 가족 위로“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미수습자 가족의 슬픈 소원
심자득  |  webmaster@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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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04월 14일 (금) 22:50:34
최종편집 : 2017년 04월 19일 (수) 00:00:19 [조회수 :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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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명구 감독회장이 감리회 지도자들과 목포신항의 미수습자 가족 컨테이너를 찾아 기도회를 갖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전명구 감독회장, 세월호 찾아 희생자가족 위로

서울에서 버스를 대절하여 내려간 감독회장 일행은 목포대교를 건너면서 눈에 들어온 세월호 모습에 말문이 막혔다. 널직한 목포신항만 부두에 옆으로 누워있는 세월호는 외부 세척이 어느정도 되었는지 옛 초록의 모습이 꽤 돌아와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처참함 마저 씻을 순 없어서 일행들은 차에서 내려 세월호를 향해 걸어가면서도 신음하듯 ‘어휴~’하고 짧은 탄식만 내 뱉을 뿐이었다.

부두 가까이에 쌓아 놓은 컨테이너와 철조망에는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미수습자 수습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촘촘하게 걸려 있었다. 바닷물에 오랫동안 잠겨 있던데다가 인양과정에서 선체 훼손도 많아 진실규명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와 분노가 읽혀졌다.

무엇보다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의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다. 미수습자 9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은 바닷물과 뻘이 빠지고 난 뒤 공기와 만나면서 부식이 심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객실은 무너지고 뻘과 범벅이 되며 접근조차 어렵다. “과연 저 안에 우리 아이들이 있을까?”

나중에 알았지만 유가족과 달리 아직 아이를 찾지 못한 미수습자 가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실종자 가족’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세월호가 뭍에 올라 왔어도 그 안에서, 혹은 바다에서 아이들을 찾지 못하면 실종자 가족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인양성공을 누구보다 간절하게 염원했으며 세월호가 뭍에 오른 뒤부터 유가족이 되는 슬픈 소원을 이전보다 더욱 간절히 빌고 있다.

 

   
 

세월호 접근을 막느라 길게 둘러 쳐진 철조망에는 이들 미수습자의 사진과 함께 노란 리본이 빽빽하게 매여 바람에 흔들렸다. 세월호 접근은 이 철조망에서 보안요원에 의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세월호까지는 약 200미터. 감독회장 일행에게는 40명만 출입이 허락되어 서울에서 내려간 50여명중 10여명은 일행을 맞으러 나온 호남선교연회 회원들과 함께 철조망 바깥에서 기다려야 했다. 아마도 일행측에서 목포에 내려갈 인원이 많지 않을 줄 알고 40명만 신청했기 때문으로 보였다.

그래도 입장하지 못한 일행 일부는 보안요원에게 먼 길을 찾아 온 이유를 내세우지 않고 순순히 발길을 돌렸다. 보안요원의 표정이 이곳 풍경만큼이나 단호하고 추호의 여지도 허락하지 않아 보이는 이유도 있었지만 실랑이로 이곳의 엄정함을 깨고 싶진 않았다. 또, 우리 말고도 세월호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시민들, 취재에 나선 방송사 카메라들이 많이 있었다. (바로 기자 앞에서 40명이 잘렸다. 이후 기자가 들어오지 못한 것을 안 안쪽의 일행 중 한 명이 양보하여 철조망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 말씀을 전하는 전명구 감독회장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14일 오후 4시,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이틀 앞둔 성 금요일에 전명구 감독회장을 비롯해 연회감독들과 연회총무, 본부 각국 총무 및 직원들, 그리고 각 평신도전국연합회 단체와 회원, 호남선교연회 목회자와 평신도 등 60여명이 세월호가 인양되어 육상거치 된 전남 목포신항만을 찾았다. <세월호 인양현장에서 ‘함께하는 기도회’>를 드리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었다. 평소 노란 리본에 거부감을 보이던 이들도 감독회장의 통합철학에 하나되어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았다.

기도회는 세월호가 거치된 장소에 150여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마련된 미수습자 가족 컨테이너에서 진행됐다. 다윤이 엄마아빠와 은화 엄마아빠, 현철이 큰아버지가 일행을 맞아 함께 기도를 드렸다.

마침 세월호 작업과정을 살피고 돌아가려던 정세균 국회의장을 컨테이너 밖에서 만났다. 전명구 감독회장이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미수습자 가족을 위해 기도드리자고 제안하여 이들은 미수습자 가족 컨테이너에 함께 들어갔다. 안수집사인 정세균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이 감독회장이 담임하던 교회의 권사인 인연으로 국회의장과 감독회장은 전부터 교분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환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기도회는 다소 빠르고 간소하게 진행됐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일정이 기도회 참석으로 지체된 이유도 있고, 무엇보다 많이 허락되지 않은 철조망 안에서의 시간을 ‘말하기’보다 미수습자 가족들의 이야기 ‘듣기’에 더 할애하려고 한 때문이다.

감독회장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12:15)”는 본문을 가지고 설교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즐거워하는 사람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사람과 함께 울라고 했는데 우린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즐거워하는 사람과 즐거워 할 줄은 알아도 우는 사람과 함께 울 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무어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사실,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지 적당한 말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세상에 무슨 말을 한들 여러분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겠습니까?”

감독회장은 준비해간 원고를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나중에 그 이유를 물었을 때 감독회장은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형식적으로 보일까봐 그랬다”고 말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멸망할 것을 알고 우셨고, 죽지 말아야 할 나인성 과부의 젊은 아들이 죽었을 때 그 엄마의 눈물을 닦아 주시면서 함께 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랑이 무엇인지 십자가에서 직접 보여주신 그 사랑으로 이 시간, 애타게 자식을 기다리는 미수습자 가족 여러분을 위로해 주실 줄 믿습니다. 분명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알 것이고 우리와 함께 우실 것입니다. 아이들과 선생님, 그리고 일반인들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 올 줄 믿습니다. 성령님께서 함께 하실 것입니다.”

참사 이후 가족들에게 돌아가지 못한 미수습자는 고등학교 2학년 1반 조은화, 2반 허다윤, 6반 남현철, 박영인, 단원고 교사 고창석, 양승진, 일반인 권재근·혁규 부자, 일반인 이영숙 등 9명이다. 컨테이너에는 이들이 아직 세월호 안에 있다는 문구가 적인 액자와 꽃이 놓여 있다. 미수습자 가족 대부분이 기독교인이고 이 중에는 감리교인도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다른 일정 때문에 기도회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떴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자리를 뜨면서 “감독회장님 모시고 기도회를 가져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감사드린다”고 짧게 인사했다.

 

   
▲ 다윤이 엄마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미수습자 가족의 슬픈 소원

박인환 목사(화정교회)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인 다윤이 엄마에게 이야기를 부탁했다. 우리가 몰랐던 이들의 사연을 듣고 더 구체적으로 기도하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사고가 난지 1090일이 넘도록 우린 아이들 찾아달라는 얘기만 했습니다. 저흰 사실 버려졌다고 생각합니다. 국민한테도 버려졌고 언론한테도 버려졌습니다.”

다윤이 엄마가 울먹이며 ‘버려졌다’고 말한 이유는 국민들의 관심이 희생자의 다수인 세월호 유가족, 그러니까 시신이 수습되어 사망이 확인된 가족들에 집중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한 것이다. 이들 미수습자 가족들에겐 진상규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아이들 찾는 것이 더 절실하기 때문이다. 유가족이 어떤 권리나 대우에 있어서 더 낫기 때문도 아니다.

다윤이 엄마는 “진상을 규명해 왜 아이들이 그 차가운 바다속에 있어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서도 “단 한명의 실종자도 없이 저안에 있는 9명 다 찾아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 우리도 유가족이 되게 해 달라. 유가족이 되고 싶다. 이 미수습자들이 한 마리 길 잃은 양이라고 생각해 제발 좀 도와 달라”고 거의 울부짖듯 호소했다.

이야기를 이어간 은화엄마 이금희 씨도 같은 말을 했다.

“배를 보세요. 저 뻘이 쌓여 6~7미터가 되는데 우리 자식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3주기만 중요한 게 아니고요 9명을 가족품으로 돌려보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수습자가 원하는 인양은 9명을 찾는 겁니다. 우리도 유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는 무섭습니다. 아이 못 찾으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에 날마다 떨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 찾아서 집에 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고 실종자 한 사람도 나오지 않도록 기도해 주세요.”

은화 엄마는 집행부(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회)에 대한 서운함을 좀 더 분명하게 드러냈다. 집행부가 진상규명에 집중한 나머지 미수습자 수습에 대한 배려나 의지가 부족하다는 토로였다.

“집행부가 자신의 아이가 저 안에 있었다면 절대 특별법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겁니다. 왜냐하면 거기에 인양이 없었거든요. 수사권 조사권 기소권을 놓고 싸웠습니다. 유가족이 처음부터 인양을 양보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렇지만 인양이 빠졌다고 요구했을 때 집행부가 바로 잡았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찾은 가족과 못 찾은 가족이 하나 되지 못한다는 거 정말 아픈 일입니다. 그런데 소수가 다수에 묻혀선 안되잖아요. 소수는 아무 말도 못하는 건가요. 이런 얘기하는 것 누구 잘잘못 따지자는 게 아닙니다. 다시 이런 일 일어나지 않도록 바로 잡고 함께 하자는 것입니다. 다 찾고 온전하게 304명을 추모하자는 것입니다. 9명 다 찾고난 뒤에 진실규명하고 재발방지 마련하도록 기도해 주세요”

일행은 두 엄마의 간절한 소원을 하나님께서 들어주기를 바라는 통성기도회를 했다. 이어 감독회장이 미수습자 가족에게 금일봉을 전달했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하지 못한 잘못을 고백하면서 기도회에 참석한 일행 40명이 미수습자 가족을 일일이 안아주며 위로했다.

 

   
▲ 육상거치되어 있는 세월호를 바라보는 감리회지도자들

 

감독회장은 철조망 밖에 마련된 유가족 컨테이너에도 방문해 금일봉을 전달하고 감리회가 함께 기도하고 있음을 알리며 위로했다. 유가족 컨테이너와 미수습자 컨테이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은 세월호 참사가 빚어낸 또 하나의 비극이다. 박인환 목사는 이들의 화해를 위한 중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수습본부는 오는 15일 오전까지 외부 세척작업을 끝내고 선내 방역 작업까지 마무리 지은 뒤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 세월호 양쪽에 높이 22m 높이의 워킹타워 설치하고 고층 작업차를 연결해 세월호에 올라가 수색하는 방법이다.

 

 

   
▲ 마침 세월호 작업과정을 살피러 온 정세균 국회의장이 기도회에 참석했다.
   
▲ 미수습자를 위해 기도하는 감독회장과 국회의장
   
▲ 9인의 미수습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액자와 꽃.
   
▲ 박인환 목사(화정교회)의 사회로 기도회가 시작됐다.

 

   
   
▲ 기도회에는 미수습자 가족이 함께 했다.
   
▲ 김진열 장로(주일학교전국연합회 회장)의 기도
   
   
   
▲ 축도 - 권영화 감독(삼남연회)
   
▲ 자리를 뜨며 인사하는 정세균 국회의장

 

   
▲ 다윤이 엄마
   
▲ 은화 엄마
   
▲ 통성기도
   
   
▲ 미수습자가족을 안아주며 위로하는 감독회장

 

   
   
▲ 세월호 가까이 이동하여 은화엄마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기도회가 진행되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던 호남선교연회 목회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일행들
   
   
▲ 미수습자

 

   
▲ 철조망 밖에 마련된 유가족 컨테이너를 찾아 금일봉을 전달하고 기도해 주었다.
   
▲ 목포신항 한켠에 마련된 개신교기도처를 찾아 기도하는 감독회장. 기도처는 김홍술 목사(부산 애빈교회)가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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