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 > 이강무 선교사
새로움망얀족을 찾아서
이강무  |  lkmlhw@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입력 : 2017년 03월 17일 (금) 10:03:18
최종편집 : 2017년 03월 17일 (금) 10:06:48 [조회수 : 19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하나님의 나라가 새로움으로 임하였으니 그 새로움을 입어 새롭게 되는 것이 회개입니다. 율법으로 지은 죄를 의식하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새로움이 임하니 새로움의 회개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 황두용, 새로움, p.144. -

   
▲ 바탕가스 항구에서 배를 기다리며 조촐하게 아침을 때웁니다.

20년 이상은 탔을 12인승 고물 승합차에 16명을 태우고 그 사이사이 큰 가방을 실으니 비좁은 사이에 끼여 앉은 남루한 모습의 승객들도 짐짝이나 다름없어 보입니다. 나도 그 중의 한 승객이지요. 이런 여행을 흔히 고생이라고 말하는데 어디 가서 이런 경험을 해 보겠습니까! 어린아이처럼 아직 모험심을 떨치지 못한 나는 미지의 세계에 오히려 기대가 됩니다. 마음은 여전히 청춘인가 봅니다. 이른 새벽 짐짝처럼 짜여져 2시간을 달리고 다시 배로 갈아타고 2시간을 달려, 다시 짐짝승합차에 실려 3시간을 달려, 도중에 기다린 시간까지 합쳐 약 12시간 걸려 기착지로 정한 k선교사 댁에 도착하였습니다.

매번 올 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로하스의 거리풍경을 바라보며 문명의 발달이 삶의 질의 지수를 얼마나 높여 줄지 의문이 갑니다. 올 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트라이시클이 생겨 작은 읍내를 소음공해와 시커먼 매연으로 뒤 덮습니다. 약 5년 전만 해도 트라이시클이 없고 트라이발만 있어 매연과 소음이 없는 조용하고 정겨운 시골모습이었는데 이제 그 모습은 서서히 사라지고, 읍내를 누비는 수많은 모터사이클의 굉음이 마치 신문명의 전령들인 것처럼 과시를 하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이보다 더 발전된 문명 속에서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니 별로 아름답지 않습니다. 소음과 매연의 주범인 트라이시클은 새로움이 아닙니다.

비좁은 집, 방 두 칸에 8명이 사는 틈바구니에 큰 트렁크를 들고 들어서니 방 하나는 내가 점령하게 되고 남은 한 방에 k선교사 가족 모두 몰아 자게 되었습니다. k선교사 부인은 어릴 때부터 산속 꾸보에서 늘 그렇게 살아 온 망얀 부족인지라 이해심이 많지요. 갑자기 들어 닥친 손님 때문에 매우 불편할 텐데도 전혀 싫어하는 기색 없이 반가이 맞아 주니 맘이 편하여 늘 이 집을 선교거점으로 활용합니다.

모기잡기를 아예 포기한 모양입니다. 내가 잘 방은 물론이고 화장실 등 집 곳곳에 몰려 있는 모기가 마치 하수구에 있는 모기들이 모두 이곳으로 모인 것 같습니다. 모기약은 물론이고 모기장을 처도 당해낼 수 없어 아예 이집에는 모기약이나 모기장을 치워버렸습니다. 유일한 해충퇴치방법은 선풍기의 강한 바람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요. 선풍기를 틀고 한 참 자다보니 몸이 서늘하여 잠시 꺼봅니다. 예상대로 숨어있던 수십 마리의 모기떼가 쏜살같이 내 몸에 달라붙어 흡혈파티를 벌이려 합니다. 다시 선풍기를 켜고 자다보니 이젠 춥기만 한 것이 아니라 너무 건조해져서 목도 아프고 감기기운이 돕니다. 한 밤중에 일어나 불도 켜지 못하고 새벽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침대에 걸터앉아 있는데 멀리서 수탉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녀석도 잠이 안와 일찍 일어난 모양입니다. 새벽이 가까웠다는 수탁의 울음소리가 왜 그리 반가운지요. 조금만 지나면 다시 동이 트고 새 날이 온다는 생각을 하니 모기와의 전쟁 속에서도 희망이 생깁니다.

새벽은 창조주와 함께 시작하는 새로움의 순간이지요. 보따리 선교사의 선교지 일상은 늘 이렇게 새로움으로 시작됩니다. 새로운 곳에서 새 날을 맞이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남은 늘 나의 마음을 설레고 새롭게 합니다. 이 모든 새로움과 가슴 벅찬 열정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이루어지는 영적은혜입니다.

 

<고후5:17>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 로하스 읍내의 사람들을 태워 나르는 트라이발의 정겨운 모습

 

 

이강무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를 추천하시면 "금주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추천수 : 5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의견나누기(0개)
 * 11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22400byte)
 *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20-012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2가 35 기사연빌딩 401호 ☎ 02-393-4002(팩스 겸용)   |  청소년보호책임자 : 심자득
제호 : 당당뉴스  |  등록번호 : 서울아00390  |  등록연월일 : 2007.7.2  |  발행인 겸 편집인 심자득(010-5246-1339)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ngdang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