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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감리교 감독선거와 감독회장선거결과 분석
이상윤  |  webmaster@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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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03월 21일 (화) 21:27:50
최종편집 : 2017년 03월 22일 (수) 03:11:06 [조회수 : 4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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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감리교 감독선거와 감독회장선거결과 분석

 

이상윤 목사(KMC전략연구소 소장)

 

   
▲ 이상윤 목사

1. 본격적인 정치평론과 선거결과 분석에 대한 입장

 

이글을 쓰면서 확실하게 깨닫게 되는 것은 선거판세 분석 보다는 선거결과 분석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선거판세 분석은 교계주간신문이나 온라인 매체들이 종종 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의 흐름을 진단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지만 선거결과분석은 당선자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사후 약방문 같은 성격의 글로서 논공행상과 직결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팽하듯이 선거운도 다르고 집권전략이 다르기 때문에 선거결과분석은 위험성을 동반하는 것이다.

총특재가 재판을 진행한 상황에 맞추어서 <바른감독선거협의회>가 공명선거운동 결과 보고회를 하게 되었다. 선거결과를 분석하는 것도 추가되어 빛을 보게 되었다. 지난 10월 선거상황이 종료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클린보트운동측은 선거에 대한 평가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예상대로 깜깜이 선거를 치른 소관 선관위를 향해 날카로운 비판을 날렸다. 그러나 역시 무대응 전략으로 눈만 껌벅 껌벅하는 선관위를 겨냥한 비판은 뾰족한 수가 없었다.

본격적인 선거결과분석은 바감협이 활동보고서를 낸다는 바람에 내 놓게 되었다. 이번 감독 및 감독회장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인 것이었고 관리 업무는 정교한 정치행보를 한 것으로 보인다. 적대적 비판세력에 대한 무대응 전략을 보여준 것이다. 대응을 하지 않는 전략을 통하여 행정조치로 대응하는 소극적인 대응방법을 선보인 것이다. 그런데 옥의 티가 있었다. 마지막에는 활동비 청구를 실행위에다 냈는데 그것이 여론에서 비웃음을 산 것이다. 공적인 활동비 지출을 넘는 추경안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물론 실행위는 장시간 토의 끝에 부결처리 하였다.

이번 선거에서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개혁후보가 주장한 공개토론회 문제였다. 선거운동의 공적인 활동의 하나로서 선거흥행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실행위가 먼저였는지 선관위가 먼저였는지 공개토론회를 기피하면서 선거운동은 인맥동원 방식인 일대일 접촉과 홍보와 후보소개로 끝이 났다.

문제는 개혁후보측이 주장하는 공개토론회였다. 개혁후보 입장에서는 난감한 문제였을 것이다. 연대의식고취와 선동홍보를 매개로 후보로서는 정책대결을 통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원천봉쇄를 당한 것이다. 많은 장애를 딛고 출마한 것인데 홍보가 풀리지 않으면서 저변확대도 기대 이하였고 정책홍보도 실패하고 후보자간 분별력을 높이지 못하였다. 화도 날만한 상황이었다. 결국 이것은 공개적인 행보를 하여 불리해질 후보를 과잉보호하려는 얄팍한 정치공작에 다름이 아닌 것이었다. 그것이 딱 감리교의 수준인 것이다. 그러나 심증은 있고 물증이 부족한 문제였다.

다자대결 구도에서 선거인단 선거는 아주 특이한 조건이다. 결국은 인맥과 3인 이하의 그룹들을 만나는 고달픈 과정인데 선거캠프로서도 난감한 것이었을 터이다. 결국 개혁후보측은 특단의 조처로서 홍보활동을 개시하고 온라인 신문과 여론조사 펀드조성 운동도 벌였다. 그러나 동문회배경의 단일후보가 이기는 선거였다. 더군다나 2개 대학에서는 단일화가 물 건너간 상황이었다. 결국 선거운동은 집단적인 전투력 행사인데 후보 1인이 감당하는 단출한 선거운동을 하게 된 것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는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자대결에서 정책홍보가 필수적인 일이었는데 선관위는 공개정책토론회를 열지 못하게 하였다. 다자구도에서의 필승 전략은 학연의 단일화였다. 산술적으로도 그렇고 실제운동에서도 단일화가 단연 우위에 있었다. 3개 대학 간의 학연대결은 단일화 전략 밖에는 없다. 그렇지 않으면 금권선거를 해야 한다.

 

 

2.감리교 정치지형의 변화와 공명선거의 과제

 

2-1. 지형변화

이번 제 32회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밝혀진 사실은 선거판세분석은 신문사나 방송사의 보도 정도로 가능한 것이지만 선거결과가 나온 후에는 객관적인 분석을 시도하는 것은 때늦은 인상을 주면서 이 방면의 선행연구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사안이지만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금권 야합선거였다. 정상화를 희구하던 시절의 최대 문제는 역시 금권 타협선거전이 매번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그러나 정상화-개혁세력에 뿌리를 둔 두 개나 되는 공명선거운동조직이 등장한 것은 선관위의 공명선거 의지와 상관없는 정치과잉의 결과였다. 감리교 사태를 해결하는 입장이 정상화냐 개혁이냐로 갈린 가운데 교리장정 개정에 이어 공명선거 캠페인까지 두 세력이 등장하여 정치의 향방을 다툰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당시 전용재 집권세력은 개혁운동을 선택하였고 대형교회측은 끝까지 정상화세력에 기대어 있었다. 그렇지만 교리장정개정 작업을 위한 협상에서는 대형교회 측의 인사를 기용하면서 타협의 길을 걸었다. 대형교회측은 이참에 2년 전임제로 바꾸어서 재기를 노렸고 개혁측은 한술 더 떠서 본부를 개혁하면서 사무총장직을 가져가려고 하였다. 그것이 공명선거운동에서도 재현된 것이다. 대형교회-기득권간의 대결구도는 정상화-개혁세력간의 대결로 이어서 전개된 선거운동에서도 보-혁 갈등으로 연장전을 거듭한 것이다. 개혁세력이 감리교 정치권에 발을 디뎠고 정상화 세력은 정치현안을 건드리면서 약진하였다. 내홍사태 주역이 강북파-한남동파였듯이 학연 간 대결에서는 보혁 노선이 계속된 것이다. 앞으로 4년 안에 세습 1세대들이 감리교정치에 뛰어들어 위력을 뿜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여기에 선거캠프가 필요로 하는 참모들의 이합집산이 볼만할 것이다.

지난 1992년 종교재판으로 형성된 감신대의 분위기는 출세주의 대 현실주의로 나갔고 복음주의가 근본주의 성향의 교회성장파가 들어서면서 정치지형의 변화를 선도한바 있다. 이와 같은 감리교 내부를 감싸고 있는 교역자들의 출세주의-현실주의 패권주의는 주군을 섬기는 패거리와 대형교회의 상명하복이 조직문화를 오도하는 결과를 낳았고 극심한 온도차를 노출하였다.

지금도 감리교 정치는 복음주의 오순절성령카리스마 노선과 신사도운동이 혼재되어 있다. 교역자-평신도정치의 신학적 입장과 관련된 감리교 정체성 문제도 그렇고 교단내의 정치세력들의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신학적인 동기가 없이 이해관계로 이루어진다는 면에서 맹목적인 정권아부가 문제인 것이다. 과거 파벌싸움도 결국은 신학적 차이가 아니라 인간관계의 실패에서 비롯되었다. 현실주의적 가치기준이 보수 우익으로 나타나고 친정부적인 정치유착으로 발전하였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조금 달랐다. 민주화와 인권운동의 기반을 외국교회의 원조에 두고 시작한 만큼 한반도 정의 평화와 관련한 주제는 반정부적이다. 감리교 정치지형에서 중요한 변화는 부흥운동 신학과 오순절의 만남보다는 에큐메니칼 운동과의 융합이다. WCC, CCA가 그렇듯이 개혁교회와 정교회 복음주의 오순절을 포괄하고 있듯이 한국교회의 신학적 정체성은 복음주의-오순절-에큐메니칼이 서로 융합하고 교차하면서 형성된 정체성이 NCC와 사회참여운동으로 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갑자기 가입한 한교총의 경우는 더욱 이상하다. 법인은 한기총을 그대로 두고 정치만은 거리를 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데 기하성의 입김이 거센 가운데 무조건 연합하자는 식이다. 여기에 급변하는 국내정치 동향은 대통령 탄핵이 성공하고 진보세력이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감리교의 정치동선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보수반동 기독교는 동성애 반대와 이슬람혐오를 부추기면서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내려고 광분하였다. 반면에 NCC는 야성이 강한 입장에서 정권교체기를 맞아서 촛불행진을 지지하였고 국민혁명의 위력으로 정치참여를 선도하고 있다.

정권이 교체되는 중간시기에 감리교는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할 것인가. 감리교는 현재 에큐메니칼 연합기관의 지도력을 장악하고 있다. NCC도 그렇고 CLS도 사장은 기장이지만 감리교가 지배하는 기관이다. CBS는 감리교 장로가 사장이다. CBS 사장 선거에는 감리교 후보자 일색이다. 이번 선거의 당선자는 부흥사였다. 이렇게 되면 예장통합측이나 기하성처럼 Tow Track 전략으로 한교총에서 활동하고 NCC에 1억4천만 원을 주듯이 2억 원 이상 나가는 예산을 감당해야 한다. 노선도 노선이지만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것인데 과연 감리교 연합기관정책은 어디로 갈 것인가?

 

2-2. 정책과 미래전략

이러한 신학적 기조에 기초한 감리교권의 향배는 감리교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찾아왔다. 성남 분당에서 신도시 성장 목회로 성공한 전 감독회장은 2013년 7월에 실시된 감독회장 선거에서 강문호 후보의 전격사임으로 역전의 기회를 만들어 당선되었다. 하지만 선거부정행위가 고발되어 총회특별재판에서 당선무효라는 죽음의 선고를 받았다. 8개월간의 절치부심 끝에 기사회생한 후 교권을 다시 쥐게 된 그는 오랜 쟁송의 선수와 타협하였으니 약속이행을 미루고 감리교 운동권 출신의 조력을 받아 감리교 개혁운동에 시동을 걸었다.

그런데 문제는 정상화 세력들이 제기하는 선거부정행위는 결국은 개혁 대상이었기에 정상화를 피하고 나간 개혁드라이브에서 실패하고 만다는 것이다. 장정개정작업에는 대형교회 세력과 타협하고, 장정개정에서는 개혁운동에게 위임하는 이중성은 가지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개혁드라이브를 걸기에는 보수적인 정치행보를 거두지 못하고 좌절당하고 말았다. 정치 도박인 셈인데 이러한 게임은 현직 감독회장의 프리미엄을 행사하는 것이었지만 정상화-개혁 대리전은 방임하고 말았다.

개혁진영의 무리수나 정상화세력의 개혁입법의 무리수는 똑같은 방식으로 시작하여 서로 다른 결과를 맺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정치적인 야심과 미숙을 구분하지 못하는 우를 범한 것이다. 지금도 감리교는 감리교 신학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지 못한 채 다원화된 선교 상황에 처하여 있다. 정치력은 역부족이다. 입법총회의 실패 역시 부실한 개혁론과 정치적설득력의 부족으로 일어난 사고였다. 감리교 사태의 핵심인 4년제 전임 감독제가 부활하고만 것도 그런 전후의 사정이 있는 것이었다.

이처럼 감리교 교권은 정치적 전환점을 잘못 찾고 있고 힘의 역학적 이용에 문외한들이 정치세력화하고 있다. 독선적 개혁운동이 개혁의 동력을 획득하는데 실패하였다고 인정하였다. 그러나 대형교회 측 역시 망하기는 매한가지다. 개정위원장이 감독이 된다는 생각은 선거경험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감리교 현실 정치의 수준이 딱 그 정도라는 말이다. 토론문화도 없고 조직은 가부장적이다. 정책은 뒷전이다. 교회가 좀 살만하고 지도력이 있다고 하는 이들이 잔머리나 굴리고 아부하는 참모들을 모아 모아서 정치를 하는 것이다. 30-40명으로 교단정치를 논하고 눈치만 9단이지 실제로는 전략도 없다. 오히려 개혁운동을 부담스러워하고 기피한다. 자기들끼리의 정치리그를 하고 싶은 것이다. 자연히 감리교 정치판에는 비전이 없다.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성경이 증거 하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려는 투철한 소명감을 찾아보기 어렵다.

 

3. 선거결과에 대한 분석

 

이번 연회 감독 선거는 정책 대신 인맥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선거운동이 주류를 이루었다. 따라서 연회감독선거를 본격적으로 분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다만 예외적으로 보자면 동부연회의 경우 당초에는 목원 출신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과는 근소한 차로 감신출신 후보가 이겼다. 충북연회의 경우는 더욱 치열해서 6표로 당락을 갈랐다. 감독회장 선거운동이 학연 동문회를 통하여 소화가 되는 것처럼 연회선거전은 같은 구조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국구인 경우는 다소 다르다. 먼저 다자간 대결은 예측하기가 어렵다. 과학적인 통계나 예언기도를 받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조치가 나왔다. 감리교선거관리위원회측은 실행위를 통하여 결의된 정책토론금지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른바 깜깜이 선거를 집행한 것인데 하향평준화라는 소릴 듣게 되었다. 당장 단일화를 거치지 않고 나온 후보들에게는 불리한 조치였고 특히 개혁성향의 후보는 치명적인 것이었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그저 그랬다. 선관위의 조치는 분명 개혁성향의 공개적인 홍보활동을 금한 것이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보수성향의 후보들은 말이 없었다. 인맥을 쥐고 있는 것이다. 금권선거를 허용한 일대일 접촉을 하면서 공명선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제3자 기부행위를 막지 못하였다. 그러나 표의 분산효과가 극대화된 것은 역시 서울중장지법이었다. 서울남연회 감독선거의 무효를 다투면서 시작된 가처분은 표의 분산을 낳았다고 할 것이다. 그만큼 충격적인 이탈표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동문표라도 마지막에 가서는 금권선거에 휘둘려서 이탈하는 것이 상례이다. 단속도 소용없다. 제보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오면서 선거캠프는 맨붕 상태에 빠졌다. 그야말로 마지막은 피 말리는 대결이었다. 특히 단일화에 실패하고 3명이 우르르 출마한 목원대의 경우는 정산하고 보니 3후보가 얻은 표가 3300표가 넘었다. 단일화에 성공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이번 당선권은 2500표였다. 현재 감리교의 현역 정치인은 1) 입법총회 대표 502명 2) 행정총회 대표 1500명 3) 연회별 실행위원 600명 4) 5개 법인 이사들과 각국의 위원들 연수원과 기독교타임즈 출판사의 이사들 200명에 5) 선거인단이 9118명이다. 과거 2013년 7월 7000명이던 선거인단이 2016년 9월에는 9118명이었다.

예상하기는 2019년 선거인단은 1만 5천 명 정도로 보인다. 날로 늘어만 가는 선거인단과 정치 인력의 증가는 여성 청년 쿼터제로 양성간의 치열한 경쟁도 추가될 것이다. 특히 선거인단 선거의 특성상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일대일 대면접촉방식으로 치르고 있다. 정책대결을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정책 대결도 한 몫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행 선거법 문제인데 제3자 기부행위가 대표적인 문제일 것이다. 이것이 발본색원되지 못하면 감리교 선거는 금권선거로 간다. 제아무리 엄격하게 공명선거를 한다손 쳐도 결국은 선거부정을 차단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선거캠프 문제가 제기되어 향후 선거운동 방식의 개선이 불가피하다. 현직 신학 대학 교수까지 끼어든 참모진문제는 줄대기가 성행하면서 혼탁의 도를 넘어섰다.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흑색선전도 있었다. 참모들의 의식도 문제였지만 선거경험도 부족했다. 교단개혁은 고사하고 정치의식이라도 건전해야 한다. 선거운동 경비문제도 그렇다. 투명한 재정과 인맥동원이 모두 주먹구구식이다. 그러니 배달사고 문제도 발생한 것이다. 생계형 선거참모가 정책선거는 피하고 정치 좀비 같은 행동을 유도하고 말았다. 금권야합이라는 말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사조직적 성격이 선거운동을 망치고 있고 선거캠프를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는 조직이 평신도이다. 전국연합회만 5개가 있고 교회학교 전국연합회가 가세한 가운데 역전의 노장들이 버티고 있다. 장로정치가 목사정치보다 치열하다. 조기은퇴와 명퇴자가 많은 현실을 반영하여 인력이 넘친다. 그러니깐 자연스럽게 사분오열 되어있다. 군대 내무반 같은 서열과 차별이 일어나는 내력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기존의 서울 정치가 인천으로 내려가면서 일어났다. 이제는 감리교정치의 일번지가 중부연회가 된 것이다. 서울의 남북연회를 합친 유권자가 인천 강화지역의 유권자 보다 적다. 더군다나 장로 정치써클인 한마음회도 있었다. 여기에 전국연합회 회장 출신들이 즐비하였다. 서울지역의 전체 유권자수가 1516명인데 반하여 중부연회는 1612명이다. 동부연회도 평신도 조직에 백두기도회라는 것이 있다. 수도권 유권자수는 경기중앙 합쳐서 3474명이고 중부권 선거인단이 전체 유권자의 38.10%를 차지하고 있다. 수도권 유권자 총수는 4990명이다. 감리교는 중부권이 밀집도가 높다는 말이다.

두 번째 정치지형 변화는 학연에 의한 다자간 대결구도가 확정적이라는 말이다. 학연 동문의 표들이 엉켜서 다자간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번 선거의 특징인 이탈표 발생과 표의 분산효과는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 후보자의 성향과 지도력의 강약에 따라 이동되는 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처분이 제기된 마지막 판에 가서 나왔다. 2013년 7월선거가 2500표 정도였으니 이번 결과도 비슷하다. 표의 분산이 일어난 것이다. 여론상 1위 후보가 막판에 뒤집힌 것이다.

여론조사조작으로 의심되는 일도 발생하였다. 방송협회라는 이름으로 3강에 든 후보를 소개하였는데 실제와 달랐다. 이름을 들어봤지만 분명히 달랐다. 인지도와 득표력이 일치하지 않았다. 개혁후보의 약진을 점치는 여론조사가 여러 차례 언급된 것이다. 그러나 억지로 만든 여론상 3강은 유권자가 외면하였다. 득표수를 보면 알 수 있다. 감독회장 피선거권을 놓고 벌인 법정싸움은 피 말리는 것이었다.

과거 2008년 9월 25일의 감독회장 선거이후 다자대결은 상시화하고 있다. 당시는 단일화가 문제시 되지 않았다. 강남의 후보가 압도적이었다. 2013년 7월의 선거는 역시 다자간 대결이었다. 4명이 출마한가운데 마지막 선거운동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당락이 바뀌었다. 변칙적인 단일화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6명이 출마하였다. 감리교 정치 지형상 보수 일색에 유일한 개혁후보가 나온 것은 정치지형의 변화를 보여준 것이다. 농목운동 출신이 입신하여 개혁후보로 출마한 것이다. 감리교는 민주화와 인권운동이라는 정치적 유산이 있다. 감리교 진보세력에서 후보를 낸 것이다. 이들이 감리교 교회정치권에 나타난 것은 맨 처음은 아니다. 다만 감리교 정치의 꾼들이 설치는 마당에 비주류 성향의 개혁후보가 나온 것이다. 교회 부흥운동 시대를 벗어나면서 생긴 일이다. 양적팽창이 멈추고 외형적 성장이 아닌 상황에서 교회개혁이 화두가 된 시대상황을 반영한 것인데 아직은 진검승부를 벌일 상황은 아니었다.

에큐메니칼 운동의 가치인 정의와 평화를 선도하면서 운동하는 감리교에는 ‘고난함께도’ 있고 ‘여성지도력개발원’도 있고 ‘농촌선교원’도 있고 ‘청년운동’도 있다. 운동의 연원이 깊고 여러 사람들이 관여하고 있다. 남북나눔운동에 참여한 감리교목사도 있으니 감리교 평화통일 문제에 대한 기여는 충분하다 할 것이다.

변선환, 홍정수 교수가 종교재판을 받고 출교한 이후 위축국면을 맞았던 감리교는 대형교회 목사의 일탈행위를 바라보면서 부활의 날을 기다렸을 것이다. 감리교 진보세력은 자유주의 세속화신학을 기초로 삼아 토착화 신학운동을 전개하고 교파신학의 범위를 넘어서는 활발한 신학적 성찰을 거듭하였다. 그리고 문제의 종교대화의 신학이 현지화 전략으로 종교혁명의 신학으로 진화하면서 마침내 교단신학과 맞부딪치는 어려움에 봉착하였다.

80년대 이후 감리교 신학대학은 좌파적 신학생운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났고 통일운동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신학자와 운동가를 배출하기도 하였다. 특히 농촌과 도시빈민지역의 선교운동으로 진출한 인력들이 기존의 목회와 결이 다른 기독교운동을 시도하였고 기독교 농민운동이 전농으로 발전하고 산업선교가 노동운동으로 승화되는 과정에 동참하면서 감리교 정체성은 더욱 구체화 되었다.

당시는 지역운동에서 민중운동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으로 활성화되었는데 결국은 교회정치 한복판으로 뛰어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선관위는 공개적인 정책토론을 금하였다. 핑계는 선거운동의 과열을 방지한다고 하였지만 실제로는 홍보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론촉발을 의식한 것이었다. 정책에 공감하고 연대를 결정하는 유권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감리교 선거판은 여전히 금권야합선거이다. 이것을 방지하는 지름길은 공개된 장소에서 정책을 논하고 토론하는 일이다. 개혁후보의 출마 변은 단지 이번 선거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미래를 바라보면서 희생적인 결단으로 출마한 것이다. 선관위는 그러한 흐름을 방해하고 나섰다. 보수 성향을 유지하고 정치적 개혁의 이정표가 설정되는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글로벌 시대의 우리사회는 양극화로 시달리고 있으며 불평등 사회로 인하여 발생하는 사회적 충돌은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하고 있다. 이때를 맞아 감리교 교회정치의 지도력에 변화가 생기고 개혁적인 전망을 담아내는 것은 절실한 과제이다.

네 번째 지형변화는 협성대 출신의 등장이었다. 70년대 척박한 교단현실에서 시작한 협성대가 5천 교회 100만 신도운동을 계기로 창학한 협성대는 교회성장운동을 거치면서 지도력도 성장하였다. 학교역사 40년 만에 협성대학교 출신이 후보자로 나섰다. 2015년 5월초 협성대 총장 선거로 시작하여 후보 단일화를 이룩한 협성대는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감신 2명 목원 3명인 상황에서 단일화로 맞섰다. 산술적으로 봐도 승산이 있는 선거였다. 선거속성상 과비용 과열분위기를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단일화밖에 없었다. 표 단속만 잘하고 동문표 결속을 다진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단일화전략은 선거전의 필수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목원 출신 차점자가 5개 연회에서 연속적으로 1위를 하였다. 그러나 단일화 후보는 중부연회를 포함하여 경기 중앙연회에서 1위를 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는 지난 2013년 7월 당시 강문호 후보가 중도사퇴하면서 전용재 후보가 승기를 잡은 것과 비슷하다. 감리교 선거의 역동성은 후반뒤집기이다. 이번에도 가처분 상황에서 막판 뒤집기가 일어났다.

 

4. 후보 진영의 정책 행보

 

4-1. 이철 후보

이번 선거에서 여론상 1위를 달리던 후보였다. 그러나 단일화 효과에 근소한 표의 차이로 졌다. 선거운동초반 이철 후보는 평소에 다진 기반 위에 절로들의 지원으로 순탄하게 출발하였다. 인천의 한마음회 기둥교회 현직감독이 지원하면서 동부연회의 중앙교회가 지원하고 대전에서 모교의 지원을 등에 업고 충청연회를 잡고 있었다. 외형상 단연 1위였다. 본부 측도 여기에 가세하였다. 이러한 후보 진영은 선거결과에 땅을 쳤을 것이다. 조직적으로 장로 세력들이 결집되고 제3자 기부행위도 가열 차게 집행한 가운데 유일한 전국구 후보다운 행보를 했었다. 조직과 자금 동원에서도 꿀리지 않았다.

그런데 왜 졌느냐 하면 한마음회 공중전과 기존의 정치세력에 대한 감리교 특유의 반발심이 마지막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공중전은 득표수에 연결되어야 한다. 그것도 중부연회에서 치열한 몸싸움을 하는 것이 장애를 일으킨 것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나타난 복병은 득표수가 인지도와 평행을 이루지 못하였다는 점이고 동부연회에서 출마한 동문 후보의 추격전도 만만치 않았다. 결정적인 것은 몸싸움을 하는 자세이고 정치력의 집중이다.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했고 또 하나의 측면은 목원대 출신 후보의 3파전 난립이 문제였다. 이것이 표밭을 갈라 먹고 발목을 잡은 것이다. 표의 확장성에서 밀리면서 정책개발로는 개혁세력이 선점한 가운데 보수진영의 풀뿌리 부흥운동의 추격전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다자대결은 돌파수가 단일화에 있다. 미주 자치연회의 경우도 외형적으로는 협성대 출신 총대가 수수였지만 감신대 M.Div출신들이 행동하여 26대 47로 쪽이 난 것이다. 후보들의 정책 발표에는 여러 가지종류가 있었는데 우선 당당뉴스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정책개발을 위하여 후보자가 직접 작성한 흔적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철저한 면은 있지만 공적으로는 폐쇄적인 측면이 강했다. 밑의 사람들을 신용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일 처리를 하고 소심증에 벗어나지 못한 흔적이 있는 정책문서였다. 특히 이러한 가부장적 리더쉽 밑에서는 참모진의 창의성이 떨어지고 집중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전국구 후보가 지역후보처럼 표 분산을 막지 못하였다.

 

4-2. 조경열 후보

조경열 후보는 현재 아현교회 담임 목사다. 아현교회 하면 송학 김지길 감독 이후 감리교 진보운동의 진원지로서 자기 정체성이 있는 교회이다. 신경하 감독회장도 제수 끝에 감리교 수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아현교회 덕분이었다. 복음동지회 본진으로서 장로정치가 세다. 그러나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불거져 나왔다. 아현교회 출신 김영진 목사가 동시 출마한 것이다. 조경열 목사는 글로벌 미션(김진홍 목사)에서 연회감독 경선을 치르면서 강승진 목사에게 졌다. 그러면 전국구엘 나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선배들의 권유로 나온 것이다. 그것도 엉뚱하게 김인환 목사의 권유로 출마했다는 것이다. 출마의 필연적인 동기가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정치인맥이 든든하고 감신대표도 많다. 그러나 문제는 선거경험이 부족한 참모가 태반이고 노선싸움에 선봉이 될 참모들이 없었다.

전투력 부족, 이것이 조경열 후보의 캠프가 안고 있는 난제였다. 감신대 표의 분산 이것도 최대 걸림돌이었다. 강북파의 후신으로서 전투력이 없는 후보가 전쟁에 나섰다. 끝까지 여론상에 불이익을 먹고 말이다. 우연치 않게 제기된 미국에서의 목회 경력문제도 그렇다. 가처분 상황을 가면 안 되는 사안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나이가 들어 연회를 바꾼 것이 방해를 한 것이다. 텃세에 밀린 것인데 문제는 지방회 내의 반대세력을 어거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강북파 선배들의 압력이 선거로 내몬 측면도 있었다. 아현교회 장로들과의 불화설도 비쳤다. 여기에 추가된 것이 북한 회복 감리교기도회 주도적인 활동을 하던 후보자에게 사상적인 문제로 공격이 들어온 것이다.

2016년 4월 NCC가 제시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조약문에 대한 반대의견이 NCC 탈퇴운동으로 번졌다. 예장 통합측과 평신도 단체와 감리교 평신도단체가 연대하여 제기한 운동의 목표가 되었던 것이다. 그것이 선거운동에 영향을 미쳤다. 본래 보수적인 성향이었다지만 진보적인 인사로 오해를 받은 것이다. 사실 억울한 일이었다. 진보운동을 하던 사람들은 감리교 정치에서는 알아주지 않는다. 감독선거에 나와야 지는 것이 뻔하다. 이 의문의 한패는 정말 억울한 것이었다. 감리교 북한 회복 감리교 연합은 보수적인 통일기도운동이었다. 샌드위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4-3. 김영진 후보

감신대 출신 후보로는 인지도에서는 앞서가고 동문회장으로 감신대 이사도 하는 김영진 목사는 교단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사이다. 그러나 그것은 정치신뢰도면에서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감신대 사태의 5적으로 알려졌고 이사회간의 세력다툼에서 강경파로 알려진 사실이 교단내외의 불신감을 자아내는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 선거전을 점검해보면 인지도 면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문제는 감리교 진보진영의 중심교회인 아현교회 출신 목사로서 현직 아현교회 목사와 대결하는 것은 불리한 요인을 안고 있는 것이었다. 오히려 타 신학교 출신들과 다른 연회의 평신도 선거인단은 김영진 후보를 지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감독회장 피선거권을 다투는 가처분 상황만을 바라보면서 공개적인 접촉 외에는 선거운동이라고는 제대로 펼치지 않은 것도 최대 약점이었다. 집중력은 있다지만 정작 집중해야 할 사안은 전국구로서의 자신감을 보여주면서 정책행보를 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도 여의치는 않았다. 송학연구소를 통해서라도 메시지를 발하고 활성화를 시켜서 영역을 넓혔어야 했다.

선거전에서는 스페인의 유명한 카미노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걸으면서 영성적 내면화도 시도하고 자유혼으로서의 자기정체성을 확립하려고 노력하였고 수년 동안 교단 현안을 다루는 장정수호위를 이끌면서 나름대로 감리교 개혁문제에 정통한 인재가 정작 중요한 정책적 설득력을 개발하는 일에는 역시 등한히 하였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집중하는 무엇인가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역시 남아있다. 소수파의 보스로서는 전국구의 과제를 감당하려면 사안에 대한 특별한 연구와 영역확대가 필수이다. 은급문제만 아니고 감신대 사태에서 보여주는 중재와 타협의 정치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기희생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현재 한계상황을 타결하는 유일한 길이다. 목회자 긴급지원체계 의료비 문제를 포함하는 생계형 미자립교회 지원시스템을 놓고 정책 홍보를 나서기를 기대해본다.

제안 중에는 미자립교회 자녀들의 학원비 지원책 같은 것은 현실성 있는 정책이었다. 문제는 아현교회를 둘러싼 격돌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감신대 분쟁이 온몸을 휘감았다. 정치적 불신이 작용한 것이다. 앞으로 감신대는 단일화 문제가 제일 크다. 동문경선제를 가동시키지 않는다면 감리교 수뇌부는 소수배경의 권력집단이 장악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4-4. 권오현 후보

권오현 후보는 동부연회 감독정치의 훌륭한 산물로 꼽힌다. 낮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서 감리교 정치의 꽃인 감독노릇을 제대로 한 인물이었다. 합리적이고 집요하다. 이번 선거전에도 이러한 측면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대중성 있는 정강정책을 제시하고 일대일 접촉의 명수답게 동선이 확실한 선거전을 치렀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공개적인 토론과정을 거치면서 정책대결로 갔다면 득표를 높였을 것인데 아주 아쉽기만 하다. 그 이 만큼 교단현장의 사정에 밝고 적절한 눈높이에서 정책을 제시하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당당뉴스에 실린 공개된 정책자료 조회수에서 그는 단연 돋보였다. 특히 동부연회 감독을 하면서 얻은 인맥을 동원하고 선거운동의 특성인 일대일 접촉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그는 효과적인 자금 운용을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잘 준비된 후보였는데 문제는 역시 단일화였다. 여기에서 졌다. 동부연회 정치에 밝아 현안에 익숙하였고 총회나 각종 위원회에서 합리적인 제안에 익숙한 입장이었다. 실제로 사리에 밝았는데 겹치는 동문후보와 대결하고 감리교가 눈높이 정책을 가지고 후보를 정하지 않으면서 뒤틀어졌다. 정책적조명도 받지 못했고 본인의 전국적 역량을 표현하는 기회도 없이 정치의 뒷골목을 누비면서 조직표를 잡는데 실패하였다. 다자간 구도에 단일화 효과를 벗어나서는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4-5. 허원배 후보

이번 선거전에서 돋보인 개혁후보이다. 농목에서 시작하여 도심지목회로 옮겨 가면서 꾸준히 보폭을 넓혀온 인물이다. 시종 일관 개혁성향에 맞는 삶의 스타일을 가지고 일선목회를 주도하였다. 이번에 선을 보인 여론조사라든지 펀드조성운동 정책 토론회 등은 감리교 정치판의 새로운 물꼬를 여는 것이었다. 그러나 개혁특위가 저질러 놓은 정치판에 다시 개혁성향으로 입장한 그에게는 모든 것이 낯선 것이었다.

기관 목회로 큰 동료들을 대신하여 감리교 감독회장을 꿈꾼 그는 선거운동에서 교역자들의 성범죄 행위에 대한 따끔한 경고를 날렸고 인터넷 신문을 통하여 수차례 기자회견을 하고 정책을 제시하고 공개적인 토론회를 요구하였다. 하지만 협성배경의 선관위는 복지부동하였다. 개혁세력이 강하게 대쉬하는 것을 일종의 무대응 대응방식으로 나간 것이다. 그는 개혁의 거친 부분을 닦아서 부드러운 개혁을 제안하였고 본부의 구조 개혁을 강력하게 제시하면서 소외된 교역자들과 작은 교회의 대변인으로서 자기소명을 천명하였다. 교역자 일괄적인 호봉제라든지 최저생계비 문제 또는 현안인 은급문제 평신도 정책문제 등 광범위한 교단 정책개발에 확실한 입장을 선보였다. 후보자 가운데서 가장 부지런하게 움직인 동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제3자 기부행위는 그에게 치명적인 것이었다. 은밀한 일대일 접촉은 개혁 성향의 후보가 견디기 어려운 선거환경이었다. 백미는 역시 양화진선교사 묘지방문이었다. 보수반공에다 중도현실주의가 도사리고 있는 감리교는 목원대의 현실주의자 출세주의자들 사이에서 분별력 있는 개혁주의자를 포용하지 못했다. 결국 546표까지 갔다. 나비효과는 허 후보에게 치명적이었다. 분당 성장목회를 거친 전용재 감독회장은 내심 개혁을 오해하는 인물이었고 개혁 드라이브가 실패한 토양에서 씨를 뿌리는 후보는 지게 되어 있다.

복음주의보다 오순절성령은사로 나간 감리교는 에큐메니칼 운동과 대척점에 서있다. 현대판 종교개혁사상인 에큐메니칼운동과 신학사상은 교회에 뿌리내리지 못하였고 기장교단 조차도 교회성장파와 현실참여파로 구분되었다. 감리교 엘리트들은 중도노선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고 결국은 교회를 떠나지 않으면 안 되었다. 90년대 이후 감리교의 진보적 신학생들은 교회를 떠났다.

한반도의 분단은 북에서는 3대 세습을 낳았고 남한에서는 독재를 유지시켰다. 종미 친일 세력이 자리 잡은 현실에서 기득권세력은 검 경 군을 잡고 권력독점과 지역감정으로 묘하게 얽힌 정당정치를 하고 있다. 이러한 정치 환경에서 성장한 교회는 반공사상으로 무장하고 우향우를 선택하였다. 민중선교는 신학운동으로 나가면서 물 빠진 역사의 한 귀퉁이에 남았고 통일운동은 평화운동을 삼켜버렸으며 종파적 견해 차이는 조직분열을 재촉하였다.

 

5. 선거전의 최후 승자

 

이번 선거운동의 전체적인 영향은 선거캠프가 쥐고 있었다. 선거캠프의 속성상 줄대기는 정치활동의 기반이었다. 거기다가 돈 주인 주군이 조직을 지휘한다. 참모도 목사참모와 장로참모로 나뉘어 있다. 인맥으로 시작하여 조직화로 끝맺는다. 조직문화는 가족주의다. 정과 의리로 똘똘 뭉쳐서 돌아간다. 써클정치를 그대로 물려받은 토대위에 가족주의의 따뜻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장로교는 여기에 비하여 지역과 조직에 깊은 연고를 가지고 있고 기장은 운동의식에 결합된 패거리 문화이다. 감리교는 정치에는 정과 의리로 묶인 강력한 패거리문화를 지니고 있다. 총회대의원이 200명 미만이던 70년대를 거치면서 감리교 총대수가 갑자기 1000명대로 증가한다.

80년대는 총회가 터지면서 써클시대를 대신하여 부흥사정치가 등장했다. 구로중앙교회의유명한 부흥사 곽전태 목사가 출마를 하면서 감리교 선거문화는 이전과 이후로 달라진다. 계보정치가 막을 내리고 조직 동원에 돈이 들어가는 선거판으로 급변한다. 90년대 와서는 주지하다시피 강남의 대형교회가 진출하여 본격적인 금권선거로 대세가 형성된다.

2000년대는 조직문화가 변해서 주군 밑에 가신 있듯이 신흥 정치조직이 등장한다. 참모가 아니고 가신이라 불렀는데 지금은 선거캠프를 상시운영하고 있으며 유급참모도 두고 있다. 많이 변한 것이다. 더불어 노련해진 장로 정치세력이 등장하여 다원화되고 세련된 정치판을 조성하는데 일조하였다.

그러나 감리교 정치의 장애물은 조직문화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돈 주가 지배하는 써클이 확대된 것일 뿐이다. 등장인물만 달라졌지 내용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교회법으로 구하지 못하는 정치상황을 맞으면서 피선거권 자격시비가 도마 위에 올라왔다. 가처분이 제기되고 선거운동에 감시하는 운동이 생겨났다.

그러나 오랜 세월동안 변하지 않은 선거캠프운영방식은 정책개발보다는 인맥관리다. 그렇다고 인재양성은 아니다. 불법세습행위가 진화하여 징검다리로 변하고 지금은 구역회 합동으로 은밀하게 진화한 것처럼 선거운동에 제 3자 기부행위가 등장하고 있다. 다만 지난 8년간 지속된 감리교 사태는 사법정의를 부르짖는 양심적인 분위기 탓에 선거부정행위는 엄단하고 재판법이 강화되어 사회법정과의 거리를 좁혀나가고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분위기가 형성 되어있다.

그러한 배경에서 보자면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는 선거를 감시하는 운동단체도 두 개나 생겼고 선관위의 직무감시도 강화되었다. 물론 방만한 관리업무를 핑계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활동을 하고 있지만 공명선거에 대한 열망을 저버리지 못하고 공정선거를 지켜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28일 실행위에는 선관위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부결 처리하였다. 선거관리의 추가경비지출을 요청한 선관위안을 놓고 장시간 토론 끝에 부결시킨 것이다. 지출내용은 선관위의 지역 위원장 활동경비 일비를 중심으로 각 부서의 위원들에게 지급하라는 일비 및 활동비였다. 그러나 모두 여론의 화살을 맞았다. 한편 선거기간 마지막에 남연회 감독선거에 대한 문제와 감독회장 입후보자 자격문제 곧 피선거권을 다투는 문제로 서울중앙지법의 가처분(2016 카합 574)이 들어갔다. 선관위는 즉각 상대방의 공고 무효 확인 소를 냈는데 선거일 직전 가처분은 소명부족으로 기각 당하였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수가 9118명이나 되었다. 이중 8130명이 선거에 참가하였으니 투표율은 무려 89.2%였다. 선거에 대한 관심은 아주 컸다고 할 것이다. 이번 선거의 초점은 6명이 출마한 감독회장 선거였다. 선거결과 최종적인 승자는 전명구 목사(인천 대은교회)였다. 전체 투표자중 31.82%를 얻은 2587표였다. 차점자는 이철 목사였다. 득표는 2467표(전체 30.34%)였다. 승부를 가른 표의 수는 120표로 간발의 차이였다. 선거운동동안 여론상 1위였던 이철 후보가 막판뒤집기에 진 것이다. 이철 후보는 초반부터 전국적으로 장로 조직의 지원 하에 선두 후보로 출발하였다. 선거결과도 5개 연회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단일화 문제와 겹치고 가처분 사태가 조성한 표의 분산으로 결집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3위 후보는 조경열 목사였다. 득표수는 1937표(23.8%)였다. 개혁후보 허원배 목사는 564표(6.9%)를 얻었다. 특히 조경열 후보는 막판에 감신대표의 결집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출마를 앞두고 서울에서 글로벌 미션에서 써클 경선을 치러서 강승진 목사에게 패하였다. 그런데 선후배들이 다독이고 김인환 목사가 전화로 격려하면서 출마하였다. 개혁후보 허원배 목사는 부드러운 개혁을 제시하면서 시종일관 선전하였다. 그렇지만 역시 감리교 보수세력은 강고하였다. 득표수가 564표(6.9%)였다. 감리교는 위기탈출을 위한 전략으로 부흥을 선택한 것이다.

과거 사항으로 1987년 6월 항쟁 이후 한국의 민주화의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신군부는 6.29 선언을 하면서 국면전환을 시도한다. 군사독재의 잔당인 5공 군부가 재집권의 기회를 잡았다. 당시 3김의 경쟁구도는 신군부의 재집권을 허용하는 선으로 흐르고 있었다. 민주화의 열기를 잠재웠던 다자대결 구도는 당선자 노태우의 득표수가 36.6%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3김이 얻은 표는 김영삼 후보 28% 김대중 후보 27%, 김종필 후보 8%였다. 다 합치면 63%였다. 야권이 2배나 얻고도 패배한 것이다. 야권분열이 저지른 실수였다.

국민적 기대는 단일화였다. 그러나 패권적인 3김 세력들은 이러한 국민적 여망을 외면하였다. 다자대결에서 민주화 세력은 양분되었고 패배 당하였다. 지금 감리교 선거판도 같은 길을 가고 있다. 후보자의 교만한 생각이 다자대결을 허용하고 경선에 진 후보가 감독회장 선거에 나온다. 자기도취에 빠져서 허약한 지도력을 알면서도 출마를 강행한다. 단일화를 거부하고 동문 간 신의도 저버린다.

지금 감리교 교권에는 소수 권력이 진입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되어있다. 바로 다자대결구도이다. 정책도 없고 인맥의 충동질에 무대포로 나간다는 전략인데 정치꾼들의 어리석음은 끝이 없다. 선거를 돈과 인맥으로 치루면서 전략부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연회는 그마나도 괜찮다 문제는 전국구이다. 추락하는 것이 날개도 없다. 정책 개발을 우선시하고 공정한 룰을 지키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교회법을 무시한 것은 신기식목사가 맨 처음은 아니었다. 이전에 선거운동을 하면서 고수철 목사가 먼저 김국도 목사를 피선거권을 놓고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을 신청한 것이다. 후보자의 법적 자격에 대해 시비를 거는 쟁송사태는 이렇게 하여 생겼다. 상대를 정탐하고 사회법으로 간 것이다. 감리교 초유의 일이었다. 당시는 교리장정에 따르면 연회감독을 지낸 사람은 감독회장으로 나갈 수 없었다. 그것을 교묘히 벗어나는 장정유권해석을 하여 (당시 위원장 권용각 목사)출마하였다. 대형교회만 아니고 정치꾼들이 기득권을 지키려는 마음에서 정치적 도전을 한 것이 결국은 처참한 감리교 사태를 빚었던 것이다.

교회법을 넘어 사회법의 판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된 감리교 사태는 감리교의 자정능력이 사라지게 하고 법원의 판단으로 교권의 향방이 정해지는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이번 선거가 남긴 교훈은 다자간 대결 구도에서 이기는 전략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능한가 하는 것이다.

선거의 정강정책은 시대정신을 담는다. 특히 정체성의 위기에 빠진 교회가 성장의 잠재력을 상실하고 있는 시대였다. 그렇기에 감리교 지도부는 감리교회의 정체성 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로서 복음주의 정신을 되찾고 복음의 본질을 논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선거의 필수사항인 정강정책과 후보의 선거 메시지는 선거전의 성패를 가늠한다. 존 웨슬리 부흥신학을 재조명하고 복음주의 신학 노선을 복원시키는 것이 급선무였다. 전체교회가 동의하고 의사소통에 집중하는 정책을 개발하는 몫은 감리교 생존이 걸린 문제였다. 여기에 지도자로서 자기희생과 헌신이 매우 중요하였다.

21세기 글로벌 시대를 맞이하는 감리교는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하기위하여 부흥운동의 정신을 담고 있는 영국의 복음주의 신학을 되돌아보면서 위기에 빠진 교회를 구하기 위한 특단의 조처로서 미래 전략 개발에 착수하였다. 감리교 정체성이 자유주의 신학으로 가려지고 오순절 교회의 성장전략을 벤치마킹으로 대형교회를 일군 이들을 통제하는 복음주의 신학은 경건주의를 회복하여 감리교 중도층을 겨냥한 정책으로 전도운동과 사회적 성화를 시작해야 한다. 감리교 개교회주의를 이겨나가기 위하여 연대주의를 복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듯이 앞으로는 자원봉사운동과 결합한 사회적 성화를 봉사의 주력사업으로 복원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종교개혁을 실천하고 공교회성 회복하는 방식인 것이다.

교리적으로는 이신칭의에서 이신성화로 이신청빈으로 나가는 방식인 것이다. 가난한 자들의 교회를 위한 작은교회 운동을 하면서 청빈한 목자상을 구현하자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감리교는 아직도 미자립교회의 부흥이 절실하다. 대형교회 중형교회의 전도운동이 낙수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현실에서 전체 교회수의 48%에 달하는 미자립교회 살리기 작전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교역자와 장로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에 1200명이 넘는 감리교 해외 선교사를 위한 복지후생 의료를 위한 특단의 조처를 취해야한다. 회개 중생 부흥운동 해외선교에 닿는 감리교 부흥운동의 종착지를 향하여 선교적 대응책을 만들어야 한다. 선교 교육 친교 사회복지 등 감리교 선교구조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교회간의 양극화를 치유하는 방향에서 정책의 선순환이 요구된다.

 

6. 선거 전략과 메시지

 

선거 정강정책은 메시지로 통합된다. 특히 선거 메시지는 시대정신을 반영한다. 글로벌 시대의 다원적 상황은 선교전략의 다양성을 갖추어야 하고 교회의 등대 역할은 중요해지기 마련이다. 시대가 암울할수록 교회는 예언자적 사명을 강하게 느끼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선별하는 안목이 있어야하고 사명감에 충실해야 한다. 후보자의 정치 소명과 관련하여 메시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정치 철학과 비전을 담는 정강 정책과 메시지는 선거 전략의 핵심이다. 그래서 현대 선거전은 메시지 전쟁이라 부른다. 당선된 지도자에 따라서 이념과 정책 방향이 달라진다. 특히 대외정책 분야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제관계나 남북문제는 획을 달리하게 되어 있다. 야권 분열과 군소 후보가 난립하는 환경에서는 보수 안정 세력이 어부지리를 보게 되어 있다.

그러나 감리교 선거방식은 선거인단 선거라는 한계 안에 갇힌 선거로 규모 면에서나 분위기면에서 제한된 움직임을 갖게 된다. 그렇지만 작든 크든 정책과 메시지는 대중적인 성향이 그렇지 못한 후보를 앞지르게 되어 있다.

지난 2013년 7월에 실시된 감독회장선거도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정책적 측면에서 기호 1번 함영환 후보는 ‘법이 존중되는 감리교’ 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고 기호 2번 강문호 후보는 ‘선거중심에서 선교중심으로 변화하는 감리교‘를 강조했다. 기호 3번 전용재 후보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함께 웃는 감리교‘를 약속하였고 기호 4번 김충식 후보는 ’화합과 변화, 일치를 감리교 정상화‘의 키워드를 제시하였다.

당시 교회의 여론동향은 장기적인 감리교 감독회장공백기를 청산하자는 분위기였다. 법과 제도적 측면에서 정상화를 위한 선거라고 인식하고 있었고 흩어진 민심과 교감하려는 노력이 요청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히 정책 선거라기보다는 대형교회-기득권 측과의 제 3차 대전을 연상케 하는 구도를 안고 있었다. 이러한 바탕에서 분당이라는 신도시에서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하였고 감신대는 3명의 후보를 냈다. 당연히 협성대는 아직 감독회장 후보를 낼만하지 않았기 때문에 목원대 출신 후보가 단연 유리하다고 보았다. 후보의 인지도 면에서도 대형교회 김국도 목사의 후광을 받고 있는 김충식 후보가 유리하다고 보았다. 학연도 교세 면에서도 대형교회의 영향은 여전히 작동 중이었다. 당연히 학연과 결속력 있는 대형교회와의 연대 틀 속에서 치러지는 조직 선거였다.

그러나 선거를 치르고 나서 지금 보면 알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시대정신을 담고 치고나오는 추진력과 자금력이 바탕을 깔지 못하면 따 놓은 당상이라고 자만하던 후보는 여지없이 추락하고 선거전의 묘미인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게 되어 있었다. 강문호 후보가 선거 직전 중도포기를 선언하였고 상대 후보 측에서는 감신대 후보끼리 담합한 것이라고 의심하였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금품 살포가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감리교 선거판은 시대를 읽고 민심을 읽는 지도자의 판단력이 아니라 금품 수수와 제 3자 기부행위가 일어나면서 금품 야합 선거가 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정책과 함께 후보의 메시지이다. 당시 중요한 현안은 교권 정상화였다. 행정마비를 해소하고 교권 정상화를 기하는 것이 현안이었다. 여기에 기호 3번의 정책 제안이 먹혀들었다. 변화와 혁신이 그것이다. 계파정치가 물러나고 공백기를 감당하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것은 변화와 혁신이었다. 메시지의 명확성이 득표율과 연결된 것이다. 지금도 교회 선거운동의 특성상 정책 토론 보다는 인물론이 우세하고 교세를 믿는 경향이 강하다. 이것은 학연이나 계파를 넘어서는 힘이다.

이번 선거 역시 개혁과 대비되는 이슈가 정상화였다. 교회가 위기국면을 넘어서는 방안으로는 교회성장이 먼저다.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성장으로도 좋은 메시지였다. 지금 우리는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하여 성장의 과실을 공정하게 집행하고 인사의 탕평책을 쓰겠다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제안하는 것은 공개적인 정책 토론회를 하라는 것이다, 공개적인 토론을 피한 것은 유치한 전략이었다. 불법적인 선거운동 방식을 규제하자는 취지에서 제 3자 기부행위를 입법할 필요가 있다.

바른 감독선거 협의회가 발표한 평가 자료에서 신기식 목사의 논문은 선거 제도개선 방안에 대한 것으로서 제 3자 기부행위를 규제하는 것을 포함한 선거법에 대한 개정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규제의 근거는 다음과 같았다. 개정안의 골자 제 1조 제 3자 기부행위 제한 제 2조 기자회견 언론을 통한 정책발표금지 제 3조 기부향응 등의 권유 요구 금지 제 4조 각종집회 모임 등의 제한 제 5조 호별 교회방문 설교 초빙의 제한 제 6조 서신 전보 스마트폰 문자 금지 제 7조 공식행사에서 후보소개 금지 예배 수련회 부흥회 기도회 친목회 등 집회 제 8조 후보담합금지 제 9조 투표 편의제공 금지 제 10조 선거비용 공개 김영란 법 준수 제 11조 선거권자 모임 사전 신고제 선거기간에 3인 이상의 모임에 참여할 경우에는 선관위에 3일 전 신고하라.

 

7. 결론

 

학연에 의하여 형성된 동문조직과 교세의 크기로 결정되는 현행 감독출마의 조건은 감리교선거의 다원적 환경 속에서 다자간 대결구도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다자대결에서 문제되는 표의 확장성은 학연의 경계를 넘어 지도자로서의 흠결에 대한 반발로 동문 이탈표까지 나온 것을 감안하면 감리교 선거운동방식은 결국은 정책개발에 기초를 두지 않고 인맥중심의 선거운동방식이 빚은 문제점이라 할 것이다. 지금도 선거판을 실질적으로 어거하는 힘은 선거캠프에 있고 목사 참모와 함께 장로조직이 가세하면서 운동의 동력을 행사하고 있다. 따라서 고속 성장의 신화를 안고 벌어지는 감리교 최고지도자 선거전은 금권 야합선거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영국 감리교가 중산층 교회로 변모하면서 등장한 메도디스트 캐디드랄은 교권의 상징이라기보다는 성공회에 대항하는 독립교회 부흥의 상징으로서 지역민의 열정과 헌신을 담보하는 중심축을 이루었다. 그러나 한국감리교회의 대형교회 현상은 산업화시대의 산물로 자리매김하면서 감리교회 교권을 대표하는 선거전에 나서면서부터 과부하가 걸렸다. 관료적 선교정책을 뒤흔들면서 성령은사의 위력을 뿜어낸 것까지는 좋았으나 넘치는 선교열정을 선거운동으로 진출하는 바람에 감리교는 불법적인 세습문제와 사유화가 가세하는 가운데 교권쟁탈전으로 비화하는 재난을 당하였다. 정치써클은 남북분단의 비극 속에서 파생된 패권정치의 그늘이었지만 대형교회의 감리교 정치참여는 금권만능의 시대사조를 등에 업은 대형사고로서 감리교 정체성을 뒤집어 넣기에 충분하였다. 기득권층의 교만도 문제였지만 대형교회의 교주행태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부적절한 행태였다. 감리교 희망이 사라지고 말았다. 기성의 교권세력들은 차치하고라도 차세대들의 목회포기가 이어진 것은 대형교회의 횡포가 가져다준 종말의 메시지였다. 다행스럽게도 불법세습이 지탄을 받고 감리교 교권 다툼은 중형교회 목사들이 중심을 이루면서 진정되었고 불법세습과 징검다리 세습에 이은 불법적인 구역회합동을 가장한 세습으로 번져나가는 이즈음 감리교의 교회정치 지형은 공명선거 의지를 시험하는 제 3자 기부행위가 조직적으로 나타나면서 선거판이 좀먹어가고 있다. 사법정의를 모토로 하는 감리교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자 이번에는 개혁운동이 고개를 들고 나타났다. 개혁대상자로 보이는 현직감독회장이 정치난국을 타개하려는 정치적 결단으로 시작된 감리교 운동권의 교회정치 참여는 고기 맛을 본 세력이 감독회장 후보까지 지지하면서 점입가경의 경지로 나가고 있으며 교단은 교단대로 양적 팽창 시대의 외형적인 선교정책이었던 전도운동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정치판의 주도권을 쥐려고 하고 있다. 교회가 부익부빈익빈의 양극화로 치달리면서 형성된 선교하는 교회의 패턴을 따라 싹이 트고 있는 작은교회 운동을 넘어서는 이러한 전도운동은 감리교 희망이 되기에는 무언가 시대착오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치에 미련이 큰 교단 정상화파는 상호 대립되는 구도 속에서 교권의 대리전을 치룰 모양세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교단정책의 기초를 이루는 미래정책 개발과 인재양성이라는 목표를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도외시하고 있다. 선교적 과제를 정치현안이라고 착각하는 세력들이 패권에 집착하면서 벌이는 정치게임에 감리교의 미래가 걸려 있는 것이 안타깝다.

한국의 감리교 지도력은 성령은사를 받은 신비한 체험의 주인공들이 나서야 한다. 확신에 도달한 존 웨슬리는 성령의 은사보다는 성령의 열매에 주목하였고 이성을 중시하는 자유의지의 신학인 아르미니안신학과 성공회의 교회론에 충실한 직제를 고집하여 신약성경적 모범을 이루는 교회를 건설하였다. 지금도 감리교는 오순절카리스마운동과 다른 것이 기독교사회윤리의식을 존중하고 역사의식도 강조하고 있다. 근거도 없는 열광주의를 버리고 카리스마운동의 교주행태를 거부하고 있다. 성장한 교회를 사유화하는 행태를 비판하고 교회의 공공성을 높이고 민족과 역사 앞에 바로서는 한국 감리교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부터 교회의 사회적 책임은 책임적인 교회 지도력을 갖추고 민주적 절차와 결정에 승복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다. 교회의 공공성을 세우는 투명성이 보장되고 과학적 평가와 관리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 양극화 해소를 위한 교역자 최저생계비문제와 씨름하고 은퇴자들을 위한 은급금 확보와 공정집행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감리교 정체성 회복을 위한 신학적 해석의 필요성을 인정하여 감리교의 공공성을 부각시키는 사회참여신학을 보강하면서 차세대 인재양성을 위한 정책적 결단을 촉구해야 한다. 교단내의 양성평등 문제와 함께 청년학생 대중들에 대한 선교 교육 투자가 우선하고 이주자 유학생 문제와 함께 탈북자 선교문제도 신경을 써서 균형 잡힌 글로벌 미션의 과제를 선정해야 할 것이다. 특히 1200명에 달하는 감리교 해외파송 선교사에 대한 복지정책개발과 선교정책 수정에 한발 다가서는 노력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교세감소라는 위기에 빠진 감리교를 살리려는 100만전동운동도 Two Track 전략으로 작은교회 살리기 정책을 빼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감리교 5천 교회 100만 신도운동도 개인구원과 함께 사회구원도 강조할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대적으로 융합과 간섭이 없이는 불가능한 정책이 바로 100만전도운동의 현장이다. 바라기는 앞으로 감리교는 싱크탱크 정책연구소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신학대학원 졸업에 준하는 인턴을 뽑고 연구활동을 활성화시키고 감리교 21세기 미래연구를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감당해야 하겠다.

감리교 현 단계의 문제점은 패거리 조직문화에 휩쓸리지 않는 공정한 시각과 합리적인 대안이 부족한 상태라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정신 차리고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장되는 정책개발에 착수하고 미래정책과 인재육성에 매진하여야 한다. 그래서 감리교 부흥성장의 밑거름을 삼아야 하겠다.

뿐만 아니라 감리교사태에서 보여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재판법 선거법을 충분히 검토하여 정치입법이 아닌 방법으로 개정해야 할 것이다. 선거법에서는 제 3자 기부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금권선거로부터 교권을 보호하려는 의지를 담은 법 개정을 실현하고 교단업무의 공정집행과 사법 정의실현 미래인재육성을 위한 정책적 일체감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교단 업무는 여전히 비밀스럽게 집행되고 재정의 투명성은 훼손되고 있다. 따라서 감리교본부는 개혁과제를 성실히 집행하면서 지속가능한 구조조정과 개혁정책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결국은 이성적이고 양심적인 지도력 쇄신이 받쳐주지 않으면 감리교 개혁은 물 건너간다.

여기에는 패권주의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수적인 우세가 도덕적인 우세가 아니듯이 공정성을 잃은 세력들은 반드시 청산되고 과거 부정의혹을 풀지 못하면 정치권으로 되돌아 올 수 없다는 다짐을 받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개발이 능사가 아니다. 그것이 우상이 되어버리면 안 된다.

위기관리를 위한 지도력 개발과 교학 연대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을 만들고 이론과 현장이 연결되는 감리교 선교의 선순환을 담보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이를 위하여 정책과 방향을 걸러내고 입법총회를 하는 것이고 교단의 합법적 기반이 되는 법제화를 서두르는 이유인 것이다.

이처럼 감리교는 민주의회제도와 최고 지도자 선출을 통하여 4년에 한차례씩 최고지도자를 교체하고 새 출발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감리교정치에서는 선거행위가 가장 중요하고 공정집행과 절차상의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 감리교정상화의 관건이 되고 있다. 감리교 발전과 미래정책개발은 인재양성에 직결되어 있고 민주적 절차와 합의과정을 거친 정책은 선교와 대외협력 사업에 결정적인 힘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감리교는 어느 때 보다 안정적인 기초위에 성장과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고 미연합감리교회의 세계선교부의 아시아지부가 개설되면서 동아시아만 아니라 전체 아시아권에 대한 글로벌 선교의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공정한 선거관리와 인재양성의 두 축을 움직이는 감리교 정치세력의 합리적인 운용과 미래전망을 높이고 선택과 집중 요점과 급소를 찾아 움직이는 감리교 엘리트들의 분발노력이 절대적으로 요망되는 시점인 것이다.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힘은 민주적 절차와 합의를 지켜내는 지성과 영성의 결합이다. 그리스도 예수의 인간구원의 원대한 꿈을 이루는 한국 감리교회는 격동의 현대사를 헤치고 나타난 동아시아의 샛별이 되기를 기대하고 동시에 성령의 감화와 감동이 물밀듯이 일어나는 영감이 넘치는 감리교 사역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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