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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생명의 강을 다시 흐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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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03월 23일 (목) 20:26:54 [조회수 : 1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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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생명의 강을 다시 흐르게 하라.

- 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보들을 즉시 철거하고, 강을 재자연화 해야 한다.


 
 “주님은, 골짜기마다 샘물이 솟아나게 하시어, 산과 산 사이로 흐르게 하시니, 들짐승이 모두 마시고, 목마른 들나귀들이 갈증을 풉니다. 하늘의 새들도 샘 곁에 깃들며, 우거진 나뭇잎 사이에서 지저귑니다. 누각 높은 곳에서 산에 물을 대주시니 이 땅은 주님께서 내신 열매로 만족합니다.” (시편 104:10-13)

강과 바다, 그리고 땅 속을 흐르는 물, 그리고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 꽃이 피어나고, 나무가 자라고, 온갖 생명이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지구의 핏줄이다. 1992년 리우환경회의의 권고를 바탕으로 1993년부터 지켜온 <세계 물의 날>은 이러한 물의 소중함을 기억하는 날이다. 2017년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하며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살아 흐르는 강이 아닌 죽음의 호수가 되어버린 4대강 앞에서 창조세계를 온전히 돌보지 못한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며, 생명의 강을 다시 흐르게 하는 길을 찾고자 한다.

요한복음 7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수많은 생명이 움트고 자라나도록 돕는 강을 바라보시며, 하나님의 성령을 ‘생수가 흐르는 강물’로 비유하셨다. 하나님의 은총이 생명의 영이신 성령님을 통해 우리에게 임하신 것처럼, 이 땅은 흐르는 강을 통해 하늘의 풍성함을 우리에게 나누어주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흐름을 멈춰버린 우리나라의 강은 이제 그 풍성했던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죽음의 호수가 되어버렸다.

그동안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며 보와 댐을 설치해 물의 수위를 높이면 각종 오염물질로 더럽혀진 강을 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공사가 끝난 2012년 이후 4대강은 지금까지 매년 녹조가 확대심화 되었고, 물고기의 떼죽음은 멈추지 않았으며, 이전에는 강에서는 볼 수 없었던 큰빗이끼벌레, 붉은깔따구와 같은 환경오염 지표종들이 지속적으로 확산되었다. 정부는 뒤늦게 수질개선을 위해 일시적으로 보의 문을 여는 펄스방류를 시도하더니, 급기야는 보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강의 수위를 낮춘다는 22조원의 세금이 소요된 4대강 사업의 실패를 자인하는 대책을 공표하기에 이르렀다.

4대강 사업은 강을 살아있는 생명으로, 하늘의 은총으로 바라보았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창조세계를 향한 우리의 폭력이었고, 강을 그저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시켜 값없이 받은 은총을 헐값에 팔아넘긴 우리의 무지함이 빚어낸 대참극이었다. 우리의 폭력과 무지가 그동안 강에 깃들어 살아가던 수많은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음을 참회하며, 이제 더 늦기 전에 죽음을 조장하는 ‘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보들을 즉시 철거’하고, 생명의 강을 회복하기 위한 ‘4대강의 재자연화’를 조속히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

 2017년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하며 우리는 물이 모든 생명을 위해 하나님께서 주신 은총임을 다시 한 번 고백한다.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보살피는 물’이라는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4대강에서 진행된 죽음의 시간이 멈추고 새로운 생명의 강이 다시 흐르는 시간을 소망하며 함께 아파하며, 끝까지 기도할 것이다.


2017년 3월 21일

기독교환경운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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