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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의 근본적 원인은 인간의 욕망입니다전남 곡성 선한이웃공동체 이형균 목사 인터뷰
김문선  |  moonsun1010@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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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년 12월 28일 (수) 12:57:34
최종편집 : 2016년 12월 31일 (토) 11:44:09 [조회수 : 4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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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곡성에서 100% 자가 사료와 친환경 방식으로 양계를 하는 선한이웃공동체 이형균 목사(사진/생명의망잇기)

여러 이슈들이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땅의 한스러움이 자연만물에도 영향을 주는 것일까? 시국의 아픔과 함께 이 땅에 사는 자연들도 조류독감(조류인플루엔자 avian influenza)에 신음하고 있다. 14년 동안 살 처분된 닭과 오리만 6천만 마리에 달한다고 한다. 액수로 환산하면 약 1조 원. 매년 반복되는 현상임에도 올해는 유독 조류독감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이로 인해 계란 가격은 폭등했다. 안 그래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축산농가와 서민들의 가계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전남 곡성에서 100% 자가 사료를 사용하며 친환경 양계를 하는 이형균 목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먼저 안부를 물었다.

아직 피해를 입지는 않았습니다. 조류독감을 판정받은 축산농가로부터 500m 지역 내에 있는 축가 농가들은 살처분을 해야 합니다. 3km는 대기 상태, 10km는 주의보 상태가 됩니다. 저희는 주의보 상태입니다. 매일 군청에서 연락이 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평상시와 동일한 상황에서 닭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모호한 인생처럼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순간은 다양한 원인들의 조합이다. 한 가지 이유만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 각자의 입장과 해석학적 틀에 따라 다양한 이유를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축산농가에서 바라보는 조류독감의 확산 요인은 무엇일까?

사람이나 닭이나 생명을 가지고 있는 생명체들에겐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람 같은 경우 환절기가 되면 감기에 많이 노출됩니다. 조류독감도 마찬가지입니다. 독감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시작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때를 미리 준비하고 사전에 집중적으로 방역작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올해는 사전 방역작업이 미흡했습니다. 근거리에 있는 전남 남원 같은 경우는 조류독감이 발생하기 전부터 담당 공무원들이 열심히 사전 방역작업을 했습니다. 현재까지 남원은 조류독감에 전염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면서 깨어 있는 누군가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음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하늘은 참으로 자비롭다. 갑작스러운 사고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형 사고는 한 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보려 하지 않았고 들으려 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게 조금씩 하늘은 우리에게 회복의 기회를 주었다. 반복되는 실수와 위기의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그 위기를 예방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 아닐는지 질문해본다.

   
▲ 대량밀집사육방식(사진/안정현)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사육 방식입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대량 밀집사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닭들은 면역력이 좋을 수 없습니다. 도시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상, 하수도와 주택, 생활에 대한 심리적 만족도에 문제가 발생하지요. 가축들도 그렇습니다. 단기간에 빨리 성장시켜 내보내야 하는 구조. 자본주의의 속성에 기댄 인간의 욕망에 대한 성찰 없이는 앞으로 이런 일들은 지속될 것입니다.”

이 목사의 말을 들으며 사람이나 동물이나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이 감기에 언제 걸리는가? 면역력이 약해질 때다. 몸과 마음이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면역력은 떨어진다. 가축들도 마찬가지다. 신학교 시절, 대량 밀집사육을 하는 양계농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갑자기 닭 한 마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닭은 걷지 못 했다. 다만 서 있었을 뿐이다. 충격이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그 닭은 걷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옴짝달싹 할 수 없는 닭장에 갇혀 평생 먹고, 자고, 알만 낳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어떤 이들은 반문할 수 있다. 자유로운 활동과 운동만으로 면역력이 좋아진다면, 좋아진 면역력이 해결책이라면 다양한 환경의 노출과 활동으로 면역력이 좋은 철새들이 왜 조류독감으로 죽는가? 이 목사는 답한다.

철새들은 한 곳에서 살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토착화된 바이러스에 약하다는 뜻입니다. 경험하지 못 했던 바이러스기에 대항할 항체가 없을 수 있지요. 반면, 한 곳에서 건강하게 자란 조류들은 어느 정도의 내성이 있기에 조류독감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방사와 평사를 병행하며 양계하는 이형균 목사(사진/생명의망잇기)
   
▲ 방사와 평사를 병행하며 양계하는 이형균 목사(사진/생명의망잇기)
   
▲ 100% 자가 사료를 사용하는 이형균 목사(사진/생명의망잇기)

인간에 대한 우월주의가 팽배하다. 모든 자연만물은 인간의 삶을 위해 존재하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크나큰 착각이다. 이런 인간중심주의가 만들어내는 끝없는 개발과 파괴. 그렇게 힘없는 생명들이 신음하고 있다. 생명의 기본이 되는 땅과 자연만물을 돌보지 않는다면 그들의 아픔이 인간의 삶을 옥죄기 시작할 것이다. 조류독감은 단순한 질병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욕망이 자초한 고통이다. 어디 조류 독감 뿐이겠는가? 인간의 욕망은 어디까지 가야 제어될 수 있을까?

<글/ 생명의 망 잇기 사무국장 김문선 목사>

 

* 생명의 먹을거리 구입하고 농촌 교회도 돕는 생명의 망 잇기
농수산물 나눔터: www.lifenet.kr
블로그: blog.naver.com/good_namu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lifenet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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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형철 (124.XXX.XXX.52)
2016-12-31 17:00:58
①하인리히 法則(=1 : 29 : 300)--- 한 번의 大型事件.事故가 나지 前에 수십번의 警告가 있었고 또한 그 前에 수백번의 輕微한 失手&不注意가 있었다.
②" 회색코뿔소가 온다 "는 冊이 있음---- 災殃이나 危險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온 것이 아니라, 사소한것이라 放置해 오다가 밀려온다.
③전도서 1章 8節(聖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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