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다니면 왕따를 당하는 지역이 바로 제주입니다. 제주도의 특색에 맞춰 영적치유를 통해 전도할 수 있는 목회자를 본부가 파송해 주길 바랍니다.”

제주지방 황동현 감리사(사진)는 제주도가 대한민국에 속해 있긴 하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선교지로 인식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연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섬의 특수성과 더불어 폐쇄된 지역에서 살다보니 배타성이 강하고, 과거 유배지로서의 역사적 환경과 4.3사건으로 인한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주의 역사적·지리적 환경은 친지들이 모여 살며 함께 어려운 일을 헤쳐 나가는 ‘괸당문화’(괸당=친척)를 만들어냈고, 수많은 신들과 제사문화를 발생케 했다. 제주에 1800개가 넘는 신이 있지만, 정작 교회는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한다는 이유만으로 괸당으로부터 배척을 받는 종교가 됐다. 교회를 나가면 괸당에서 왕따를 당하는 사례가 빈번하자, 원주민들 가운데는 복음을 받아들이게 된 후 거주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교회를 다니곤 한다.

제주의 복음화율은 7%. 황동현 감리사는 “이마저도 타지에서 이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제주 토박이인 원주민의 복음화율은 웬만한 불교국가보다 낮은 1.5%에 불과하다”고 그 심각성을 알렸다. 그가 제주를 선교지라고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같은 이유로 흔히 도시에서 하는 거리전도에 대한 효과는 낮다. 황 감리사는 “삼일교회가 10년 동안 매년 여름마다 700-800명의 청년들을 제주도에 보내 거리전도와 함께 경로당을 찾아 각종 봉사로 10년을 섬겼다”면서 “그러나 이로 인해 전도된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제주도교회협의회의 평가”라고 전했다. 다만 영적으로 척박한 땅에 10년의 세월은, 교회의 존재를 인정하고 전도지를 나눠주면 받아주는 정도로만 발전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도에서 원주민선교는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23년간 제주도에서 목회한 황동현 감리사는 장애인비율과 자살율, 이혼율이 전국에서 최고로 높은 제주의 상황을 전하면서 “원주민 가운데 전도되는 대부분이 기도로 죽을병이 낫거나 귀신들림을 치유 받은 사람들”이라는 점을 다른 지역과 다르다는 이유로 본부가 간과해서도 지나쳐서도 안 된다고 못박고 “제주도를 위해 영적으로 기도하면서 치유할 전문 목회자의 필요성과 장기적으로 제주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