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현 목사

어떤 이가 방송에 나왔다. 호떡을 팔아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가죽 제품을 팔아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도 나왔다. 옷을 디자인하여 팔아 부자가 되었다는 이도 있다. 부자가 된 이들을 소개하는 방송인데, 부자가 되는 방법이 참 많구나 생각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의 대표주자 부자, 그런데 부자 되는 방법은 참으로 다양하다. 미루어 볼 때 세상에서 성공하는 방법은 참 다양하다. 어떤 이는 파괴하여 성공한다. 어떤 이는 심거나 키워 성공한다. 어떤 이는 생명을 죽여 성공한다. 또 어떤 이는 생명을 살려 성공한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방법으로 성공해야 할까. 한 젊은이가 지혜를 얻기 위해서 한 현인을 찾아가 그의 제자가 되었다. 그런데 스승은 몇 달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어느 날 불만에 찬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님, 저에게 왜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까?"

스승은 제자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다.

"저기 벽돌 뒤에 많은 금괴가 있다고 하자. 그런데 커다란 돌로 막아두었으니 어떻게 꺼낼 수 있겠느냐?"

"망치로 벽돌을 깨뜨리고 꺼내면 됩니다."

제자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다시 스승은 제자에게 말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그러면 하나 더 묻겠다. 여기 있는 이 닭의 알에서 생명을 꺼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품어주고 따뜻하게 해주고 기다려 줘야 합니다."

제자가 잠시 생각하다가 내놓은 대답이다. 그러자 스승이 말했다.

"그래 그렇게 품어주고 사랑해주면 그 안에서 생명이 자라서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오게 된단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망치로 껍질을 깨는 줄 알지. 물론 망치로 껍질을 깰 수는 있다. 그러나 망치로 깨서는 단 하나의 생명도 건질 수 없단다."

그리스도인의 성공은 세상 사람들의 성공과 질이 다르다. 질이 다르다면 그 성공에 이르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세상에 강제하여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지만 그리스도인은 남을 강제함으로 얻어서는 안 된다. 특히 한 생명을 얻는 일은 더욱 그렇다.

그리스도인은 생명을 잃는 일과 생명을 얻는 일이 있다면 당연히 생명을 얻는 일을 해야 한다. 더 나아가 따뜻하게 품어주는 사랑으로 생명을 얻어야 한다. 전도하는 일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강권하여 내 집을 채우라’는 말에 문자적으로 현혹되어 남을 강제하려고 하다가는 반대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생명’이 아니라 ‘죽음’ 말이다.

한해가 벌써 뉘엿거리며 자신이 폈던 팔을 거두고 있다. 올해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란 이름으로 무엇을 했는가 고민해야 할 시기다. 세상 성공의 잣대에 매몰되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며 남을 강제하지는 않았는지, 사랑으로 보듬어 생명을 얻기보다 생명을 잃는 일을 하지는 않았는지, 팔을 거두고 자기 길을 가는 한해의 뒤에 대고 ‘그래도 생명이었다.’ 말할 수 있기를...