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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사람 자연이 숨 쉬는
샘 42호
1권 5,000원 (4권 단위 2만원)
구독후원계좌 농협 312-0125-2531-11 (예금주 최규환)
구독 및 후원 문의 010-3240-7538 (고은경)
들보를 뽑기 위하여 촛불들은 어두운 광장을 밝히며 기나긴 시간을 기다려왔다. 거대하게 보였지만 무능하고 추한 들보는 작은 촛불들에 의하여 뽑혀 버렸다. 그것도 뿌리 채…. 이사를 가는 들보, 퇴근하는 들보를 보면서 촛불들은 힘 있게 노래한다.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아모스 5:24)
지난 샘 41호는 ‘내 안의 들보’라는 제목으로 여기저기 박혀 있는 추한 들보들을 짚어 보았다. 이번 샘 42호는 ‘내 안의 촛불’이라는 우산 아래 희망의 촛불들을 찾아보았다. ‘종교개혁 열 번째 희년’을 맞이하는 2017년의 첫 번째 샘이 들보에서 촛불로 렌즈의 초점을 옮기고 느릿느릿 걸어가면서 마침표를 찍으려는 시점에서 광장의 촛불들은 추한 들보를 뽑아 버리며 촛불의 봄을 화려하게 밝혔다. 세월호 참사를 통하여 휘청거리는 대한민국호의 민낯이 드러났듯이, 기독교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들과 공동체·교회들이 수치스러운 들보를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정의롭고 아름다운 모습보다는 코스프레하는 기독교·교회의 모습들이 한국사회를 도배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프레 교회·기독교인들을 부끄럽게 만들면서 진정한 복음과 기독교를 만들어가는 기독교의 작은 촛불들은 소리 없이 자신들의 몸을 녹이고 있다.
샘 42호는 이웃종교인의 눈에 보이는 그 희망을 모아보고 밝혀보고 싶었다. 크나큰 문제들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올곧은 희망들! 그 희망들을 은퇴하신 원로교수님, 복음적 열정으로 목회하시는 목사님, 정교회 신부님, 멀리 유대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목사님, 시대를 끌어안고 신학적으로 씨름하고 있는 젊은 신학자의 손끝으로 그려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날마다 아름다운 죽음을 사는’ 김옥라 장로님의 삶 속에서 그 희망을 읽을 수 있고, 홍천의 ‘아름다운 마을’에서도 그 희망을 배울 수 있다. 짙은 어둠이 촛불을 환하게 만들고, 무거운 절망이 희망을 낳듯이 샘 41호의 들보들을 녹일 수 있는 촛불들을 이번 호에서 만날 수 있다.
정치적 들보와 기독교적 들보에 눈을 모아 보지만 마음에 무거운 짐으로 늘 자리잡고 있는 녀석은 ‘샘의 들보’이다. ‘느릿느릿’이라는 표현과 슬로우(slow) 현상에 잇대어 거북이 샘을 변명하여 보곤 하지만 샘의 일꾼들은 샘의 들보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게 된다. 샘을 사랑하는 샘 가족(독자)들의 사랑과 기도를 가슴에 뜨겁게 간직한 채 샘을 돌아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샘을 후원하여 주시는 가족들을 한 분 한 분 떠올려 보았다. 수고하는 일꾼들 손끝으로 샘의 들보를 모아보고 속살을 드러낸 것은, 희망의 한 걸음을 내딛기 위한 촛불을 드는 심경 같은 것이다. 그 과정도 결과도 끝끝내 희망일 것이라는 염원을 품고서.
- 들보를 뽑는 촛불들, 이찬석 편집주간, 아우르는 글에서
차 례
샘이 샘에게
그때 그랬어야 했다_ 최규환
아우르는 글
들보를 뽑는 촛불들_ 이찬석
흐르는 샘 ‘내 안의 촛불’
사탄을 속박하는 교회_ 민영진
그래도 희망이 있습니다_ 서철
500년과 3년의 무게달기_ 신익상
개신교인과 정교인은 서로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_ 조경진
유대인, 그 촛불에 대한 세 가지 단상_ 김성국
대통령 선거의 여파 속에서 - 미연합감리교회 노스웨스트연회 감독의 목회서신
샘의 프리즘_ 김정수(시)
기독교와 문학
당신은 나의 생명, 나의 모두 - 박두진의 신앙시_ 한성수
기독교와 음악
기독교 영성과 음악_ 박상욱
샘의 프리즘_ 안인철(사진)
샘이 만난 사람
날마다 아름다운 죽음을 사는 김옥라 장로_ 배윤숙
샘이 만난 공동체
마을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 나라가 자란다 - 홍천 아름다운마을공동체_ 정애성
샘이 만난 책
족두리를 벗겨야 할 때 - 《여자가 성서를 읽을 때》_ 강영식
고진하의 시 한모금
젊은 벗들로부터
종말에세이_ 한규진
이충범의 물에서 4
평화의 사도들의 탄생_ 이충범
아름다움을 찾아서 3
천년 세월을 품은 형상 너머 - 경주 남산의 돌부처_ 임동숙
한생명 이슈
한국개신교와 국가주의의 결합은 어떻게 형제복지원과 같은 시설을 낳았나? Ⅱ_ 서중원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무엇이 문제였나?_ 박성율
샘가에서
방정식 놀이_ 한승수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감사기도를 했다 - 산티아고 포르투갈길을 걷다_ 전성표
나무가 걸어오는 말_ 변경수
긴 후기
부끄러운 빈 손이 만들어가는 미래_ 이찬석
‘너’라는 엔진을 달고 ‘함께 어울려’ 달린다면_ 강승욱
촛불처럼 그 불꽃이 우리 가슴에 번져…_ 고은경
THANK TO <샘>의 대지가 되어 주신 분들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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