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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생명의 길은 좁습니다."기적의 사과 생산자 전춘섭 장로
김문선  |  moonsun101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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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03월 09일 (목) 18:54:12
최종편집 : 2017년 03월 13일 (월) 16:00:54 [조회수 : 3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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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장성 백운교회 전춘섭 장로 _ 사진)생명의 망 잇기

청춘(靑春), 만물이 푸른 봄철이란 뜻이다. 청춘이란 활자를 곱씹기만 해도 마음에 봄이 온 듯하다. 이처럼 청춘은 설렘의 시간이다. 인생의 젖살이 빠지며 심연에 숨어 있던 개인의 고유한 주체성과 개성이 도드라지는 계절이다. 희망을 품고 도전하며 실패 속에 성숙의 열매를 발견하는 때다.

청춘은 물리적 시간일까? 정신의 시간일까? 청춘의 나이를 지난다고 해서 청춘인 것은 아니다. 청춘의 나이를 지났다고 해서 청춘이 아닌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청춘의 마음이리라. 인생에 대한 정답과 자기 확신을 멈추고 질문의 여백을 남길 수 있는 사람. 정답 없는 인생의 한복판에서 끝없이 길을 물을 수 있는 인생을 살아간다면 그 자체로 이미 청춘 아닐까?

팔십 평생 청춘의 마음으로 살아온 사람이 있다. 시들어가는 세상에 푸른 생명의 기운을 불어 넣기 위해 푸르른 청춘의 봄날을 바친 노인이 있다. 모두가 할 수 없다고 말할 때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기적의 사과를 만들어낸 농부가 있다. 그의 나이는 벌써 팔십을 향해 가지만 여전히 농촌의 현실과 미래를 걱정하며 공부하는 어른이 있다. 전남 장성 백운교회 전춘섭 장로다.

   
▲ 백운교회 전경 _ 사진) 생명의 망 잇기

기적의 사과는 물론 친환경 농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신앙 때문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다면,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보존하는 것이 믿음의 고백이라 생각합니다. 건강한 땅과 먹을거리를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마땅한 사명입니다.”

전 장로는 어린 시절부터 천체에 관심이 많았다. 밤하늘을 바라보며 별자리를 헤아리며 인생의 의미를 물었다. 광활한 우주에 지극히 작은 지구별로 소환된 자신의 존재와 삶의 목적을 물었다. 반복되는 일상과 고된 노동 속에 찾아오는 하루의 공허, 무의미 앞에 신의 자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렇게 신앙의 여정이 시작되었고 한 평생 백운교회에 출석하며 일상의 예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일본 기적의 사과 생산자 기무라 씨 내외와 함께 _ 사진) 전춘섭 장로 제공

“1962년 제대를 했습니다. 그 후부터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경제개발과 산업화에 맞물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농촌인구가 도시로 떠났습니다. 농촌에 대한 사명감 혹은 떠날 수 없는 이들을 제외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도시로 삶의 터전을 옮겼습니다. 이런 추세로 가다간 농촌이 붕괴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농촌에 남아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농촌을 지키기 위해 공부하고 고민하며 실천하기로 결단했습니다.”

그렇게 전 장로는 제대 후 농사와 농민운동을 시작했다. 농촌을 살리기 위해 농촌 현실을 이해하고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는 계몽운동의 필요를 절감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농촌을 사랑했고 농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걸어온 삶이다.

   
▲ 전 장로의 기적의 사과는 크지 않다. 상처 입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판매된다. 그러나 사과만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고유한 성분이 기존 사과보다 많이 들어있다. 전라남도 농업기술원에서 기적의 사과의 기능성 효능과 함량을 데이터로 증명했다. _ 사진)생명의 망 잇기
   
▲ 백운교회 강대상 모습, 하나님을 위하여, 민족을 위하여, 농민을 위하여라는 문구가 백운교회 공동체의 사명을 드러내고 있다. _ 사진) 생명의 망 잇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소리를 많이들 한다. 전 장로와의 인터뷰 내내 이 말이 떠올랐다. 외모와 목소리는 노인이었지만 말의 내용과 삶의 지향은 여전히 청춘이었다. 꿈을 꾸었다. 무엇을 소유하기 위한 꿈이 아닌, 존재하기 위한 꿈. 전 장로는 가치와 의미의 실현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여전히 질문하며 길을 찾고 있었다. 진정한 어른이었다. 어른에게 오늘날 교회가 나가야 할 방향을 물었다.

젊은 시절부터 느꼈던 것이 있습니다. 교회와 세상의 분리입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과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들의 분리가 마음 아팠습니다. 교회의 담을 허물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정한 선교라 생각합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과 교회 다니지 않는 사람으로 나뉘어 함께 살아가지 못하는 것은 비신앙적인 삶의 모습입니다. 교회는 벽을 허물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종교는 이념에 빠져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생명과 평화, 정의, 공동체라고 하는 본질적 가치의 삶입니다. 요즘 이념에 빠진 종교인들과 그들의 신앙고백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됩니다.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 "본디 생명의 길은 좁습니다. 생명의 이상은 멀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땅과 먹을거리, 환경을 보호하고 살리려는 노력의 결실을 기대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_ 사진) 생명의 망 잇기

전 장로는 농촌 사회와 농촌교회의 현실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눈에 보이는 문제만 해결할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접근과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런 관점에서 친환경 농업은 중요하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위해 땅과 자연을 훼손하면 농촌의 설자리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지금은 힘들어도 자연의 섭리를 믿고 땅과 자연을 살릴 때 농촌이 살아날 수 있다.

본디 생명의 길은 좁습니다. 생명의 이상은 멀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땅과 먹을거리, 환경을 보호하고 살리려는 노력의 결실을 기대합니다. 생명을 살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아닌 적은 소수의 선각자들의 희생과 사명으로 생명은 살아나고 우리는 그들의 빚으로 하루를 살아갈 것입니다.”

전 장로는 남은 인생 환경을 되살려야 한다는 일념 하에 유기농 교육장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친환경 농법을 전해줄 계획이다. 대화 내내, 진정한 어른을 마주함에 가슴이 설렜다. 청춘의 시간은 정신의 시간이며 이상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이에게 주어지는 선물임을 깨달았다. 한 평생 청춘으로 살아오며 이 땅에 푸른 봄날을 심어온 전 장로의 삶이 깊은 울림을 준다.

<글/ 김문선 목사 _ 생명의 망 잇기 사무국장>

 

* 땅과 먹을거리, 사람과 공동체를 살리는 생명의 망 잇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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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자 (1.XXX.XXX.199)
2017-04-06 07:18:28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서 장로님과 함께 이루어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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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
박영일 (112.XXX.XXX.82)
2017-03-10 19:28:42
전장로님! 존경스럽습니다!!
하나님의 높으신 뜻을 널리 펼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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