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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피는 꽃
최재석  |  jschoi@c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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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년 02월 10일 (금) 21:15:59
최종편집 : 2017년 03월 01일 (수) 21:42:08 [조회수 : 6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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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하숙집에서 게발선인장이 겨울에 고운 꽃을 피우는 것을 본 일이 있었다. 추운 계절에 꽃을 피우는 게발선인장이 좋아보였던 생각이 나서 몇 년 전에 화원 앞을 지나다가 화분하나를 사왔다. 선인장이니까 햇빛이 잘 드는 따뜻한 곳을 좋아하리라고 생각해서 창가에 화분을 놓았는데, 죽지는 않았지만 잘 크지를 않았다.

그래서 지난해에 네이버에 들어가서 게발선인장을 검색해 보았다. 브라질이 원산지인데, 원산지에서는 700-800미터의 고지대에서 산단다. 섭씨 17-22도에서 잘 자라고 온도에 민감하며 습도는 높은 편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뜨거운 여름에도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놓아두고 추운 겨울에도 베란다에 방치해두었으니 몸살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선인장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물을 싫어할 줄 알고 물을 잘 주지 않았으니 잘 자랄 수 있었겠는가?

반그늘을 좋아한다기에 지난해에 즉시 그 화분을 반그늘로 옮겨 놓았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가지가 치고 잘 자라서 올 겨울에는 아주 고운 빨간 꽃을 많이 맺었다.

브라질에서 한국까지 와서 적응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더구나 주인을 잘못 만나서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그런데도 죽지 않고 살아준 게발선인장이 대견스러웠다. 그리고 올 겨울에는 많은 꽃을 피울 것 같아서 반가웠다. 어떻게 해서 너는 다른 풀과 나무들이 잠자는 이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우는 거니? 귀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화분을 아주 방안에다 들여놓았다.

생명은 참으로 신비로운 것이다. 봄에 피는 꽃이 있는가 하면 여름에 피는 꽃이 있고, 가을에 피는 꽃이 있는가 하면, 게발선인장처럼 겨울에 피는 꽃도 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꼭 제 철에 꽃이 피는지 알 수가 없다. 젊어서는 생업에 쫓겨 살면서 이런 것들을 그러려니 하고 보아 넘겼는데, 이제 여유 있는 마음으로 보니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내가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도 많아졌다.

이런 생명의 신비를 과학이 전부 풀 수 있을까? 과학은 눈에 보이는 현상을 설명 할 수 있겠지만, 그 근본 이유를 밝힐 수는 없을 것이다. 이것은 창조주의 신묘한 솜씨 아닌가?

이렇게 신비로운 것들을 대하면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지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늦게야 철이 드는가보다. 그래서 기도하게 된다. “주여, 이 부족한 저를 지금까지 인도해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주님을 위해서 일할 수 있게 해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제게 맡겨주신 이 일을 성심을 다해서 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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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나비 (221.167.227.42)
2017-02-11 16:55:50
긴 추위 틈에

따뜻한 햇살은....

새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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